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원인의 60-70%는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었습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만 잘 받으면 자살을 상당수 막을 수도 있단 얘깁니다.
이어서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울증 때문에 한때 심각한 자살충동에 시달렸던 20대 여성입니다.
약물치료와 상담을 받고 지금은 학교에 잘 다닐 정도로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경험자 : "정말 시도를 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 때문에 아찔하기도 하고, 그때는 왜 그랬을까 후회가."
하지만,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어도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은 15%에 불과합니다.
자살을 시도한 뒤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이 0.4%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정신과에 가면 향후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정신과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윤미(한국상담심리학회 회장) : ’일반인들이 매우 꺼립니다. 그러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질환입니다.
<인터뷰> 이상혁(분당차병원) : "정신건강의학과 약물과 상담을 통해 꾸준히 치료하면 80% 이상에서 회복되기 때문에 자살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 중 경제적 어려움이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양극화를 줄이는 사회적인 대책도 필요합니다.
고령화와 빈곤층 독신가구 증가 등 자살위험 요인이 갈수록 늘고 있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도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