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이제 미소 지으며 일침을 놓을 수 있어요.

.... 조회수 : 2,336
작성일 : 2012-09-15 16:59:24
저 아래 좀 못된 이웃집 아이 글 보다가 생각났는데요. 
아이든 어른이든 너무 자기주장강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면, 속이 탁 막혀 말문도 막히고 
지나고 혼자서 부글부글 속 끓이던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쪼금 여우스럽게 변했어요. 미소 지으면서 할 말 다하는 스타일로요.
예전엔 불편한 얘기를 미소 섞어 너무 쉽게 하는 스타일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좀 안 믿기시겠지만 그렇게 변한 이유 중 하나 가요,
역설적이게도,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면 그게 가능해져요.
속물적인 사람,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이런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안 가지고 
그 사람 '입장' 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좀 넉넉하게 생각하니, 
내 분노에 내가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살짝 일침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사람전체가 아니라, 딱 그 행동에만 이의제기를 하게 되었고요.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제가 예로 들 건 못된 스타일이라기보다 좀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이야기인데요. 
예전에는 우리아이가 너무 반듯해서 자기중심적인 애들도 되게 스트레스였어요.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 오빠가 영어책 읽어주는데, 10초마다 끼어들어 자기 할 말 하는 애가 있어요. 표현욕구가 엄청 강한.
오빠가 제지해도 절대 꺾이지 않아요. 수업이 전혀 안 돼요. 시간은 2배로 늘어지고.      
그럼 제 아이에게 하는 말처럼 작게 속삭여요 " 아이, 두 명이 강의 하는 거 같다, 그치 ? " ( 저 못 됐죠 ?)
들락날락 정신없게 하는 아이가 있으면 나가려고 할 때 말 없이 '아이 손목을 꽉 잡아서 못 나가게 해요.'
그럼 기회 봐서 나가고 나면 다시 안 들어와요. 걔는 애초부터 수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택시에서 핸드폰 오래하시는 기사님에게도 전에는 화나서 속이 타들어갔는데 이제는 
애교스럽게 '아이, 너무 길게 하신다.' 그러면 어떤 분은 미안하다고 택시비도 깎아주시고 그러더군요. 
시댁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드라이해지니, 오히려 할 말 할 수 있게 되었고요. 

IP : 211.207.xxx.1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12.9.15 5:05 PM (218.150.xxx.99)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
    오~~ 이해가 탁 되면서 앞으로는 저도 그렇게 해볼 수 있을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 2. 저도요
    '12.9.15 5:11 PM (114.202.xxx.56)

    나이가 들어서 산전수전 다 겪어 그런진 모르겠지만
    진상짓 하는 사람에게 여유있게, 지나치게 열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할말 다 하면서 대처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저는 누가 저한테 진상짓을 막 하면
    1. 이 상황에서 누가 봐도 꼴값(?) 떠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이다
    2. 저렇게 저급하게 살 수밖에 없는 저 사람의 인생이 불쌍하다
    이 생각을 합니다. 그럼 화가 안 나요. 그리고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나이 먹어서 좋은 점도 있긴 한 거 같아요. 조금은 지혜가 생기는 듯...

  • 3. 공감가는 부분이요
    '12.12.30 5:31 PM (58.236.xxx.74)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77 택배.. 1 Ciracl.. 2012/10/11 525
163176 어제 또 한분이 가셨다고 합니다... 10 쌍차 2012/10/11 3,914
163175 영어고수님들 제가 한 영작 두줄만 봐주세요.^^;; 3 영어 2012/10/11 727
163174 영어 문장 구조 좀 봐 주세요. 3 안돼~ 2012/10/11 594
163173 아 놔 웃다가 아파도 책임 못져요. ㅋㅋㅋㅋㅋㅋ 28 웃고싶으신분.. 2012/10/11 19,997
163172 ‘그때그때 달랐던’ 최교일의 배임죄 적용 1 세우실 2012/10/11 756
163171 간장 유통기한 2 국수조아 2012/10/11 1,479
163170 담뱃재 테러범에게 욕테러당한 아줌마의 하소연 2 이걸 확~ 2012/10/11 1,204
163169 강아지 간식 유제품 먹여도 될까요? 5 로안 2012/10/11 1,107
163168 서울에 사시는 분들.. 거리 좀 여쭤요.. 3 흠.. 2012/10/11 973
163167 싸이가 김장훈한테 발목잡힌것같아요 20 2012/10/11 8,086
163166 쟈스민꽃 향이 참좋은데 향수로 나온건 없나요..? 7 향수 2012/10/11 2,858
163165 충무로 제일병원이 괜찮은 곳인가요? 8 .. 2012/10/11 10,013
163164 튼튼영어샘 계시나요? 1 dd 2012/10/11 1,374
163163 여후배의 소소한 연애 한풀이인데 남자의 눈치란 참..ㅎㅎ 8 남자 2012/10/11 2,806
163162 광파오븐이 어려워요.ㅜㅜ 8 궁금 2012/10/11 3,352
163161 초등 영어 초등 영어 2012/10/11 754
163160 이 영화 제목 알 수 있을까요 3 쌀강아지 2012/10/11 1,018
163159 믿을만한 차가버섯 판매처 추천 부탁합니다. 5 바이올렛 2012/10/11 2,042
163158 요즘 귤 맛있나요?? 4 과일 2012/10/11 1,603
163157 초등5학년 아들이 벌써 겨드랑이 냄새가 나네요..ㅠ 17 시냇물소리 2012/10/11 5,277
163156 거실 천장 씰크벽지... 2 걱정맘 2012/10/11 2,227
163155 요즘 철수캠프나 철수후보이야기들어보면 청산대상이 민주당인듯.. 19 .. 2012/10/11 1,393
163154 서천석쌤 트위터 혹시 모르시는 분 있으시면 3 .... .. 2012/10/11 5,164
163153 뜨거운 물 담는 고무 주머니요~~~~!!! 17 치질과 복통.. 2012/10/11 4,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