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이 북받칠 때 어찌하시나요?

상실의 시대 조회수 : 2,238
작성일 : 2012-09-14 01:04:03

결혼 10년차.

번듯한 직장에 대단한 부자는 아니어도 큰 부족함 없는 경제력에 가정적이기까지 한 남편.

저와 코드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까지 비슷합니다.

그 어떤 친구보다도 남편과의 대화가 저는 가장 즐거워요.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냐구요.

결혼 10년동안 부부생활 없은지 6년이 되었어요.

둘째 갖고 나서 그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어요.

남편은 신혼시절에도 관계에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어요.

눈만 마주쳐도 한다는 신혼시절에도 남편이 적극적이지 않아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제 성격이 부끄럼을 많이 타기도 하거니와 저도 관계에 큰 집착이 없던지라 그냥저냥 지냈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육아에 지쳐 저도 아예 생각이 없어졌는데 애들이 점점 자라면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갑자기 가슴 한켠 휑하니 쓸쓸함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에게 저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는걸까.

그래도 남자인데 가끔씩이라도 밀려오는 본능적인 욕구는 어찌 해결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는 스킨십도 없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느 순간 모닝키스도 없어져버렸지요.

가끔씩 남편이 손을 잡아주곤 했는데 서로 너무 신체적으로 접촉이 없다보니 이제 손잡는것 마저 소원해졌어요.

일찍 결혼해서 아직도 내 나이는 창창한데.......밖에 나가면 애 엄마 같지 않다는 소리 듣고 사는데

이렇게 가슴 한켠 외로움 간직한채 늙어가야하는건가 싶어 서글픕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끄러워말고 제가 먼저 다가서라구요.

한번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농담반 진담반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안하고 사는데도 괜찮냐고.

자기는 관계갖는 것에 큰 관심이 없대요.

신혼초에 남편이 저와 관계를 갖고 나면 피곤하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저는 그게 참 상처였어요.

즐겁고 행복해야할 관계가 저 사람에게 피곤한 작업일 뿐이구나 싶어 서운함이 크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움츠러들게 되었구요.

대화가 잘 통하는 착한 남편, 그렇지만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건 부부생활의 문제 때문일까요?

굳이 관계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게 날 안아주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 가끔식 외로움이 사무치네요.

 

IP : 116.33.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둘이나 있잖아요.
    '12.9.14 9:34 AM (210.180.xxx.200)

    딴 생각 하지 마시고 사는 데 집중하세요.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에요.

    외롭다고 남편을 갈아치울겁니까 이혼하실 겁니까.

    원래 섹스리스 문제는 모 아니면 도에요.

    답이 없고 해결책이 없어요.

    신경을 다른 데로 분산시켜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혼하면 그 보다 더 큰 막막함과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어요.

    섹스리스로 10년 이상 지내다가 이혼한 여자가 하는 말이니 제 말 믿으세요.

    사는데 누구나 하나씩 뭔가 문제가 당첨되어요.

    막장 시댁, 속썩이는 아이, 장애나 병, 경제적 곤란 등등요...

    섹스리스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해요.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세요.

    여기 하소연 해봤자 값싼 동정이나 위로 밖에 얻을 것이 없어요.

    인생 별 거 없어요. 마음 크게 먹고 이겨내세요.

  • 2. 프쉬케
    '12.9.14 9:54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 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천사같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것 그걸 잘 하기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시댁 한 집에 사는 남 같은 남편.... 모두들 기타 등등으로 묶어서 한 켠에 밀어두어도 좋을듯 합니다
    아이 생각해서 우리 좀 더 씩씩해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798 어금니 금 크라운 얼마예요? 6 7개해야함... 2012/10/22 2,254
167797 중3 영어 공부 24 .. 2012/10/22 2,998
167796 온열매트와 온열방석 어디것이 안전하고 좋은가요?(추천부탁해요~).. 2 매트 2012/10/22 1,858
167795 임플란트 해보시거나 잘 아시는분에게 여쭙니다. 7 치과ㅠㅠ 2012/10/22 1,886
167794 배가 찬데 황토찜질팩같은것 추천해주실분 계실까요? 5 황토팩 2012/10/22 1,181
167793 울랄라 부부 김정은, 신현준 연기 완전 웃기네요~ 10 으허허허 2012/10/22 3,545
167792 영어 좀 봐주세요,, 4 ... 2012/10/22 470
167791 피씨방 라면 끓이는법.. 5 부자 2012/10/22 4,748
167790 수유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35 엄마 2012/10/22 22,817
167789 한국경제의 현주소 2 콜롬비아 2012/10/22 658
167788 미술강사님 혹시 계신다면... 14 미술 2012/10/22 1,596
167787 유리아쥬 립밤 추천해 주세요 6 악건성입술 2012/10/22 1,783
167786 운동 못하는 6학년 아들때문에 제가 속상하네요 7 웃자 2012/10/22 1,532
167785 문재인후보 트윗 지금보았네요..뒤로 넘거갑니다..ㅋㅋㅋ 8 .. 2012/10/22 3,719
167784 비염에 가습기가 안좋은가요? 비염이신분들 정보 공유해요....ㅠ.. 3 소쿠리 2012/10/22 34,507
167783 혹시 스윗소로우 콘서트 가시는 분 안 계세요? 1 저기 2012/10/22 653
167782 중고등학교앞에서 장사할건데(먹는장사)메뉴가 뭐가 좋을란지?? 15 .. 2012/10/22 2,629
167781 가을 서해바다 어디가 좋을까요? 2 가을바다 2012/10/22 923
167780 학원 빠진 딸아이 지금 아파트 계단에 있답니다.... 저도 헷갈.. 9 딸아이 2012/10/22 3,566
167779 민주당의 노무현 죽이기 3 내맘이네 2012/10/22 825
167778 시어머님이 오셔서 주방청소를.. 13 으으으으으악.. 2012/10/22 3,483
167777 전세대출원리금 소득공제 받으시는 분 계신가요? 소득공제 2012/10/22 612
167776 춘천에서 쏘가리매운탕 먹을 곳 알려주세요 2 춘천 2012/10/22 987
167775 싸게 살수잇는 방법 좀 알려주실수 잇을까요? 스마트폰 2012/10/22 519
167774 저렴한 전기매트 추천 부탁드립니다 2 겨울이온다 2012/10/22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