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이제 미소 지으며 일침을 놓을 수 있어요.

.... 조회수 : 2,327
작성일 : 2012-09-15 16:59:24
저 아래 좀 못된 이웃집 아이 글 보다가 생각났는데요. 
아이든 어른이든 너무 자기주장강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면, 속이 탁 막혀 말문도 막히고 
지나고 혼자서 부글부글 속 끓이던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쪼금 여우스럽게 변했어요. 미소 지으면서 할 말 다하는 스타일로요.
예전엔 불편한 얘기를 미소 섞어 너무 쉽게 하는 스타일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좀 안 믿기시겠지만 그렇게 변한 이유 중 하나 가요,
역설적이게도,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면 그게 가능해져요.
속물적인 사람,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이런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안 가지고 
그 사람 '입장' 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좀 넉넉하게 생각하니, 
내 분노에 내가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살짝 일침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사람전체가 아니라, 딱 그 행동에만 이의제기를 하게 되었고요.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제가 예로 들 건 못된 스타일이라기보다 좀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이야기인데요. 
예전에는 우리아이가 너무 반듯해서 자기중심적인 애들도 되게 스트레스였어요.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 오빠가 영어책 읽어주는데, 10초마다 끼어들어 자기 할 말 하는 애가 있어요. 표현욕구가 엄청 강한.
오빠가 제지해도 절대 꺾이지 않아요. 수업이 전혀 안 돼요. 시간은 2배로 늘어지고.      
그럼 제 아이에게 하는 말처럼 작게 속삭여요 " 아이, 두 명이 강의 하는 거 같다, 그치 ? " ( 저 못 됐죠 ?)
들락날락 정신없게 하는 아이가 있으면 나가려고 할 때 말 없이 '아이 손목을 꽉 잡아서 못 나가게 해요.'
그럼 기회 봐서 나가고 나면 다시 안 들어와요. 걔는 애초부터 수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택시에서 핸드폰 오래하시는 기사님에게도 전에는 화나서 속이 타들어갔는데 이제는 
애교스럽게 '아이, 너무 길게 하신다.' 그러면 어떤 분은 미안하다고 택시비도 깎아주시고 그러더군요. 
시댁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드라이해지니, 오히려 할 말 할 수 있게 되었고요. 

IP : 211.207.xxx.1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12.9.15 5:05 PM (218.150.xxx.99)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
    오~~ 이해가 탁 되면서 앞으로는 저도 그렇게 해볼 수 있을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 2. 저도요
    '12.9.15 5:11 PM (114.202.xxx.56)

    나이가 들어서 산전수전 다 겪어 그런진 모르겠지만
    진상짓 하는 사람에게 여유있게, 지나치게 열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할말 다 하면서 대처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저는 누가 저한테 진상짓을 막 하면
    1. 이 상황에서 누가 봐도 꼴값(?) 떠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이다
    2. 저렇게 저급하게 살 수밖에 없는 저 사람의 인생이 불쌍하다
    이 생각을 합니다. 그럼 화가 안 나요. 그리고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나이 먹어서 좋은 점도 있긴 한 거 같아요. 조금은 지혜가 생기는 듯...

  • 3. 공감가는 부분이요
    '12.12.30 5:31 PM (58.236.xxx.74)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497 5급공뭔하다가 관두는 사람들 10 주유소 2012/10/03 4,940
159496 불경기라면서.. 4 ........ 2012/10/03 2,001
159495 수막<?>주사 맞아야 하나요? 예방접종 2012/10/03 615
159494 난산으로 출생한 아기 잘 자라고 있나요? 3 이제엄마 2012/10/03 2,437
159493 부직포걸레 어디가 싸요? 2 레몬이 2012/10/03 1,630
159492 실제 구미분들 안계시나요? 10 구미 2012/10/03 3,594
159491 댓글 5만개, 촛불이 온라인상에서 켜졌습니다. 3 촛불 2012/10/03 2,121
159490 나박김치 실패하지 않는 방법 좀 6 국대신 2012/10/03 2,187
159489 박정희 지지자 vs 노무현 지지자 11 궁금 2012/10/03 1,548
159488 하기싫지만 해야하는일들을 대하는자세 11 조언좀 2012/10/03 3,342
159487 싸이말이에요 영어노래 어떻게생각하세요? 6 화이트스카이.. 2012/10/03 2,054
159486 고시라는 생선 생선 2012/10/03 842
159485 박원순 검증때 역풍맞은 새누리, 안철수엔 우회공격 4 샬랄라 2012/10/03 1,312
159484 올레 스카이 라이프 사용자분들 쓸만한가요 4 궁금 2012/10/03 1,166
159483 미식축구 성지인증 동영상 eooood.. 2012/10/03 627
159482 한누리 뜻이 뭘까요? 3 한누리? 2012/10/03 4,430
159481 영어에세이 원어민에게 교정받을 수 있는 방법있을까요? 4 영어 2012/10/03 1,237
159480 샵밥 구매시 1 직구 2012/10/03 1,247
159479 민주당 김용익 “안철수 보도, MBC와 기자 사과하고 책임 져야.. 4 샬랄라 2012/10/03 1,704
159478 혼자여행-전주한옥마을 여행가려고 하는데 8 전주 2012/10/03 4,560
159477 놀러와 방송 들국화 공연 보셨어요? 2 놀러와 2012/10/03 1,361
159476 박근혜 후보의 코스프레 / 진중권 7 샬랄라 2012/10/03 1,692
159475 달인 문재인님 송편떡볶이 만드십니다.. 1 달인 2012/10/03 2,048
159474 일산의 뚝딱게장집 아시는분~ 성석동.식사동, 어디가 원조인가요?.. 3 부자맘 2012/10/03 1,760
159473 논문 원저자도 “안철수 표절 아니다”…‘묻지마 검증’ 비판 4 샬랄라 2012/10/03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