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이 북받칠 때 어찌하시나요?

상실의 시대 조회수 : 2,230
작성일 : 2012-09-14 01:04:03

결혼 10년차.

번듯한 직장에 대단한 부자는 아니어도 큰 부족함 없는 경제력에 가정적이기까지 한 남편.

저와 코드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까지 비슷합니다.

그 어떤 친구보다도 남편과의 대화가 저는 가장 즐거워요.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냐구요.

결혼 10년동안 부부생활 없은지 6년이 되었어요.

둘째 갖고 나서 그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어요.

남편은 신혼시절에도 관계에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어요.

눈만 마주쳐도 한다는 신혼시절에도 남편이 적극적이지 않아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제 성격이 부끄럼을 많이 타기도 하거니와 저도 관계에 큰 집착이 없던지라 그냥저냥 지냈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육아에 지쳐 저도 아예 생각이 없어졌는데 애들이 점점 자라면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갑자기 가슴 한켠 휑하니 쓸쓸함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에게 저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는걸까.

그래도 남자인데 가끔씩이라도 밀려오는 본능적인 욕구는 어찌 해결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는 스킨십도 없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느 순간 모닝키스도 없어져버렸지요.

가끔씩 남편이 손을 잡아주곤 했는데 서로 너무 신체적으로 접촉이 없다보니 이제 손잡는것 마저 소원해졌어요.

일찍 결혼해서 아직도 내 나이는 창창한데.......밖에 나가면 애 엄마 같지 않다는 소리 듣고 사는데

이렇게 가슴 한켠 외로움 간직한채 늙어가야하는건가 싶어 서글픕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끄러워말고 제가 먼저 다가서라구요.

한번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농담반 진담반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안하고 사는데도 괜찮냐고.

자기는 관계갖는 것에 큰 관심이 없대요.

신혼초에 남편이 저와 관계를 갖고 나면 피곤하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저는 그게 참 상처였어요.

즐겁고 행복해야할 관계가 저 사람에게 피곤한 작업일 뿐이구나 싶어 서운함이 크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움츠러들게 되었구요.

대화가 잘 통하는 착한 남편, 그렇지만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건 부부생활의 문제 때문일까요?

굳이 관계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게 날 안아주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 가끔식 외로움이 사무치네요.

 

IP : 116.33.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둘이나 있잖아요.
    '12.9.14 9:34 AM (210.180.xxx.200)

    딴 생각 하지 마시고 사는 데 집중하세요.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에요.

    외롭다고 남편을 갈아치울겁니까 이혼하실 겁니까.

    원래 섹스리스 문제는 모 아니면 도에요.

    답이 없고 해결책이 없어요.

    신경을 다른 데로 분산시켜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혼하면 그 보다 더 큰 막막함과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어요.

    섹스리스로 10년 이상 지내다가 이혼한 여자가 하는 말이니 제 말 믿으세요.

    사는데 누구나 하나씩 뭔가 문제가 당첨되어요.

    막장 시댁, 속썩이는 아이, 장애나 병, 경제적 곤란 등등요...

    섹스리스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해요.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세요.

    여기 하소연 해봤자 값싼 동정이나 위로 밖에 얻을 것이 없어요.

    인생 별 거 없어요. 마음 크게 먹고 이겨내세요.

  • 2. 프쉬케
    '12.9.14 9:54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 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천사같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것 그걸 잘 하기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시댁 한 집에 사는 남 같은 남편.... 모두들 기타 등등으로 묶어서 한 켠에 밀어두어도 좋을듯 합니다
    아이 생각해서 우리 좀 더 씩씩해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118 문재인은 안철수 잘못봤다가는 큰코다친다....... 14 ........ 2012/11/16 2,014
178117 내일 어그부츠 어떨까요? 4 문의 2012/11/16 1,297
178116 야권 단일화 잠정중단… “갈등아 깊어져라”? 고사드리는 사람들?.. 아마미마인 2012/11/16 570
178115 아이허브에서 주문한 물건 반품하려면... 3 질문 2012/11/16 1,200
178114 확장아파트 공기를 뎁힐수있는건 정녕 가스보일러 뿐입니까? 1 푸른하늘 2012/11/16 1,038
178113 민주당은 지역개발이나 그런거에 좀 더 신경써야죠. 3 ... 2012/11/16 498
178112 눈이 무겁지 않은 마스카라 뭐가 있나요? 6 화장품 2012/11/16 1,121
178111 학교 무기계약직종사자들 장기파업..포퓰리즘 2 포퓰리즘 2012/11/16 1,911
178110 오래된 옛날 영화.. 주말의 명화.. 에서나 보던.. 유명하지 .. 128 옛날 영화 2012/11/16 16,209
178109 오히려 전 일찍 결혼한, 갓 결혼한 직장동료들이 더 별로였어요... 5 ty 2012/11/16 2,973
178108 안철수 후보 민주당 접수하려는 거였군요 5 겪어봐야함 2012/11/16 1,362
178107 입술이 이상해요 글을 올렸었는데요..... 1 입술 2012/11/16 1,439
178106 조선은 이씨가 말아먹으면 다른 성씨들이 쌔빠지게 구해내는 나라라.. 16 웃기네요 2012/11/16 2,180
178105 문득 든 생각인데요 김종국과 문근영양 조합 27 rtrt 2012/11/16 4,593
178104 무한반복되는 전업vs직장맘, 미혼vs기혼 얘기 지겨워요 12 제안합니다 2012/11/16 1,397
178103 이틀정도 짐 보관할만한곳이 어디 있을까요? .... 2012/11/16 649
178102 난 34남자인데 주변에 총각이 없어요 13 신기 2012/11/16 3,642
178101 고추가루 양 2 김장 2012/11/16 2,741
178100 안, 민주당이 변칙 선거의 달인들이 모인 세력인 것을 몰랐나? 3 명문(펌) 2012/11/16 675
178099 고소영안이쁘다고할수도있죠 14 ㄴㅁ 2012/11/16 2,525
178098 대학생 원룸 전세 문의드려요 5 전세문의 2012/11/16 1,251
178097 눈물이 나올만큼 감동적인 블로그를 봤어요. 2 dma 2012/11/16 2,804
178096 개가 인도에 떵을 푸지게 쌌는데 그냥 가던 개주인 16 저녁6시쯤 2012/11/16 1,629
178095 아기 만8개월 넘었는데 이가 안나요 13 아놔 2012/11/16 6,986
178094 유부남의 농담.... 57 뭐지? 2012/11/16 16,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