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아이 훈육 관련 조언 좀 주세요.

.............. 조회수 : 854
작성일 : 2012-09-14 10:17:33

아이가 6살이예요.
지금까지 제가 아이를 심하게 혼낸 적은 없다시피 합니다. 조용조용 말로 타이르면 대부분 잘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아이가 말로 타이르면 무조건 "엄마 나빠" 그러고 제 말을 잘 안들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엄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네요.

 

오늘 아침에는, 퍼즐을 하면서 잘 안되니 끙끙거리면서 짜증을 냈는데
아이가 밥 먹을 시간이었거든요. 밥 먹고 어린이집 가는 거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지금은 늦었으니 어린이집 갔다 와서 마저 하고, 밥 먹자" 했어요.
이거 다 해야 한다고 짜증내기에, "갔다와서 해. 아니면 엄마가 도와줄까?" 물었어요.
(전에도 못하면 제게 마무리를 해달라 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짜증을 버럭 내더니 "엄마가 돼지처럼 혼자 다 하라구!" 소리치는 거예요. 그 말을 두 세 번 했어요.

 

그 말 듣고, 제가 퍼즐판 들고 던져 엎어버리면서 "너, 이제 이거 하지 마" 했어요.
아이는 좀 많이 놀란 듯 울면서 "엄마 나빠, 엄마 나빠" 했고요.
저는 "엄마에게 미안하다 해" 했는데 아이가 "엄마가 나빠, 엄마가 나쁜 거야" 하면서 싫대요. 몇 번을 사과하라 해도 자기는 잘못 안했대요.
그래서 애 손 잡고, "할머니에게 가서 물어볼까? OO이가 엄마에게 돼지처럼 혼자 다 하라는 말을 했는데 엄마가 나쁜 건지 네가 나쁜 건지 물어보자" 하니 "안돼! 싫어요!" 하더군요.
"그럼 어린이집 선생님께 물어보자. 네가 엄마에게 한 말이 잘한 건지 아닌 건지" 하니 "안돼요!" 하더니 큰 소리로 엉엉거리고 울고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무서워요, 회사 가지 말아요.... 하네요.

 

요즘 들어 너무 자주 그래서 걱정이예요. 1~2일에 한 번꼴로 저러는 거 같아요.
아이가 아빠는 무서워해서 아빠에게는 저런 행동 잘 안해요. 어린이집 선생님 말도 잘 듣고, 할아버지 할머니 말도 잘 들어요. 유독 저와 시터 둘에게 버릇없이 굴어요.

 

차분하게 이야기할 때 말 안듣는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도움되는 방법이나, 이맘 때 아이 훈육 관련해서 읽을만한 책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제가 게임판을 던진 건 화를 주체못해서 그런 건 아니예요. 아이가 유독 제게 버릇없이 굴기에 엄마도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더 컸는데, 그게 잘한 건지 모르겠어요.

IP : 210.118.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4 11:42 AM (210.94.xxx.193)

    먼저 그 시간을 보낸 엄마로써 저 같으면 아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 퍼즐 하고 싶어서 밥 안먹는거지? *시에 어린이집으로 갈거야. 밥은 먹고 싶지 않으면 먹지마. 하지만 어린이집은 가야해. 라고요.
    혹은.. 지금 어린이집에 가야해서 밥 먹어야 하잖아. 안먹고 퍼즐하다가 갈거야? 그럼 아침은 못먹고 가는거다. 이렇게요.

    저같으면 아침밥 그냥 안먹이고 보내겠어요. 하루 안먹는다고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가서 배고파봐야 담에 안그러지 않을까요.
    너 안먹는다고 무섭지 않다..는 주의랄까.. 안먹으면 결국 너 손해라는걸 인식시켜 주고싶은 거랄까..

    게임판을 던질 필요는 없었을듯해요. 아이는 하고 싶었던건데 다 엉망이 되어버렸으니 그 전에 가지가 한 행동은 전혀 생각못하고 그 자체로 엄마에게 화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 키우는데 정답이 어디있겠어요. 저도 그냥 제 생각을 적은거고요. 이런 고민을 하시니 잘 키우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99 이사가겠다고 했다가 일주일만에 뒤집는 세입자는 어떻게... 4 답답한집주인.. 2012/10/31 1,750
171398 어느 후보가 한국사회의 문제점 해결에 더 치열할까?? 1 생각 2012/10/31 488
171397 직업을 놓기가 싫었으면 아이를 포기했어야 한다? 12 2012/10/31 2,654
171396 해외 3박4일 추천해주세요 11 춥네요 2012/10/31 1,397
171395 바디샵 화이트머스트 2종중 어떤게 2 아기분냄새 2012/10/31 1,353
171394 순한 맛 고춧가루는 어디서 구입해야 할까요?? 2 남편이 문제.. 2012/10/31 805
171393 요 며칠 이문세 노래를 듣고있는데...... 7 ㅠ-ㅠ 2012/10/31 2,002
171392 식당들만 음식 재활용하는거 아니예요 14 행복 2012/10/31 6,812
171391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는 불가리스로 해야 하나요? 8 요구르트 2012/10/31 1,810
171390 생명보험사에 청구할 수 있을까요? 3 CT촬영 2012/10/31 783
171389 김장 비용 얼마나 들어요? 3 ... 2012/10/31 1,205
171388 찐호박..냉동보관하면 맛 이상해지나요? 2 살림초보 2012/10/31 1,517
171387 생명보험만 자살해도 나오는건가요? 8 보험 2012/10/31 2,725
171386 엠비씨는 어디까지 가는걸까요? 2 2012/10/31 722
171385 어린이집 견학 한달에 4~5번 가는데 너무 많이 가는것같아요 8 어린이집 2012/10/31 1,592
171384 도우미 아주머니 때문에 속뒤집어지네요 33 맞벌이 2012/10/31 17,047
171383 전세 세입자라면, 어느 집을 더 선호할까요? 10 전세 2012/10/31 1,567
171382 킹사이즈베딩솜은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3 아시는분혹시.. 2012/10/31 723
171381 생협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 13 취업이 필요.. 2012/10/31 1,883
171380 초등학생 몇 학년까지 데려다 주세요? 12 .. 2012/10/31 2,051
171379 스카웃해서 입사한 경우에 이런일이 생긴다면요.. 2 ....? 2012/10/31 1,077
171378 ebs 아이의 사회성 보신 분 내용 알려주세요. 2 부탁드려요... 2012/10/31 1,256
171377 음료수 마실때 목에서 꿀떡꿀떡 소리가 나요. ㅠㅠ 6 챙피해요 2012/10/31 5,680
171376 "선관위원 고생하니 투표연장 말아야&qu.. 9 배꽃비 2012/10/31 996
171375 유치원친구는 엄마끼리도 친해야하나요? 9 ㅎㅎㅎ 2012/10/31 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