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금메달 따기전으로 돌아가고파

양학선 조회수 : 2,037
작성일 : 2012-09-16 00:41:27

http://sports.media.daum.net/general/news/moresports/breaking/view.html?newsi...

"금메달 따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 사생활을 통제당하며 운동하기 싫다."

그의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인터뷰 내내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12일 2012 런던 올림픽 후 첫 대표팀 훈련에 소집된 양학선 (20· 한국체대 )에게 금메달리스트 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고통은 생각보다 심해 보였다. " 올림픽 금메달 을 따고도 눈물이 안 났는데…. 귀국한 뒤 눈물이 났다." 한국 체조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52년 만에 체조인의 숙원인 금메달을 따낸 영웅을 누가 이렇게 만든 것일까.

보통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정점을 찍고 난 뒤의 허탈감 때문에 슬럼프 를 겪는다. 하지만 양학선의 후유증 원인은 사뭇 달랐다. 너무나 1차원적인 이유라 더 당혹스러웠다. 권위주의 시절 민주화 구호에서나 등장할 법한 '자유의 부재'가 이유였다.

그는 런던 올림픽 후 유명해지며 대한체조협회 , 협회 후원사 포스코건설 ,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한국체대 등이 마련한 각종 행사에 불려 다녔다. 8월 11일 귀국한 뒤 고향집에 이틀밖에 머물지 못할 정도로 바쁜 일정이었다. 참석 여부에 대한 양학선의 선택권은 없었다. 그가 만나고 싶었던 고교 은사의 방문은 여타 행사에 밀려 무산됐다.


대부분의 재학생 선수처럼 14일부터 한국체대 기숙사에 머물며 '주1회 외박'만 허용된 것도 힘든 점이었다. 양학선의 지도교수인 윤창선 교수는 "한국체대 체육학과 재학생은 방학까지 4년 동안 기숙사 생활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림픽만 바라보며 4년 동안 사생활을 포기한 선수들을 귀국 3일 만에 소집한 것은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식 부족보다 더 심각한 것은 사생활 침해였다. 양학선은 일부 체조 관계자로부터 "여자친구 사진을 카카오톡 에 올리지 마라. 이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여자친구와 헤어지라"라는 희한한 요구까지 들어야 했다. 그는 "이런 불만을 얘기하면 주변에선 금메달 딴 뒤에 건방져졌다고 욕을 한다. 나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씁쓸해했다.

양학선의 호소는 젊은 선수의 단순한 성장통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올림픽 영웅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법적으로 성인인 선수의 사생활에 대한 간섭은 후진적인 선수 관리의 전형이다. 연애를 하고 안하고는 그의 자유다. 그걸 통제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 종합 5위에 오른 스포츠 강국이다. 그에 걸맞은 자율이 보장되는 선진적인 선수 관리를 해야 한다.

IP : 218.209.xxx.23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816 남편과 저... 폭풍우 속에서 돛단배를 타고 노저어 나가는 느낌.. 9 화이팅ㅠ 2012/10/04 2,667
    159815 아이 마음에 병이... 심리상담 도움이 될까요? 7 엄마 2012/10/04 2,441
    159814 수면내시경에 실패했어요 14 @@ 2012/10/04 9,909
    159813 사는게 힘들면 혼자 여행 가고 싶어요 ,,, 2012/10/04 957
    159812 오늘 하나로서 경북 영천포도를 샀는데요, 사오고 뉴스를 보니 3 ... 2012/10/04 2,027
    159811 디카로 찍은 사진들. 어떻게 하시나요? 5 디카 2012/10/04 1,381
    159810 추석 음식 전, 나물류 그대로인데 반찬하기 싫네요 6 추석반찬 2012/10/04 1,886
    159809 도봉구 창동 주공 19단지 어떤가요? 5 이사이사 2012/10/04 4,608
    159808 저도 ct찍었어요 6 추적60분 2012/10/04 2,391
    159807 싸이 빌보드 1위한거 맞죠? 3 싸이 2012/10/04 3,926
    159806 10월 2,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2 탱자 2012/10/04 870
    159805 [[귀엽소]]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191회] 이해찬 &.. 1 사월의눈동자.. 2012/10/03 1,183
    159804 구미살아요...ㅠ.ㅠ사고이후로 비가온다면 그날은 집안에만 있어야.. 6 영이마암 2012/10/03 2,963
    159803 OBS<대뜸토크> 이해찬 대표 사월의눈동자.. 2012/10/03 1,056
    159802 40대 아이들 고모가 결혼 하려고 하는데요. 42 행복.. 2012/10/03 15,020
    159801 하수오가 필요한데요 어디서 구해야하죠? 9 2012/10/03 2,094
    159800 주택연금받으려면(돌아가신아버지명의로 되어잇는집) 1 // 2012/10/03 1,100
    159799 얼굴 지방 이식 하면 ...어색하지 않을까요? 11 .... 2012/10/03 3,099
    159798 판사가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이유가 단지 도주 우려만 없으면 되는.. 2 ... 2012/10/03 790
    159797 구미 가스 노출사고...소방관 온몸 발진 6 진홍주 2012/10/03 3,150
    159796 백화점 매대에서 산남방에 점같은 얼룩 2점이 있는데요~ 1 ^-^ 2012/10/03 702
    159795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 왜 그렇까요? 3 지현맘 2012/10/03 1,984
    159794 kbs방사능바로 보세요 1 녹색 2012/10/03 1,151
    159793 좀 다른 명절 후유증 1 이런 2012/10/03 956
    159792 원로가수 한명숙씨가 나왔는데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네요 1 티비 보다가.. 2012/10/03 1,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