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이 북받칠 때 어찌하시나요?

상실의 시대 조회수 : 2,237
작성일 : 2012-09-14 01:04:03

결혼 10년차.

번듯한 직장에 대단한 부자는 아니어도 큰 부족함 없는 경제력에 가정적이기까지 한 남편.

저와 코드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까지 비슷합니다.

그 어떤 친구보다도 남편과의 대화가 저는 가장 즐거워요.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냐구요.

결혼 10년동안 부부생활 없은지 6년이 되었어요.

둘째 갖고 나서 그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어요.

남편은 신혼시절에도 관계에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어요.

눈만 마주쳐도 한다는 신혼시절에도 남편이 적극적이지 않아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제 성격이 부끄럼을 많이 타기도 하거니와 저도 관계에 큰 집착이 없던지라 그냥저냥 지냈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육아에 지쳐 저도 아예 생각이 없어졌는데 애들이 점점 자라면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갑자기 가슴 한켠 휑하니 쓸쓸함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에게 저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는걸까.

그래도 남자인데 가끔씩이라도 밀려오는 본능적인 욕구는 어찌 해결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는 스킨십도 없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느 순간 모닝키스도 없어져버렸지요.

가끔씩 남편이 손을 잡아주곤 했는데 서로 너무 신체적으로 접촉이 없다보니 이제 손잡는것 마저 소원해졌어요.

일찍 결혼해서 아직도 내 나이는 창창한데.......밖에 나가면 애 엄마 같지 않다는 소리 듣고 사는데

이렇게 가슴 한켠 외로움 간직한채 늙어가야하는건가 싶어 서글픕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끄러워말고 제가 먼저 다가서라구요.

한번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농담반 진담반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안하고 사는데도 괜찮냐고.

자기는 관계갖는 것에 큰 관심이 없대요.

신혼초에 남편이 저와 관계를 갖고 나면 피곤하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저는 그게 참 상처였어요.

즐겁고 행복해야할 관계가 저 사람에게 피곤한 작업일 뿐이구나 싶어 서운함이 크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움츠러들게 되었구요.

대화가 잘 통하는 착한 남편, 그렇지만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건 부부생활의 문제 때문일까요?

굳이 관계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게 날 안아주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 가끔식 외로움이 사무치네요.

 

IP : 116.33.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둘이나 있잖아요.
    '12.9.14 9:34 AM (210.180.xxx.200)

    딴 생각 하지 마시고 사는 데 집중하세요.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에요.

    외롭다고 남편을 갈아치울겁니까 이혼하실 겁니까.

    원래 섹스리스 문제는 모 아니면 도에요.

    답이 없고 해결책이 없어요.

    신경을 다른 데로 분산시켜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혼하면 그 보다 더 큰 막막함과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어요.

    섹스리스로 10년 이상 지내다가 이혼한 여자가 하는 말이니 제 말 믿으세요.

    사는데 누구나 하나씩 뭔가 문제가 당첨되어요.

    막장 시댁, 속썩이는 아이, 장애나 병, 경제적 곤란 등등요...

    섹스리스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해요.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세요.

    여기 하소연 해봤자 값싼 동정이나 위로 밖에 얻을 것이 없어요.

    인생 별 거 없어요. 마음 크게 먹고 이겨내세요.

  • 2. 프쉬케
    '12.9.14 9:54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 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천사같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것 그걸 잘 하기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시댁 한 집에 사는 남 같은 남편.... 모두들 기타 등등으로 묶어서 한 켠에 밀어두어도 좋을듯 합니다
    아이 생각해서 우리 좀 더 씩씩해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743 깍두기 뭐가 문제인지 봐주세요 2 물컹물컹 2012/10/22 1,077
167742 고등이상 학부모님들께 여쭤보아요 9 사교육 2012/10/22 2,362
167741 간단한 검사도 큰병원에서 하는게 3 좋은가요? 2012/10/22 916
167740 중문 살면서 달려고 하니 좀 아까워요 3 베란다 2012/10/22 1,894
167739 이병률씨가 쓴 책이 있던데...예전것에 비해 못한것 같더라구요 6 신간중에 2012/10/22 1,217
167738 초1수학) 사다리꼴이 네모인가요? 4 수학 2012/10/22 1,479
167737 유부남과 싱글남 4 someda.. 2012/10/22 2,358
167736 어떤 일로 밥을 먹고 사는지 몰라야 성공한 인생이다...라고 하.. 21 어느 책에서.. 2012/10/22 5,002
167735 G마켓 할인 10,000원권 준다고 하는것 거짓인가요? 4 ... 2012/10/22 1,154
167734 "이치현과 벗님들~~~" 팬은 없나요? 18 파란달 2012/10/22 3,392
167733 시댁에 전화하면 첫마디 땜에 웃어요 15 ㅎㅎㅎ 2012/10/22 10,735
167732 영주권 포기할까? 8 고민 2012/10/22 2,965
167731 방금 글 지운 나와바리 새댁양반 60 짜증나요 2012/10/22 14,623
167730 삼성 망하면 한국망한다 믿는 사람은 고졸임?? dd 2012/10/22 760
167729 관사 the 때문에 돌아버릴것같대요. 33 .. 2012/10/22 5,309
167728 어제 진중권나오는 kbs스페셜 보셨어요?? 3 늦었지만 2012/10/22 1,801
167727 주택에 사시는 분들 마당에 뭐 깔아야 좋아요? 6 .. 2012/10/22 2,133
167726 문재인 펀드 열시간만에 40억 모였다네요 20 낙천아 2012/10/22 3,075
167725 시어머님이 오실때마다 번호키 누르고 들어오시는데요 16 며느리 2012/10/22 5,211
167724 까무잡잡한 피부에 맞는 립스틱 추천해주세요 1 립스틱 2012/10/22 1,638
167723 삼성SDS가 뭐하는 회사에요? 3 삼성SDS 2012/10/22 3,250
167722 재미나는 경품종류 생각나는대로~(82님들, 존경합니다) 3 진행자 2012/10/22 2,696
167721 이런남자는 안만나는게 맞는거죠? 9 노처녀의뻔한.. 2012/10/22 2,798
167720 신장내과 잘보는 곳 알려주셔요.. 4 호정 2012/10/22 3,324
167719 후리가께 뭐가 맛있나요? 2 후리가께 2012/10/2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