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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년 된 친구가 갑자기 좋아요 ㅠㅠ

에혀 조회수 : 9,041
작성일 : 2012-09-15 20:31:31

답정녀 소리 들을 지 모르겠네요.

포기하는 게 맞다, 포기해야겠다 마음 먹고 글 써요.

 

10년 넘은 친구가 있어요. 이성이고 자주 만나진 않지만

어느 동성친구만큼이나 말이 잘 통하고 또 잘 대해주고 그래서

따지고보면 1년에 많아봐야 서너번, 적으면 안 보거나 한 번 그러면서도

연락은 끊임없이 해왔어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서로의 연애사에 대해서도 빠삭했고요.

 

저는 그 친구의 아주 그냥 애간장이 녹는 몇년간에 걸친 첫사랑 스토리,

걔는 제 얼마전까지 수년간 만났던 결혼하려던 남자와의 이야기 모두 알고

그때마다 고민 들어주고, 서로 이성의 입장에서 조언도 해줘가며 응원도 해가며 그랬죠.

 

뭐랄까, 워낙 어릴때 만나서 처음부터 친구라고 선을 긋고 시작된 인연인데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그쪽으로는 아예 가정을 안해본체로 서로의 연애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게 되다보니

나중엔 어느새 친구보다는 친근하지만 연인보단 먼...  오누이? 남매? 아니 형제애 같은 게 생겼던 것 같아요.

 

친구는.. 기본적으로 준수하기도 하거니와 워낙 친절하고 상냥해서 주변에 여자가 아쉬운 애는 아니고요,

(재수없는 소리지만) 저도 곧잘 저 좋다는 남자들이 있어서 늘 따로따로 연애사업은 끊임없어 왔는데

제가 올해 초 오래 사귄 애인과 아주 크게 타격을 받고 헤어졌어요.

 

그래서 위로도 받을 겸 하소연도 할 겸 간만에 녀석을 만났는데...

한참 수다 떨고 놀다가 걔가 갑자기 저를 뭔 말 하면서 딱 쳐다봤거든요.

근데 그녀석 눈이 좀 유난히 이쁘긴 한데, 박해일 이미지랄까, 예전부터 강아지 같다 그랬거든요.

갑자기 가슴이 쿵 하더니 이후로 막 걔를 바로 못 보겠고 눈 마주치면 두근거리는 (웬일이니 -.-) 거예요.

그 후로는 막 정신이 없어서, 이게 뭐지 뭐지 그러다가

들어와선 너무 혼란스러워 이후 녀석한테 연락을 안 했어요.

 

정말 머리를 싸매고 생각 해봤어요.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애인이랑 헤어지고난 후라 감정적으로 고파 그러나, 걔가 하도 잘해주니까 착각을 하는 건가..

 

제 주변 사람들은 흔히 저희들 얘기를 들으면 '걔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냐' 소리를 하는데요.

이를테면 제가 우울하다 단 거 먹고싶다 했을때 새벽 4시에 택시 타고 와서 케이크 사주고 간 일이라든가

길거리에서 남친이랑 싸우고 혼자 남아버려서 울면서 전화했더니

자기한테 택시타고 오라고해서 같이 한강 둔치에 앉아 밤새 별 봤던 일,

헤어지고 맘에도 없는 남자들이랑 데이트하고 다니니까 정 혼자 못 있겠으면 차라리 자기 부르라고

그때마다 나와주고 곁에 있어주고 데려다주고 했던 거.

 

근데 전 알거든요. 따지고보면 그 모든 일들이 다 제가 걔에게 졸라서? 하소연해서? 일어난 일들이고

걔는 사실 지가 먼저는 저한테 보잔 소리도 잘 안 해요. 저에대해 여자로서 요만큼도 그런 생각 없고요,

어쩌면 이성으로서는 싫은 감정에 더 가까울지 몰라요 -.-;; 제가 앞에서 하도 추접을 떨어서.

한번은 반농담으로 '야 우리 어차피 계속 깨지는 거 그냥 우리끼리 사귀까?' 했더니

아주 시크하게 '그게 되겠냐'고 하더군요. 너무 진심이 느껴져서 더 말도 못 붙였음 -_-;;

 

그리고.. 언젠가 얘기한 적 있는데 자기 눈에 제가 여동생 같대요. (한 살 나이차가 있어요)

막 아무리 센척하고 까불고(?) 그래도 자기눈엔 늘 뭔가 불안정하고 많이 여려보인다고.

그래서 잘 대해주고 싶고 그렇대요.

