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9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12-09-14 08:26:48

_:*:_:*:_:*:_:*:_:*:_:*:_:*:_:*:_:*:_:*:_:*:_:*:_:*:_:*:_:*:_:*:_:*:_:*:_:*:_:*:_:*:_:*:_:*:_

실용이란 놈을 찾으러 문경새재부터 달래강까지 숨차게 뛰어다녔다.
실용아 어딨니 실용아! 나보다 300살은 더 먹은 주목에게도 물어보고
새재를 넘는 사람들 굽어보다 일제 때, 송진 강제 공출하느라
몸에 깊은 칼을 맞은 조령 적송에게도 물어보았다.
관문에서 어묵을 파는 아저씨한테도 물어보고 백두대간에서 풍찬 노숙하기를
집인양 하던 산사람에게도 물어보았다.

달래강의 다슬기에게도, 얼음장 밑에 숨은 꺽지에게도
무르팍이나 적시고 말 수심의, 종이배나 띄웠음 적당할
강물에게도 물어보았다. 한결같이 안다는 답이 없었다.
섬진강가에서 잔뼈가 굵은 쌍칼 형님께도 물어보았다.
그 강도 댐을 막으니 물길이 탁하고 물이 줄어 옛날에 비하면 어림도 없더라고
강가의 숫염소처럼 순한 풀을 씹을 뿐이셨으나,
그의 머리에도 단단한 뿔이 돋고 있었다. 여차하면 들이받을 듯,

묵언으로 살고 흐르는 것들은 실용이니 참여니 국민이니 독재니
전에도 살았던 것들이고, 저 잡것들이 기저귀 차기 전에도
순명대로 흐르고 살았던 것들이어서 그런지
숨 가쁘게 달려가는 것들을 너그럽게 바라볼 뿐이었다.
모래톱은 어떻게 말했던가.
수백만 년 풍화를 겪으며 알알이 밀려 온 모래톱은
실용이란 놈이 모래무지처럼 제 품에 숨은 적도,
품어준 적도 없더라고 하였다.
여차하면 시멘트에 제 몸을 섞어주지 않을 듯하였다.
그래, 모래는 낱낱이 흩어짐으로 산하를 도와줘야 하리라

벙이 삼룡이도 아니고 유령이 실용實用이!
연암, 다산이 생환하신다면
곡학아세의 표본들을 수원화성 거중기에 달아 삼박 오일 간 북어처럼
말려 때려줄 놈이로다 ― 하실 것을 직감하면서
대답 없는 실용이를 찾아 부르고 불러보았다.

혹 그는 짝퉁 이순신이었던가
― 짐에게는 하루 12척의 바지선을 운송할 수 있는 운하가 필요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업자들과 토호들의 이익과 정권유지를 위하여
능히 반대를 위한 반대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

졸지에 물리쳐야 할 왜적인양 오인 표적된 우리는
실용이를 찾아 족치러 날밤을 새며 쫓아다녔으나 빌어먹을
탄금대에 빠져죽었는지 남한강에 쓸려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단언컨대 아무리 실용적으로 실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실용이는 들어간 만큼 돈을 되돌려줄 자도,
만인을 강물에 띄워 평온히 유람시킬 자도,
물이 썩으면 그 모든 강물을 갈아줄 자도,
똥물을 더불어 마셔줄 자도 아니었으며,
국내산 생수가 떨어지면 에비앙 생수, 바이칼 호수를 공수해 들이킬 자들,
그리하여 실용이는 이 나라 이 산하가 제 것이 아닌 것들.
내가 얼핏 본 실용이는 전봇대 뽑힌 자리에 여전히 전봇대가 있는 줄 알고
개발―을 높이 들어 조건반사 하듯 오줌이나 갈기는 것들.

