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고 제가 쓸 내용이 길어서 따로 씁니다.
원글님이 순진하신건지 너무 착해서인지 모르겠는데요.
원글님 오빠는 우유부단한게 아니라 이기적인 겁니다.
원글님 오빠의 합가주장에는 원글님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원글님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있어요.
그런 합가하면요. 결국 원글님은 이쪽저쪽 눈치보면서 나중에 조카 태어나면 조카까지 키우게 됩니다.
아픈 엄마때문에 속상한 일 있어도 절대 말 못하고요.
독립은 더더욱 못합니다. 엄마를 케어해 주는 사람이 원글님이니 원글님이 독립하면
그 몫이 오빠부부에게 가거든요.
왜 그 조카를 원글님이 키우게되냐면요.
어머니는 할머니의 맘으로 그 아이 무지 예뻐할 겁니다.
근데 아이를 건사할 건강이 없으세요. 그럼 결국 그 아이도 예뻐하는건 할머니 케어하는건 원글님이 됩니다.
원글님이 독립하고 없다면
원글님 오빠는 절대 네버 합가를 주장하지 않을겁니다.
지금 합가를하면 아들로써 편찮으신 어머니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장한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지만,
실제적인 책임은 원글님이 다 집니다. 더구나 어머니의 재산은 형식상 모시고 산 아들몫이 될테고요.
제가 원글님 오빠를 너무 나쁘게 본다고요?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일이 그렇게 흘러 갑니다.
자연스레 일이 진행되면 인식이 그렇게 되요.
제가 현실에서 아주 흡사한 케이스를 옆에서 봤어요.
남의 사생활이라 구체적으로 쓸 수는 없고요.
결국 그렇게 살던 시누이 직장 다니면서 둘째조카 태어나고 큰조카를 3살때부터 만4년을 데리고 잤어요.
아이가 할머니 옆에 있으니 잘때는 고모가 대리고 잘 수 밖에요. 몸 불편한 어머니가 손가는 3살짜리 아이를
대리고 잘 수가 없으니까요.
독립을 하려고 할때마다 오빠부부가 결사반대 합니다.
어머니 수발을 주로 드는게 딸인 시누이이고, 조카까지 봐주고, 집안일 나눠서하고,
생활비 부담해주고 (이집은 어머니 경제력 있으셔서 어머니가 생활비 반을 책임지긴 함)
고부간의 갈등 생기면 중간에서 어머니 말려주는 역할까지.
그러니 그 시누이가 독립해서 나가는걸 원할리가 없죠.
그 집은 신혼부터 아들부부가 들어와 살 던 상황은 아니었어요.
어머니 건강이 나빠지면서 아들부부가 들어와 살겠다고 들어온거죠.
원글님이 생각할건 우유부단한 오빠를 안타까워 할 게 아닙니다.
원글님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명확하게 세우는 겁니다.
올케될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인성이 어떠냐? 합가를 원하냐 마냐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원글님 입장에서 오빠의 결혼으로 어머니를 돌봐드리는 문제를 어떻게 나눠 질 것인가
원글님의 인생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를 정립하는게 먼저에요.
오빠와 엄마가 아니라 원글님을 중심에 두고 선후관계를 분명히 하고 입장정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