 

그러니까 뭐랄까, 한마디로 전 그 애한테

뭔가 좀 안 된, 좀 귀찮은, 웃기는, 사고뭉치? 찌질이 여동생? 그런 존재 같아요.

그래서 심심하다 그러면 놀아주고 배고프다 그러면 밥 사주고. 근데 먼저 막 보고싶다거나 만나고 싶진 않고.

 

아무튼.. 그렇게 나름 내면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며 힘들게 지내던 중..

얼마 전 이름없는 번호가 떠서 받아보니까 (얼마나 비장했는지 번호도 지웠었어요 -_-;;)

걔더라고요. 어떻게 지내냐고. 한 반년 만에...

그냥 다른 일로 정신이 없었다, 넌 어떻게 지냈냐 대충 때웠더니

연락도 한 번 없느냐 소릴 하길래 그러는 너는 뭐 연락 했냐 대답하고.

그러다가 영화 이야기 나오고, 그러다가 같이 보기로 돼서 또 만났어요.

 

약속장소로 끊임없이 마인드 컨트롤.

그땐 내가 미쳤었음 이제는 괜찮음 그건 내가 잠시 외로워서 돌았던 거임 반복반복반복.

 

근데..

이런 젠장 만나자마자 또 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쳤나봐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더더욱 친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서.. 아주 그냥 행님아 모드로 더더욱 남자답게 오바해주고.

그간 연애사는 좀 어땠냐, 잘 해보지 그랬냐 화이팅까지 해주시고.

 

걔요? 걘 저랑 있으면 아마 5분에 한번씩은 핸드폰 들여다볼거예요. 문자하고 카톡하느라.

어쩔땐 제가 막 말하고 있는데 한쪽 귀에 이어폰 꽂고 있어요. 음악 듣는다고.

아무리 종일 일 하고 퇴근한 후라지만 같이 있는 사람 김 새게 계속 하품 해대고요.

영화 끝나고 딱 나오자마자 가는대로 쭐래쭐래 쫓아갔더니, (간만에 만났으니 당연히 차 한잔 할 줄 알고)

택시 잡더라고요. 잘 들어가라고.

 

그래 안녕, 하고 집에 들어와 머리를 쥐뜯었습니다.

친한 언니한테 심경고백했더니 미친 거 맞다네요. 그러다 실수하겠다고 걔랑 연락 끊으래요.

 

그쵸...

제 마음이 이렇게 복잡하고 자꾸 사심이 들어선 우리 친구도 못 하겠죠.

그리고 지금이야 걔나 저나 애인이 없으니 그렇지만

이러다가 걔 다른 여자 만나서 사귀고 그러다 덜컥 결혼이라도 한다 그러면

저 무서워요, 어떤 마음이 될지. 근데 나이상으로 볼 때 간당간당한 거 같은데.

 

 

에혀 험한꼴 되기 전에(?) 어서 마음을 잡아야할텐데요.

이상...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마칠게요.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IP : 122.37.xxx.1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9.15 8:36 PM (180.228.xxx.32)

    자..선택 하세요 십여년의 우정을 계속 이어 갈지...고백하고 남남 될건지(잘 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 하다는거 아시죠?ㅠ)

  • 2. 이해가..
    '12.9.15 8:38 PM (218.234.xxx.76)

    거참 미묘한 상황이네요..."막 아무리 센척하고 까불고(?) 그래도 자기눈엔 늘 뭔가 불안정하고 많이 여려보인다고." 이게 사실 남자들이 여자한테 맘을 갖게 되는 초기 입문 단계거든요.. 일부러 이거 악용하는 여자들도 있어요. 제 주변에서 이런 경험도 있고 - 누가 봐도 더 잘나고 미남인 남자가 좀 못생기고 성격도 우울한 여자를 챙기더라구요. 나중에 결국 좋아하고.. 이해가 안돼서 걔(남자)는 그 여자애 뭐가 좋대 라고 친한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뭔가 안스럽고 불안해 보여서 혼자 놔둘 수 없다고 그랬다나..

    상황 보면 남자가 진짜 마음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 어쩌면 오랜 우정도 돌이키기 힘들까봐 여자가 더 확실하게 말해주길 바라나? 장난처럼 말고 확실하게..

    원글님이 맘이 좀 강하다면 차라리 담백하게 고백해버리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고백하고 그 뒷일에 대해서는 지지부진하게 굴지 말기, 남자가 no라고 해도 그럼 우리 편하게 다시 친구 사이로 돌아가자 하고 툭 털어버리기가 된다면..

