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문병차 신촌엘 갔었어요.
정말 오랜만이라 신촌역에서 병원까지 걷는동안 아버님 걱정은 슬그머니....
신촌에서 친구들하고 지리산에서 술마시고 노래방가고
참 재미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참 많이 낯선 길이 되버린거 같아요.
홍익문고 빼고요...
간병하는 시누의 점심을 사가려는데 큰 길엔 임대료가 비싸서인지
김밥집이 하나 없더라구요
그래서 익숙하지만 낯선 골목으로 들어서니
테이크아웃해주는 누들박스란 곳이 보여
나시고랭과 누들 을 포장해서 가지고 왔는데
진짜 맛있고 양도 많고 간호에 지친 시누에게 위로가 되는(?) 음식이었어요.
시내에 나온 김에 이런 것도 먹어봐야지 하며 둘이 맛있게 냠냠
아버님은 주무시고....
제가 마흔둥이 막내한테 시집와가지고 시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세요.
어머님은 돌아가시고 아버님은 86이시고 지금 허리를 못쓰셔서 누워서 소변이랑 다 받아내야하는데
우리 시누들은 간병인 안쓰고 간호를 하네요.
계속 차도가 없다면 요양병원으로 모시자고 하는데 사실 며느리인 저는 소변이랑 받아낼 자신이 없습니다.
주말이라 남편이 병원에서 당번서고 있는데 맘이 무겁네요.
어서어서 쾌차하셔서 전처럼 산책도 다니시고 취미생활 하셨음 좋겠는데
어째 좀 쉽지 않다 싶은게 가을바람처럼 마음을 스산하게 만드네요.
어머님 중풍으로 길게 앓으실 땐 사실 어서 가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버님이 저리 편찮으시니 큰 기둥이 하나 흔들리는 것 같답니다.
환절기입니다.
부모님들 모두 건강하셨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