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펨 애식가들에겐 매우 죄송한 글입니다.
저는 스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의 먹지 않지요 -- 지금까지 평생 다섯 번 정도나 먹었을까..
제가 돈 주고 산 기억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다, 동물성 지방을 싫어하는데, 불판에 익히면 기름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멀리하게 됐죠.
거기다 나중엔 스펨 제조과정에 색소로 아질산 나트륨이라는 게 들어가는데 이게 위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발암물질이라는 걸 알고 나선 스펨을 더 싫어한 것 같습니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정확히 기억 못 하지만 아마 누구한테서 명절 선물 세트로 받은 상자 안에 이 스펨들이 (다른 여러 상품들과 함께) 들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후 선물 세트 안에 든 것들을 주위 사람들이 나눠 갖고, 이 게 남은 것 같은데, 최근 음식물 정리하다 발견했어요. 두 개의 캔인데, 켄 밑에 찍힌 유통일자를 보니 2013년 3월 31과 2013년 4월 1일로 되어 있네요.
아직까진 먹을 수 있다는 건데 (유통기한이 6개월 반 남았네요), 저는 이걸 그냥 버리고 싶은 마음과, 아파트 경로당 같은 데에 드려서 원하시는 분이 가져가면 어떨까 하는 마음 사이를 오갑니다.
괜히 어떤 분이 이걸 먹고 만에 하나 암이라도 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유통기간이내인 음식물을 그냥 버리는 건 옳지 않은 거란 생각이 충돌을 일으킵니다.
어떡하는 게 나을지요?
다수결에 따를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