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이 올까요

지침 조회수 : 2,052
작성일 : 2012-09-15 23:52:33

 

아니...더 정확히 얘기하면...

사랑을 찾아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을까요.

대학교 4학년 때 아버지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지시면서

바닥치고 이제부터 돈이 들어오는 시기에 사업을 접으셔야했죠.

남은 건 1억 5천 가까운 은행빚...

대학원에 진학하려던 제 꿈을 접고

부랴부랴 취업 준비를 해서 다행히 대기업에 취업 성공했습니다.

한창 때인 20대 중반에, 동기들은 보너스 받으면 차 산다, 주식 한다고 할 때

저는 어느덧 가장이 되어 집안을 책임져야 할 상황이 되었죠.

지난 6년 동안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한 달에 몇십만원이라도 더 벌려고 야근하고 고과 잘 받으려고 별의 별 짓 다하고,

그렇게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6년동안 위의 은행빚 다 갚고

지금 부모님과 살고 있는 7천짜리 전세집도 얻었죠.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저를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엔 행복할거야, 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네요.

결혼은 둘만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결혼하겠다고 여친 부모님을 찾아뵙고

저에 대해 좋게 생각해주시는 거에 감사했지만...

돈 문제가 나오니 달라지시더군요...

 

우리 집은 지금까지 대출 받아본 적 없는 집이다,

모아놓은 돈도 없는 상태에서 대출 받아 전세를 마련한다니

요즘은 그렇게 시작하면 평생 고생이다...

 

부모님의 그런 의견이야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저는 괜찮았지만...

여자친구는 아니었나봐요...

저는 주변의 흔들림에도 꿋꿋히 저만 믿고 따라와주길 바랬는데...

현실은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잡을 수도 없었어요...

그녀도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저보다 더 힘들었겠죠...

 

헤어짐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이제 내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데...

과연 또 다른 사랑을 만나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둘 만의 문제가 아닌데, 과연 될까...

그 모든 걸 감당하고 나에게 올 여자가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더 힘드네요.

 

잘 생긴 얼굴도 아니고,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집안이 잘 살았던 적도 없고,

그래도 30년 넘게 자신감 하나, 긍정 마인드 하나로 살아왔는데

그것만으론 안 되는게 세상에 참 많네요 ㅎㅎㅎ

 

그래도...사랑이 또 오겠죠?

내일부터 다시 달려야겠죠?

 

 

 

IP : 119.66.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2.9.15 11:53 PM (218.148.xxx.50)

    사랑은 또 올겁니다.

  • 2. ..
    '12.9.15 11:57 PM (110.12.xxx.74)

    당연히 사랑은 또 옵니다.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할거에요.

    슬픔은 잠시만...
    내일부터는 다시 화이팅 하세요!!

  • 3. -....
    '12.9.15 11:58 PM (218.236.xxx.66)

    희망적인 댓글 달기가 망설여지네요.
    사랑은 하실 수 있겠지만, 결혼하겠다는 여자는 흔치 않을 겁니다.

  • 4. ,,,
    '12.9.15 11:59 PM (119.71.xxx.179)

    기반좀 잡고, 좀 늦게 결혼하시면 되죠

  • 5. ....
    '12.9.16 12:03 AM (211.234.xxx.167)

    대단하시네요
    열심히살아오신거
    충분히느껴지네요
    열심시살다보면
    뭐가되도되고
    뭐가와도옵니다

  • 6. 글쓴이
    '12.9.16 12:06 AM (119.66.xxx.4)

    앞으로 2년동안 바싹 벌기로 결심했어요. 적금에 설, 추석 보너스까지 해서 2천을 기본으로 모으고
    연말 보너스가 잘 나오면 2년동안 맥스 6천까지는 모으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윗분 리플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뭐가 와도 온다는 생각으로 살려고 합니다.
    요즘 세상에 남자 나이 35살이면 그렇게 늦은 나이도 아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ㅎㅎ

  • 7.
    '12.9.16 12:07 AM (121.135.xxx.78)

    님같은분 꼭 현명하고 좋은여자 만날꺼에요 힘내세요
    사랑은 당연히 다시 오죠

  • 8. ..
    '12.9.16 12:20 AM (121.138.xxx.171) - 삭제된댓글

    저 밑에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이죠?