  • 3. 글쎄
    '12.9.15 8:42 PM (59.7.xxx.195)

    그렇게 깊이 있는 우정도 아닌거 같은데요.
    한 번 들이대 보세요. 딱히 잃을 게 없어보임.
    다만 사귀게 되더라도 원글님이 매달리는 관계가 될 조짐이 많아요.

  • 4. 윤제가 그랬죠
    '12.9.15 8:43 PM (211.213.xxx.23)

    "사내 새끼가.. 짝사랑하는 가시나 한테... 구 질구질하이 여기 있는거를 다 털어놨다는거 는.. 다신 안볼 생각인기다.."
    남자만 그렇나요?여자도 그렇죠
    어짜피 피할생각이시라면 고백이나 함 해보셔요

  • 5. 착한이들
    '12.9.15 8:48 PM (210.205.xxx.25)

    나같으면 고백안하고 평생 친구로 남겠어요.ㅋ

  • 6. ......
    '12.9.15 8:48 PM (112.151.xxx.134)

    어차피..한쪽이 결혼하면 끝날 우정이군요.
    영원할 우정이라면 아깝지만...
    곧 끝날게 뻔한 우정이라면
    그냥 고백하고 끝내세요.
    그냥 연락끊고 안 보나.... 창피 한번 당하고 안 보나
    결론은 같습니다.
    후자는 적어도 미련은 없어요.
    구질구질하게 굴지말고... 이러저러해서
    연락하기 어려웠다.고 팩트만 말하세요.

  • 7. 고백에 한표..
    '12.9.15 8:50 PM (218.234.xxx.76)

    제3자니까 하는 소리에요. 제가 당사자면 제 조언대로 안해요. 아시죠? ^^;;;

    원글님, 그 사람과 이대로 지내다가 다른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나면 어차피 그 우정 끝나요. 아쉽게도 남자-여자 사이의 우정은 결혼과 동시에 깨지는 게 맞아요. 아~주 가끔 전화로 잘 살지 정도인 거죠. 본인이 생각해도 결혼했는데 이 남자하고 우정 지킨다고 영화보고 저녁 먹고.. 반대로 남편이 그러면 가만 두겠어요? 여자나 남자나 결혼 전의 우정은 결혼 후에는 1, 2년에 한번 전화하는 걸로 줄어듭니다. 그게 맞고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이 남자한테 고백해서 거절당한다고 해도 잃을 게 없지 않겠어요?
    물론 고백했는데 거절당하면 누구나 맘이 아프고 창피해 해요. (남자들도 거절 당하면 창피해 해요)
    한동안 자다가 하이킥 날릴 정도로 창피하기도 하겠지만, 글로만 보면 그 남자는 원글님이 고백했다고 해서 주변에 자랑스럽게 구구절절 떠들면서 원글님 창피 줄 그런 인간은 아닌 걸로 보여요.

    담백하게, 날 한번은 여자로 봐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답을 달라, 네가 거절하면 난 깨끗이 네 생각 지우고 다른 남자하고 연애할 거다, 그때 우리 가끔은 통화하는 사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해보시길 바라요.

  • 8. ^__^*
    '12.9.15 9:16 PM (180.64.xxx.38)

    저 아줌만데... 가슴이 두근거려요..
    간만에 들어보는 풋풋한 사랑얘기..
    잘 되면 좋겠어요~~~~ 후기 올려주삼~~

  • 9. 저는
    '12.9.15 9:18 PM (61.102.xxx.19)

    저에게도 딱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10년까지는 아니고 한 6년?
    정말 편하게 생각해서 사귀던 남자들 이야기며 첫키스 이야기며 별 이야기 다 했던 친구 였는데
    저도 결혼할뻔한 남자랑 헤어지고 힘들어 하던때에 술 사주겠다고 해서 나가서 술마시며 이야기 하는데
    어느순간 이자식이 남자로 보이는거에요. 그래서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었는데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먼저 뽀뽀를 시도 했어요.
    그랬는데 이남자가 그걸 뿌리치지 않고 받아 들이고 그러다 키스 하게 되고 하면서 둘이 불꽃이 팍 튀어서
    그러고는 헤어졌는데 몇일후 만나서 우리 쿨하게 결혼같은건 말고 연애만 하자 했었죠
    그러다 결국 1년도 안되서 우린 결혼 했구요. 십여년동안 아주 친구같은 부부로 애인같은 부부로 닭살 떨면서 잘 살아요.
    제가 옛날남자 이야기 했던것도 단 한번 이야기도 안꺼내더군요.
    제가 실수 했던것들도 다 잊어 주고 아주 좋은 남편이 되어 주었어요.

