싸이의 챔피언, 위아더 원, 흔들어주세요, 연예인
싸이의 랩은 판소리 같아요
그리고 우리말을 아주 적절하고 영리하게 잘 사용하죠 ,( 간간히 들어가는 전통음악과의 접목도 감칠맛나구요. )
님이라는 글자에다 점하나 남된다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 사나애/ 등의 가사는 한국적인 정서에서 한국의 말과 음율을 랩에 교묘하게 잘 접목시킨 사례라고 봐요. 한마디로 3-4조의 운율을 랩으로 변환시킨거죠. 그리고 난 딴따라다. 라는 전제하에 내뱉는 랩은 예전 창을 하던 소리꾼들의 자세와 비슷하죠. 예술하는 사람들의 불친절한 자의식 과잉은 찾아볼 수 없어요. 한마디로 "예술이야"라는 제목부터가 그렇죠. 예술이라는 말이 "나 예술하는 사람이야.."라는 자의식과잉의 자뻑을 "넌 예술이야, 몸매가 예술이야" 라는 저렴하면서도 친숙한 대중문화코드로 확 비틀어버렸으니까요. 싸이의 비틀어 꺾기, 잘난척 하는 상대방을 무방비상태로 만드는 점이 너무 좋아요. 고고한척 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한 방 먹여준다고 해야할까요? 듣고나면 보고나면 속이 후련하죠
무엇보다 그 실험정신이 좋고, 최선을 다해 보여주려고 하는 자세가 멋지죠. 그리고 한국적 문화의 패러디 천재. 사이가 말했듯이 한국을 겨냥해서 만든 곡이자 비디오라서그런지 한국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코드가 많아요. 북한이 등장하는 위아더 원, 올드보이의 패러디, 관광버스 안에서의 막춤, 사이 자체가 너무 동양적으로 생겼는데, 본인이 그걸 잘 알고 그걸 장점으로 만들어낸거죠.
난 한국사람이고 이렇게 생겼고 이게 좋아라는 자신감.
싸이가 외국에서 먹혀서 좋아요. 원더걸스도, 소녀시대도 아니라 싸이가요.
완벽하고 퍼팩트하고 남에게 보이기에 좋은게 아니라 "뭐 어때 같이 즐겨붜려~" 라고 당당하게 외쳐주는 우리의 놀이문화를 알려줘서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