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 잃은 고양이가 저희 집 앞에서 서럽게 울어대네요.
고양이가 서럽게 울어대는 소리가 나네요.
찾아보니 대로변 고기집 앞에서 울고 있어요.
배가 고파 그런 거 같아서 소세지랑 참지를 사와 줬더니
저를 경계하면서도 허겁지겁 급하게 먹네요. 꽤나 배가 고팠나봐요.
종이컵에 물 한 컵 떠주니 그것 역시 찹찹대며 벌컥 벌컥 마시네요.
상태를 보아하니 길 잃은지는 그리 오래 되어보이지 않고 1-3살 사이로 보여요.
고양이 종류는 잘 몰라서, 페르시안? 고양이 같아 보여요.
하얀색 긴 털인데 눈이 빨간게 좀 다친 것 같았는데 가까이 가면 겁을 너무 내서
자세히는 못 봤네요.
첨엔 소세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집에 있는 고기 남은 거 조금 주고 돌아왔는데
계속 우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배가 덜 찼는지 고깃집 앞에서 또 울기에
참치랑 소세지 사다가 준 건데... 굶은지 좀 된 것 같아요.
집에 데리고 오려 해도 경계가 심하니 쉽지가 않고
배가 어느정도 찼는지 저희 집 대문 앞 자동차 밑에서 계속 울어요.
사람 지나가면 울다가 또 안 울다가.
걱정되어서 제가 몇 번 나갔는데 쓱 쳐다보더니 또 잠잠하다
갑자기 또 울다가 그러네요(왜 그러는 건지....)
밤이 깊어질 수록 좀 추운지(아스팔트라 그럴 수도 있겠죠)
아까는 안 그러더니 지금은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네요.
당분간만이라도 저희 집에서 몸이라도 녹임 좋으련만.
그렇지만 저희 집 식구들이 동물을 너무 너~~~~무 싫어해서.
지금 제가 몇 번 왔다갔다 거리니 기겁을 해요.
그래서 오래 데리고 있을 수도 없고.
제가 밥 준 것도 아는데(것도 하도 경계가 심해 네번에 걸쳐 ㅡㅡ;;)
저희 집에 들어오래도 안 오고
서럽게 울기만 하네요.
인터넷에 검색해서 눈 깜빡이고 게슴츠레하게 보면서 몸 웅크리며 경계를 풀라고 해서
한참동안 밖에서 그러다 다리에 쥐났네요.
집에 들어오면 정말 서럽게 혼자 웅크리고 엄마 잃은 아기마냥 훌쩍대서 가슴 아프고...
저렇게 울다 주민들이 막 막 칠텐데 걱정도 되고
아까도 남학생들이 낄낄대며 발로 쾅쾅 대며 장난치려다
제가 대문앞에서 지켜보는 걸 발견하고 놀라서 그냥 갔거든요.
거기다 여기 사는 길고양이가 그 고양이 주변도 어슬렁거리고. 아이고.
차라리 동물보호센터에 신고하는 게 나을까요?
제가 어떻게해야 이 고양이가 좀 안심할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지역커뮤니티랑 지역신문광고 봤는데 제가 본 종류의 고양이 찾는 광고는
없더라구요
1. ...
'12.9.15 10:16 PM (1.241.xxx.27)지역이 어디신데요? 아무래도 가출한 고양이 같네요. 동물 보호센터는 안되요. 데리고 가면 열흘뒤 죽입니다.
고양이 카페에 내시던지 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페르시안같은 고양이는 눈에 잘 노출되서 죽기 쉬워요. ㅠㅠ
저희집 식구도 동물 질색이었는데 그렇게 업어온 고양이로 마음을 텄어요.
데리고 한번 들어가보심 안되나요.
아마 페르시안이면 입양 잘 될거에요.ㅠㅠ2. 원글님 혹시
'12.9.15 10:19 PM (182.218.xxx.148)네이버나 다음에 아이디 있으세요?