자신의 멀쩡한 내장을 스스로 파헤쳐 건강하게 살아가는 제 몸이 어디 있단 말인가!
고작 20년도 못 살 인간의 망상을 비웃으며 강물은 흘러가고
은유가 아니라 직설로 직설로 욕지기를 뱉으며 흘러가고
서정과 정치는 딴 몸이 아니라 꾸짖으며 흘러가고
눈 털어낸 솔잎은 더욱 푸르게 허공을 찔렀다.
그리하여 강물은 곡선이었고 비명은 직설이었다.


   - 박두규, ≪강江이 말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9월 14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2년 9월 1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9/13/20120914_jangdory.jpg

2012년 9월 1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913/134746174239_20120913.JPG

2012년 9월 1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9/13/alba02201209132037400.jpg

 

 

 

이쯤되면 내 은총 안 받은 자들이여~ 걍 뒷목 잡고 골로 가거라~ 라는 거지...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분이 그리워요
    '12.9.14 8:38 AM (121.159.xxx.10)

    역사에 맡기자- 유행어가 되어버렸네요 . 드러운 시대..-_-;

  • 2. 그러게요..
    '12.9.14 8:58 AM (39.112.xxx.208)

    개와 고양이인 이한구와 김종인을 세워 놓고 무슨 일을 도모한다는 건지........
    눈 속임 사기 가식!!!!!!!


    속는 궁민들은 벼엉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574 서울시, '의무휴업 위반' 코스트코 점검해 41건 적발 15 샬랄라 2012/10/11 2,455
166573 생애 최초의 도토리묵 18 묵만들기 2012/10/11 3,679
166572 엄마가 아프세요 6 ... 2012/10/11 2,050
166571 60세에 은퇴해서 100살까지 산다면 노후자금은 얼마가 있어야 .. 8 dma 2012/10/11 6,544
166570 베이컨+에그 샌드위치에 사과쨈? 딸기쨈? 9 .. 2012/10/11 2,798
166569 요즘 인삼이 왤케 비싸요? 2 너무비싸요 2012/10/11 1,825
166568 그럼 노무현이도 누가 뇌물 먹으랬나요? 17 ... 2012/10/11 2,701
166567 이불로도 쓸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2 아크릴담요?.. 2012/10/11 1,985
166566 배도라지즙 만들고난 건더기는 버리시나요? 1 어리수리 2012/10/11 2,143
166565 문채원 참 이쁘지 않나요? 24 .. 2012/10/11 6,960
166564 돈 띠어먹은 사람-핸드폰번호만으로 찾을수 있나?? 3 양심 2012/10/11 2,173
166563 텝스?토플?수능 3 고교영어 2012/10/11 2,721
166562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 5천원 할인 쿠폰 1 mikee 2012/10/11 2,436
166561 두 남녀 소개를 시켜주자니 망설여져요 1 사과 2012/10/11 2,121
166560 (경주)황남빵이라고 아세요??? 23 뭐니 2012/10/11 4,919
166559 무소속 대통령 걱정 마세요 10 추억만이 2012/10/11 2,087
166558 어제 오후에 약을 한알 삼켰는데 그게 가슴팍에 걸린 느낌이에요... 5 알약 2012/10/11 2,551
166557 담배 연기는 다른 집으로도 가요. 2 층간소음 글.. 2012/10/11 2,001
166556 유니스트 면접보려갑니다 숙박 추천부탁드려요 2 우리동네마법.. 2012/10/11 3,484
166555 싸이나온 예능 프로 알려주세요~ 3 아이비 2012/10/11 1,330
166554 시부모님 모시고 당일코스로 다녀 올 여행지 좀 추천 바랍니다.... 2 가을단풍 2012/10/11 1,911
166553 이 작가 넘 웃겨서 퍼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0 시집 2012/10/11 14,128
166552 북풍이 매섭군요.. 10 .. 2012/10/11 2,769
166551 층간소음 1 실버스푼 2012/10/11 1,661
166550 전세 살다 다시 전세 가는데 사고싶은게 넘 많아요.. 7 참아야겠죠?.. 2012/10/11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