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준하,문익환,윤동주 세분이 동네친구 였다네요..

... 조회수 : 2,811
작성일 : 2012-09-14 01:14:04

헐... 무슨 그런 동네가..세분이 찍은 사진도 있네요

 

http://cafe.daum.net/yogicflying/Cia1/262892
IP : 125.132.xxx.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4 1:17 AM (119.64.xxx.151)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 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김상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꾸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너의 피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 문익환 시 「동주야」 부분

  • 2. 싱그러운바람
    '12.9.14 1:20 AM (121.139.xxx.175)

    녜 저도 본적이 있네요
    살아 남은 문목사님이
    나머지 두분몫까지 오래 살아
    많은 일을 해야한다고 했다구요

  • 3. 별개로 덧
    '12.9.14 2:48 AM (175.194.xxx.13)

    시에 언급된 박래전님과, 현재 인권운동을 하고 계신 박래군님은 제 선배님이십니다.
    박래군 선배님은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25살의 나이로 분신하셨어요.
    형님이신 박래군 선배님도, 독재정권 하에서 인권운동을 하신 분이고 약자의 편에 서서 많은 시간을 수배자, 혹은 수감자의 생활을 하신 분입니다. 대추리, 용산참사 등 역사의 현장에서 싸우셨던 분입니다.

    원글의 내용은 차치하고, 선배님을 언급한 시가 있어서 반갑습니다.

    박래전 선배님이 쓰신 동화라는 시, 첨부합니다.

    冬花

    당신들이 제게 오지 않을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당신들의 코끝이나 간지르는
    가을꽃일 수 없습니다

    제게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아는 까닭에
    저는 풍성한 가을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따사로운 봄에도 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떠나지 못하는 건
    그래도 꽃을 피워야 하는 건
    내 발의 사슬 때문이지요.

    겨울꽃이 되어버린 지금
    피기도 전에 시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정한 향기를 위해
    내 이름은 冬花라 합니다.

    세찬 눈보라만이 몰아치는
    당신들의 나라에서
    그래도 몸을 비틀며 피어나는 꽃입니다.

    .........................................................................................................................................

    늦은 밤, 감회가 새롭네요.

  • 4. 콩콩이큰언니
    '12.9.14 2:58 AM (219.255.xxx.208)

    세분 사진을 보니 왜 이리 눈가가 저릿하니 아플까요...
    댓글로 남겨주신 시들을 읽으니 가슴이 저릿해지네요.
    언제쯤 우리는 마음 속의 이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말도 안되는 대통령 후보를 봐야 하는 이 시절이 한스럽습니다.

  • 5.
    '12.9.14 7:29 AM (1.241.xxx.125) - 삭제된댓글

    아름다운 세사람...저분들에게 진정한 대한민국의 정신이 있는거잖아요 현실을 보니 여전히 빼앗긴 조국에 사는거 같다 ㅠㅠ

  • 6. ㅠ.ㅠ
    '12.9.14 9:49 AM (218.146.xxx.80)

    사무실에서 위의 사진과 댓글의 시 두편에 눈물이 터져 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귀절마다 절절히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피기도 전에 얼어버릴 겨울꽃................참으로 가슴도 터져 버릴 듯 아픈 시네요.
    에고 아침부터 눈물바람질하는 오늘 아침 하늘도 온통 회색이네요.

  • 7. 저두 눈물이
    '12.9.14 10:55 AM (59.7.xxx.55)

    앞을 가려요. 시 구절 마디마디 제 가슴속을 저미게 하네요. 이런 훌륭한 분들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면 이런 더러운 세상은 되지 않았을터인데..

  • 8. ..
    '12.9.14 11:42 PM (59.0.xxx.43)

    시읽으면서 눈물이 줄줄나오네요
    동시대에 같은친구가 어떻게 저렇게 의롭고 아름다운분들이 나올수 있었는지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793 결국 롱런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제 눈이 싸이에게 맞춰져서 변했.. 2 ... 2012/09/15 1,762
152792 에혀 정치판에 연예인만 죽어나네요. 6 김어준도사 2012/09/15 2,452
152791 속초 맛집 아시는분 도움주세요^^ 4 미우차차 2012/09/15 1,932
152790 강원 삼척·경북 영덕에 원전 설치하기로 3 한국수력원자.. 2012/09/15 1,336
152789 인혁당사건 잘모르시는 분들 뉴스타파 26회 보세요. 2 Green 2012/09/15 1,131
152788 처제를 아내보다 더 사랑한 형부 25 사악한고양이.. 2012/09/15 22,719
152787 표심에 '중도'는 없다 prowel.. 2012/09/15 1,170
152786 안녕하세요 보고있어요 5 .. 2012/09/15 1,859
152785 교대가려면 준비해야할게 뭐가 있나요? 선배님들 부탁드립니다. 11 예비고1 2012/09/15 4,255
152784 여자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3 멍청이 2012/09/15 1,448
152783 받는 사람도 부담? 주는 사람도 부담? 2 종로3가 2012/09/15 1,161
152782 민통당 경선 경기지역 연설회 생중계 보실분.. 민통당 2012/09/15 903
152781 도가니 사건에서 가해자의 범위가요. 1 근데요 2012/09/15 1,009
152780 피에타 와 레지던트이블5 어떤 걸 볼까요? 1 영화 2012/09/15 1,409
152779 유명한 선지국집 추천좀 해주세요 3 서울 2012/09/15 1,562
152778 한증막 좋아하시는 분들 계세요?? 2 멸치똥 2012/09/15 2,050
152777 응칠 보려고 기다리는데 하나티비 안나오네요..ㅠㅠ 응칠 2012/09/15 764
152776 계속 살까요, 이사를 할까요? 9 속상한 세입.. 2012/09/15 1,985
152775 상류층이 쓰는 식기는 어떤거에요? 갑자기 궁금해서요~ 12 갑자기 2012/09/15 6,063
152774 단산포도 사려는데요.혹 고향이 단산이신분 이거나 포도 농사 지으.. 9 혹시 2012/09/15 1,900
152773 만 48세... 지금부터 15년정도 국민연금 합리적 노후대책방법.. 1 연금 고민 2012/09/15 3,601
152772 안면도 맛집좀 알려주세요ㅠㅠ 6 제발-. 2012/09/15 2,865
152771 요즘 두가지 배색 트렌치코드가 유행인가요? 3 패션 2012/09/15 2,052
152770 볶지 않고 만드는 잡채좀 알려주세요. 9 잡채 2012/09/15 2,279
152769 아는 엄마인데 나보다 나이가 어릴때 11 ^^ 2012/09/15 3,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