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와 같은 이유로 피에타 보기를 꺼려하는분도 있을까요!!!

피에타... 조회수 : 2,278
작성일 : 2012-09-14 17:11:57
저는 김기덕 영화를 본적이 없어요.
게시판을 통해서만 그의 영화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고, 피에타 역시 리뷰를 통해 대강의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는 정도인데  이상하게  영화를 보고는 싶지만 보러가는것은 자꾸만 망설여져요.
어젯밤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한가지 떠오르는 일이 있어요.
제가 몇년전 상영했던 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내내 눈물을 쏟으며서 너무나도 힘들게  본 기억이 있어요.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었기때문에, 그 영화 종교적인 관점으로 본것이 아닌 예수와 마리아의 모자관계에 집중해서 보게 되면서 고통받는 예수와 그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마리아의 모습에서 저 또한 큰 슬픔을 느꼈던것 같아요.
정말 영화 보는 내내 기운이 소진될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피에타의 리뷰를 읽을 수록  패션오브크라이스트 볼때처럼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것 같은 불안감이 자꾸만 들어서 표를 예매하려다 몇번을 포기했어요.
김기덕 감독 영화를 접한 많은분들이 영화의 잔혹함과  폭력성에 때문에 그의 영화 보기를 꺼려하시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저는 그 부분은 현실은 그보다도 더 잔혹하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때문에 보기 힘들어도 넘길 수 있을것 같지만   혹시나  주체못하는 슬픈 감정이 올라와 눈물을 쏟으면서  가슴 아파 할까봐 영화보기가 겁이나요. 

보신분들, 제가 영화를 제대로 파악못해서 하는  쓸데없는 걱정일까요?
아니면 저 같은 사람은 영화를 아예 안보는것이 나을까요?
IP : 116.121.xxx.5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2.9.14 5:15 PM (59.15.xxx.160)

    뭐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은 다르니까요. 그럴수도 있죠.

    잔인한 영화를 보며 비장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잔인한 소재 자체를 싫어해서

    아예 영화를 못보는 사람도 있는 거니까..

    너무 슬픈영화가 보기 싫으시면 안보는게 맞겟지만..

    슬픈거라면 카타르시스도 있지 않을까요?... 본인의 느낌이 가장 중요할것 같아요.

  • 2. ......
    '12.9.14 5:15 PM (112.223.xxx.51)

    저도 김기덕 감독 영화를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요.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요.
    제가 뭐 영화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조예가 있는 사람도 아니니
    그냥 제 취향에 맞는 영화, 보고 나서 마음 편안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어서예요.
    충분히 원글님처럼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3. 원글..
    '12.9.14 5:19 PM (116.121.xxx.58)

    영화 한편보면서 보기전부터 부담까지 느낀다면 안보면 되는건데, 문제는 영화가 너무 너무 보고싶다는 거예요..ㅠ.ㅠ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서 제가 왜이러나 싶어요.

  • 4. 원글님..
    '12.9.14 5:23 PM (211.219.xxx.62)

    어쩜 저랑 이리 똑같으신지요..
    지금도 고민중.. 보고나면 감정 주체못할 것 같고.. 그래도 보고싶고...

  • 5. ...
    '12.9.14 5:24 PM (125.178.xxx.161)

    영화가 여운이 많이 남네요.
    여운이 길고도 깁니다.

  • 6. ..
    '12.9.14 5:25 PM (147.46.xxx.47)

    제가 도가니 봤을때 정말 그랬었는데...
    결론은 보길 잘했다에요.현대인들 많이 매말라있잖아요.
    영화는 잠깐이라도 우리들 매마른 감성에 불을 지펴주잖아요.
    감동이란게 아무 노력없이 얻어지진 않는거같아요.
    사건 사고, 소외된 이웃들...우리가 안본다고 없어지는건 아니니까요.
    현실이 영화보다 더 끔찍하다는말을 공감하기에...

  • 7. 슬픔보다는 묵직하더라구요
    '12.9.14 5:47 PM (112.72.xxx.181)

    굉장히 종교적인 영화에요.
    저는 기독교인이 아닌데도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근데 막 사람을 힘들게 하는 영화도 아니고,강도의 속죄가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와요.
    그게 강도의 결핍보다 더 크게 와닿구요.

    저는 김기덕 감독의 초기작 섬,파란대문 나쁜 남자를 보고 피에타를 보러갔는데
    가기전에 얼마나 떨었는지 몰라요ㅋ
    너무 끔찍할까봐.

    가슴속에 울림이 굉장해요.

    절에 있는 종소리가 여운이 길듯이 굉장히 진폭이 길고 강해요.

    슬픈데 슬프지만은 않아요.꼭보세요.

