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무슨 그런 동네가..세분이 찍은 사진도 있네요
http://cafe.daum.net/yogicflying/Cia1/262892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 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김상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꾸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너의 피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 문익환 시 「동주야」 부분
녜 저도 본적이 있네요
살아 남은 문목사님이
나머지 두분몫까지 오래 살아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했다구요
시에 언급된 박래전님과, 현재 인권운동을 하고 계신 박래군님은 제 선배님이십니다.
박래군 선배님은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25살의 나이로 분신하셨어요.
형님이신 박래군 선배님도, 독재정권 하에서 인권운동을 하신 분이고 약자의 편에 서서 많은 시간을 수배자, 혹은 수감자의 생활을 하신 분입니다. 대추리, 용산참사 등 역사의 현장에서 싸우셨던 분입니다.
원글의 내용은 차치하고, 선배님을 언급한 시가 있어서 반갑습니다.
박래전 선배님이 쓰신 동화라는 시, 첨부합니다.
冬花
당신들이 제게 오지 않을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당신들의 코끝이나 간지르는
가을꽃일 수 없습니다
제게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풍성한 가을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따사로운 봄에도 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건
그래도 꽃을 피워야 하는 건
내 발의 사슬 때문이지요.
겨울꽃이 되어버린 지금
피기도 전에 시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향기를 위해
내 이름은 冬花라 합니다.
세찬 눈보라만이 몰아치는
당신들의 나라에서
그래도 몸을 비틀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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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감회가 새롭네요.
세분 사진을 보니 왜 이리 눈가가 저릿하니 아플까요...
댓글로 남겨주신 시들을 읽으니 가슴이 저릿해지네요.
언제쯤 우리는 마음 속의 이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말도 안되는 대통령 후보를 봐야 하는 이 시절이 한스럽습니다.
아름다운 세사람...저분들에게 진정한 대한민국의 정신이 있는거잖아요 현실을 보니 여전히 빼앗긴 조국에 사는거 같다 ㅠㅠ
사무실에서 위의 사진과 댓글의 시 두편에 눈물이 터져 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귀절마다 절절히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피기도 전에 얼어버릴 겨울꽃................참으로 가슴도 터져 버릴 듯 아픈 시네요.
에고 아침부터 눈물바람질하는 오늘 아침 하늘도 온통 회색이네요.
앞을 가려요. 시 구절 마디마디 제 가슴속을 저미게 하네요. 이런 훌륭한 분들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이런 더러운 세상은 되지 않았을터인데..
시읽으면서 눈물이 줄줄나오네요
동시대에 같은친구가 어떻게 저렇게 의롭고 아름다운분들이 나올수 있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