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30대 후반이고 얼마전까지 다녔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만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백수가 되었습니다. 직장은 친척분이 사장이었던 곳인데 해고를 무자르듯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신랑은 마음에 상처를 크게 입었었죠.
신랑이 잘못한건 아닌데 아마도 지난날 신랑한테 개인사업자로 등록을 하고 회사의 매출을
신고해야 한다는 사장말에 아이들 보육료 이야기를 꺼낸게 실수라면 실수인것 같아요.
아이들 현재 5살, 2살인데 둘다 100% 지원받아서 괜찮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면 0% 지원
이 되기때문에 월급을 더 주셔야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한달도 못되서 해고통보를
받았고요. 술먹고 한번도 운적없던 신랑의 눈물까지 보았습니다.
아이도 둘이나 있어서 생활비도 적어도 150 이상은 나오는데 갑자기 해고라니...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열심히 직장을 알아보던중 신랑의 형이 현재 큰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아주버님인
그 분이 얼마전 다리를 다치고 수술을 하게되어 일을 못하시게 되자 그 일을 어머님한테 잠깐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어머님은 아버님핑계를 대면서 저희 신랑보고 잠깐만 도와달라고
계속 부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당장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데 식당에서 일을 도우라니
어머님이 야속했습니다. 그래도 신랑은 일자리 찾는동안 돈을 조금이래도 벌어보고자 그 식당
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현재 저희는 작은 빌라 전세로 살고 있고 집대출도 천만원 남았고.. 한달에 차 대출금만 35만원이
빠져나가서 힘들게 살고있고 형님네는 40평대 아파트와 식당이 본인 소유이고.. 차가 외제차에
차값만 7천이상입니다. 신랑부모님은 형님네에 식당도 물려주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어머님은 신랑이 어릴때부터 장남만 특히 예뻐하셨고요.. 신랑은 어릴때부터 할머니손에서 자라
부모님의 정을 거의 받아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찌되었든.. 신랑은 어려운 형편에 본인이 원하지도 않은 형님네 식당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두달정도
되어갑니다. 항상 집에 오면 얼굴이 어둡고 식당서빙일을 힘들어했습니다. 여기저기 다쳐오기도 하고요..
저와 신랑은 그렇게 많은걸 바란건 아니었습니다. 친형이고 우리보다 훨씬 잘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처지
를 조금이라도 이해해준다면 월급은 남보다 조금은 더 주겠지... 막연히 생각했어요. 전 일하기 전에
신랑한테 형한테 월급 얼마 받는지 확실히 해두라고 했지만... 신랑이 물어볼때마다 아주버님은 매번
알아서 챙겨주겠다고만 했답니다. 신랑은 형편이 너무 힘들다고 일하고 일주일정도 지나서 우선 100만원
만 미리 선불로 달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얘기하고 일주일이 지나서 신랑이 계속 부탁하니 마지못해
100만원을 붙여주었죠. 한달이 지나서 신랑이 남은 월급은 언제줄꺼냐고 물어보니 아주버님은
100만원 주지 않았냐고 하더랍니다.
네........ 한달에 백만원 주려고 신랑을 부른거네요. 결국은.......
신랑이 아주버님한테 한달에 백만원갖고 어떻게 생활하냐고 하니 생활비가 얼마나 나오냐~~ 백만원이면
되질않냐고........ ㅡ.ㅜ 신랑은 그 일이 있고 집에 와서 술을 3병을 마시더니 엉엉 울었습니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가까운 식구한테 이용당하고 배신당한 기분이랍니다. 첫번째는 친척한테.. 두번째는
친형한테..
너무 화가난 신랑은 그날 밤 형이랑 전화통화로 다투고 형님한테도 전화해서 이번 추석날 안갈꺼니깐
그렇게 아시라고 말하고 끊었네요.
신랑은 앞으로 우리 네식구 만 생각하고 독하게 살꺼라고 ..돈많이 벌어서 다른사람들이 무시하지 못하게
할꺼라고 이를 갈았습니다. 신랑이 그동안 시댁에게 거의 머슴처럼 일하며 살았습니다. 시댁에서 부르면
냉큼가서 일하고~ 형님네서 바쁘다고 호출오면 가서 일 도와주고~~
신랑은 앞으로 절대로 !!! 그렇게 살지 않을거라고 합니다. 바보처럼 너무 당하고만 살았다고요..
명절은 형님네에서 아침식사 하는데 이번 추석날은 신랑이 가지말자네요.
괜히 형님네와 우리때문에 시부모님이 피해보실텐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