  • 8. ㅠㅠ
    '12.9.14 5:53 PM (115.126.xxx.115)

    마치 폭풍속에 있다나온 것같양 정신이 하나도 없고
    뺨을 서너차례, 게다가 뒤통수까지 얻어맞은 것 같기도 하고..
    2시간이란 시간이 휘말리다 나온 것 같은데

    극 진행도 빠르고...
    그렇게 작정하고 눈물샘을 자극하지는 않아요...
    한없이 시각적으로 가엾고 불쌍한 게 아닌...
    무겁다고나 할까....

  • 9. ....
    '12.9.14 5:56 PM (125.178.xxx.145)

    힐링 효과있어요. 여운이 길지만 나쁘지 않으니 꼭보세요. 스포를 약간 알고가는것도 조을듯해요. 미리 대비차원에서...

  • 10. 우리이쁜딸
    '12.9.14 6:23 PM (113.199.xxx.85)

    보고 난 느낌 - 그냥 먹먹하고... 또 생각나고, 이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는 그래도 나름 행운아일지도 모른다는 자괴감도 들고..

    약한자의 피를 빠는 강도! 그 강도의 피를 빠는 더 큰 강도! 그러면서도 강도에게 인간 쓰레기라고 외치는 부조리!!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입니다.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앉아있는 사람이 꽤 많았어요.

    보시면 , 그 영화제 심사위원들이 왜 기립박수를 쳤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 11. 저도
    '12.9.14 7:01 PM (119.70.xxx.194)

    패션오브크라이스트 보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나중에는 입고 있던 재킷 벗어서 뒤집어 쓰고 귀막고 있었어요...

    피에타 볼때는 그 긴장도의 70% 정도?? 초반에 꽤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직접적인 잔인함은 없어요)
    영화 후반에 가서 모든 것을 다 잊게 만들만큼 진한 감동이 옵니다.

    저는 딱히 보라 보시라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초반부가 힘들었던 만큼 후반부에 감동이 더할거에요.

  • 12. 원글..
    '12.9.15 2:31 AM (218.236.xxx.22)

    댓글보고 피에타 보고 왔어요.^^
    후기는 저 위에 글로 올렸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670 딸아이에게 냄새가 난다고 짜증내는 남편 55 워킹데드 2012/10/31 23,070
171669 민주 "새누리 투표시간연장 발뺌..먹튀정당" 5 샬랄라 2012/10/31 988
171668 식단 좀 봐주세요 8 ^^ 2012/10/31 1,133
171667 초간단 반찬 레시피... 260 고뤠~~~~.. 2012/10/31 19,514
171666 기억아 떠올라라 3 제발 2012/10/31 619
171665 영어 해석 좀 봐주세요~ 11 어렵다 2012/10/31 1,050
171664 북한의 엄청난 지하자원 6 학수고대 2012/10/31 1,089
171663 세탁기 구매 조언 부탁드려요!!! 궁금 2012/10/31 438
171662 아르간오일, 실크테리피 둘 다 써보신분 계신가요? 4 2012/10/31 3,320
171661 스마폰 요금제 문의 4 미소 2012/10/31 825
171660 인간극장에 남동생이요.. 4 ㅇㅇㅇ 2012/10/31 2,875
171659 감정적으로 발전되지만 않는다면 단일화는 최대한 늦추는게 좋습니다.. 2 .... 2012/10/31 656
171658 서울지역 한의원좀 추천 부탁드릴게요. 2 쿠앙쿠 2012/10/31 1,499
171657 자율고설명회 다녀 온 소감... 2 에휴 2012/10/31 1,993
171656 김어준이 그랬잖아요. 이번 대선은 마음 비우는 사람이 이긴다고... 4 신기 2012/10/31 3,378
171655 디지털tv안테나 설치 어디에 문의해야 되나요? 2 ... 2012/10/31 2,013
171654 채영인..5살 연상 한의사 겸 피부과의사와 결혼. 11 양서씨부인 2012/10/31 9,047
171653 생일잔치 궁금해서요.(펑) 2 .. 2012/10/31 596
171652 속 터집니다. 빌려준돈 어째야 하나요 39 하두답답해서.. 2012/10/31 13,062
171651 최민희 "정수장학회·민속촌 등 박근혜 고액후원".. 4 샬랄라 2012/10/31 835
171650 수산물 방사능 괜찮을까요? 2 mabatt.. 2012/10/31 1,765
171649 100%현미밥 할때요 14 .... 2012/10/31 3,897
171648 패키지여행 잘 고르는 팁 있을까요?(초딩아이랑 엄마 둘이서 여행.. 8 패키지여행 2012/10/31 2,058
171647 출판 분야가 감정 노동의 비중이 큰편인가요? 6 musica.. 2012/10/31 1,143
171646 “여론조사도 상관없다” 활짝 연 문재인 11 행복해라 2012/10/31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