    글쎄요. 마음이 생겼다면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쪽도 긴가민가 하는 생각 하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저는 이 친구랑 결혼해서 너무너무 행복해요. 오래 친구 일수 있었던만큼 잘 통하고 잘 이해하는 사이라서요.

  • 10. --
    '12.9.15 9:24 PM (92.74.xxx.37)

    다시 한 번 실감. 남녀 사이 친구없다 ㅋㅋㅋㅋ

  • 11. 제얘긴데요...
    '12.9.15 9:34 PM (211.201.xxx.188)

    저랑 남편이. 바로 그런 사이였다가
    겷ㅎㄴ해서 잘 살고 있어요
    남편이 저보다 한살 어리구요
    저같은경우엔. 남편이 ㅁ먼저 사귀자고 고백했었는데
    제가 도저히 남자로 보이질 않아 거절해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결혼까지 간 케이스예요
    만 9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사이좋게 잘 살고 있어요 ㅎ ㅎ ㅎ
    한번 얘기해보세요
    저처럼 헤어지는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겠지만 앞일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 12. dma
    '12.9.15 9:48 PM (58.141.xxx.51)

    한번 더 만나셔서 술한잔 하면서 너 언제부터 그렇게 잘생겼냐고~ 여친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면 그럼 나랑 뽀뽀나 한번 해보자고~ 하고 뽀뽀를 쪽 했는데
    왜이러냐고 하면 술주정으로 마무리하시고 위에 댓글처럼 키스로 이어지면 사귀는걸로 마무리됩니다

  • 13. 만나쇼
    '12.9.15 9:49 PM (147.46.xxx.245)

    어차피 각자 결혼하고 나면 서로 보기도 힘들 사이 아닌가요.
    친구라지만 결국 여자는 여자, 남자는 남자 라는 겁니다. 이거슨 진리..
    서로 알만큼 알고 앵간히? 미모들 되시고 알흠다운? 추억 있고 그러면
    연애 해 보세요.
    지금같은 페이스면.. 오히려 나중에 더 귀찮아져요.

    그리고 대충 분위기를 보니 두 분의 우정은 우정이라기보단..
    서로 적당히 호감이 가니까 그 호감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우정을 빙자한 좋은게 좋은거지.. 같은 느낌이에요.
    굳이 서로 어장관리라고 말 하기 싫은 어장관리랄까.. 옆에서 어장관리라고 하면 버럭! 하는 그런..


    남녀의 우정은 실은 그런게 많은듯 해요. 제 경험도 그렇고.. 히죽히죽..
    좌우지간 그 괜찮은 남자를 만나보는게 어때요.

  • 14. ...
    '12.9.15 10:46 PM (124.49.xxx.3)

    안정되고 여자 성인으로서의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되죠..

    원글님의 인품 자체를 참 좋아하나봐요.

    애 취급하고 다독이고 매우 배려해주는 걸로 봐서는

    원글님 조금만 노력하시고 넋나갈 정도의 모습으로 만나면 남자가 사귀자 할지도 몰라요

    원글님의 마음을 모두 캐치하시는데.. 참 좋았던 예전 친구 두명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 15. 마린블루
    '12.9.16 1:03 AM (220.93.xxx.191)

    그는 당신에게 호감이상~^
    더이상 친구로 있기 힘들다면 고백;-)
    화이팅~!!!

  • 16. 원글
    '12.9.16 2:51 AM (122.37.xxx.113)

    많은 분들 말씀 들으니 귀가 팔랑팔랑하네요.
    덕분에 긍정적인 상상하며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제가 너무 용기가 없고요........ 그리고 맘 속 어디선가
    고백했다간 120% 거절 당하고 망신살 뻗치고 완전 사이 이상해질거란 경고음이 땡땡 울려요. 키힝 ㅠ..ㅠ


    그래도 덧글들 정말 감사해요..
    읽으면서 느낀 건데 고백 자체보다 저 자신부터 돌아보는 게 먼저 같아요..
    그간 걔한테 보였던 수많은 창피한 모습... 제가 생각해도 참 매력없게 비췄겠다 싶고-0-;;
    나 같아도 맨날 앞에서 찡찡대고 응석 부리는 여자보단, 좀 더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자가 좋을 거 같아요.


    빠른 시일내에 재미난 후기를 못 들려드리게 된 거 죄송하고요 ㅠ..ㅠ
    일단 제 자신부터 정비를 해서 홀로 선 다음 그때에 고백을 해도 하도록 할 게요.
    큰 도움 받고 갑니다. 말하고나니까 후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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