    제가 얼마전까지 결혼하려 했던 사람이 님만 같았어도
    저는 지금도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었을 듯 하네요.

    참 남들은 쉬워보이는데 나는 유난히 어려운 것들이 한두가지씩 있어요.

    얼마전 동창 하나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친구는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다니는 절 보고 부럽다 했고
    저는 몇 달전에 아무 문제 없이 행복히 결혼한 그 친구가 부럽다 했어요.

    지금 또 원글님의 힘내는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러워보이네요.
    힘내세요. 저도 힘내고요.

  • 9. 글쓴이
    '12.9.16 12:25 AM (119.66.xxx.4)

    감사합니다. 간간히 저에게도 질러주라는 말씀이 참 와닿네요 ㅎㅎ
    ..님, 우리 같이 힘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110 mb야! 고마워 니 덕택에 나도 뒤늦게 정신차렸으니, 1 ㅋㅋ 2012/09/23 1,555
156109 미사일사거리 결국 800km로 가나요~ 4 ㅠㅠ 2012/09/23 2,016
156108 배우 류승룡씨가 완전 좋아요. 24 류승룡좋아 2012/09/23 4,158
156107 벌레 생긴 고사리 구제방법 알려주세요. 2 벌레천국 2012/09/23 1,755
156106 극세사 청소도구 좋나요? 3 청소는 2012/09/23 1,310
156105 민주화로 재미본것은 노무현이 마지막일겁니다 장담하는데 6 맞음 2012/09/23 1,385
156104 획기적 하우스 푸어대책 까발려 봅시다. 7 .. 2012/09/23 2,528
156103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 보고 눈물났어요 3 ㅇㅇ 2012/09/23 2,727
156102 젊은사람들은 안철수한테 세뇌 당한거같아요 75 d 2012/09/23 8,509
156101 전세 세입자들 목을 조르면서 은행 배불려주기 아닌가요 11 ... 2012/09/23 2,707
156100 설화수나 헤라 립스틱은 어떤가요? 4 // 2012/09/23 3,039
156099 외국인 초대 상차림 닭도리탕&알리오 파수타 ㅎㅎ 12 2012/09/23 2,614
156098 제발 문재인이 대선후보로 단일화 됬으면.// 19 ㅎㅎ 2012/09/23 2,594
156097 뭐하고 놀까 1 ,,, 2012/09/23 999
156096 님들!집이 주는 기운 아세요? 2 집의 기운 2012/09/23 2,848
156095 어우 또 명절이네요.. 결혼하고 5 .. 2012/09/23 1,996
156094 망원동에 문재인님 오셨어요 7 na 2012/09/23 2,551
156093 바늘이 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ㅠㅠ 9 바늘 2012/09/23 1,704
156092 박근혜 하우스푸어 대책 발표 8 대책이라 2012/09/23 2,872
156091 친정부모님 생활비 반반 드리자는 남동생 93 ... 2012/09/23 23,189
156090 ‘네이버 제목’ 오늘도 또 낚이셨습니까? 1 놀웨이 2012/09/23 1,259
156089 와인색 립스틱을 어디서 살 수있을까요? 2 립스틱 2012/09/23 1,769
156088 남편이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했어요.ㅠ.ㅠ 11 속이 타 2012/09/23 6,547
156087 이제 학교에서 공부도 못하겠네요. .. 왜 학교에서 선교활동을?.. 8 ㅜㅜ 2012/09/23 2,492
156086 같은 직급 내 연봉 차이 6 ... 2012/09/23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