혹시 있으시면 네이버의'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카페와 다음의 '냥이네'에 지역과 고양이 대체적인 모양(지금 글에 써주신 것 처럼) 올려주시면, 잃어버리고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고,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카페는 고양이 찾고 찾아주고 그런 게시판이 있어요.
아휴 울음소리가 귓전을 맴도는 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처럼 마음이 따뜻한 분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원글님을 만난 것 만으로도 야옹이로서는 살아남을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얻은거에요.
동물보호소는 연락해도 아마 소용이 없을 거에요. 포획 해 가지 않는 이상은 받아주지 않고,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 일주일인가 있다가 안락사당합니다.3. .....
'12.9.15 10:37 PM (124.216.xxx.12)집에서 크던 애들은 동네 냥이들한테 밀려서 다른곳으로 가기가 쉬워요ㅠㅠ
페르시안은 입양보내기가 쉬운 편이거든요. 물론 중성화를 조건으로 입양보내셔야 하구요.
곧 태풍도 온다는데 가족분들 설득 가능하시면 잠시 임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다 까페에 임보도 찾으실 수 있어요.4. 그리운너
'12.9.15 10:49 PM (110.70.xxx.112)아... 아까 길고양이 왔을 때 그 흰고양이가 사라졌더라구요. 울지도 않고
그래서 참치 참은 거 길고양이가 먹던데. 물하고.
저야 둘 다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 제 눈엔 둘 다 귀요미라.
그리고 고양이 종류를 잘 몰라서.
검색해서 사진 보니까 페르시안이랑 앙고라 닮았어요.
두 종류 중 하나 인 것 같은데 이 고양이를 실제로 본 건 첨이라..
아. 이번엔 깍깍 대며 비명지르듯 우네요. 나갔다 와봐야 겠어요5. 그리운너
'12.9.15 10:59 PM (110.70.xxx.112)ㅜㅜ 겨우 대문 앞까지 오게 했는데 아무래도 안심이 안되는지 망설이다 가버렸네요. ㅠㅠ 아이고 다리저려. 킁킁 ㅠㅠ
6. 화이팅이여~
'12.9.15 11:09 PM (220.93.xxx.191)우리키우던 냥이도
어느날 산책나갔는데 늘 돌아오는시간에 안오더니
지금껏 안오고있습니다.
15년째말이죠
표독아~~~~~ㅠㅠ
어떻게됫는지 죽었는지 다쳤는지 어쩌다그런건지
너무너무너무 궁금해요7. 고양이는
'12.9.16 12:15 AM (211.224.xxx.193)영역동물이라 누군가가 버린게 아니라면 그 근처 반경 1킬로 안에 주인이 있데요. 잃어버린 그 장소를 안떠나고 계속 있는다고 하던데. 이런 정보를 통해 우리집 냥이도 어려서 잃어버렸다가 찾았어요.
냥이들은 영역동물이라 그 바닥에 있던 애들이 애를 공격할 수도 있어요. 특히 숫놈이라면. 애완용으로 키워서 만약 거세시킨 고양이라면 서열싸움서 꼴찌가 된데요
저 위에서 알려주신 카페에 일단 글 올려보시고요. 냥이에게 당분가 밥과 음식을 줘보세요. 사람이 길렀던 애라면 다른 사람도 잘 따를것 같아요. 지금처럼 물도 꼭 챙겨주세요.
저희 냥이는 너무 어려서 그랬던건지 잃어버린 장소에서도 다른 사람이 계속 지켜보다가 밥을 주고 기를려고 맘을 먹었었더라구요. 밥주던 아저씰 잘 따랐다네요.8. 고양이는
'12.9.16 12:17 AM (211.224.xxx.193)그리고 대부분의 인간사회속에 사는 양이들은 사람한테 입양되고 싶어 합니다. 길고양이들도요. 길거리서 밥 구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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