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고 여겨지는 전주여행을 다녀 왔어요..
가기전에 정보를 얻으려니 딱 도움이 되는 것들이, 아니, 다가오는 것들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82에서 그나마 많은 정보를 찾고 일단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다녀왔구요.
별 내용이 없을 것 같은데도 이렇게라도 적어줘야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심정으로
허접하게 적습니다...^^
ㅇ 가족 : 중2,초6 딸 둘, 44남편,42 저 4가족(표현이 이상하네..^^)
ㅇ 차편 : 왕복 기차
- 9.1 수원발 09:10 ~ 전주착 11:40
- 9.2 전주발 17:40 ~ 수원착 20:20
들른 곳 위주로 대강 적습니다.
먼저 숙소는 양사재로 했습니다.
한옥민박을 해 본적이 있어서 호텔로 할까 하다가 15만원이 넘으니까 살짝 부담이 되더라구요.
82추천을 보고 양사재로 했고 비용은 6.5만원 입니다. 점수는...글쎄.... 80점 정도...
우선 4인가족방이 무쟈게 좁습니다. 딱 2명 자면 좋을 정도...
도착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인지 마당에 낙엽이 많고 나뭇가지 부러진것도 안치워서 어지런운 느낌에
첫인상이 않 좋았습니다.
마당에 잡풀도 많고.. 집주인이 부지런한 사람이면 충분히 아담하니 이쁠 수 있는 마당인데 아쉽더라구요..
마당은 다음날 그나마 낙엽도 쓸고 해서 정리가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화장실 욕실도 공동으로 사용하고.... 깨끗하긴 했어요.^^
좋았던 점은.. 아침식사를 주는데요.. 사실 별 기대를 안했습니다.
근데 민박손님 여럿이 먹는 밥상이지만 나름 가족별로 구분지어 놓았고 또 대충주는게 아니라
정갈하게 차린 음식이 딱 기분이 좋게 나오더라구요..
그냥 집에서 먹는 반찬 정도에 생선구이.. 미역국..인데 정갈한 상차림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침밥만 아니었으면 50점 이하를 받아도 별 무리없는 점수일텐데 아침이 기분을 좋게했고,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침값으로 2만원 했다고 생각하니 크게 무리는 아니더라구요..
만약 한번 더 간다면.. 학고재나 호텔로 갈 것 같습니다.
학고재는 숭고한 전통이 있는 가옥이고 호텔은 그야말로 편하니까......^^
주로 한옥마을을 거닐었습니다.
이쁘게 꾸며놓은 카페도 많고 딱 인사동 같은 느낌의 악세사리 샵이 있어서 아이들은 좋아 하더라구요..
평소에 옹색하게 굴다가 여행이라고 먹는거 사는거 좀 풀어 주었더니 어찌나 좋아하던지요..ㅎㅎ
카페에서 팥빙수,커피 등등을 맘데로 먹게 했더니 걷는데 짜증을 덜 내더라구요....ㅎㅎ
"외할머니 솜씨" 빙수가 유명해서 봤더니 줄이 너무 길어서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먹었는데 맛은 별로입니다...
그렇지만 한옥마을 카페는 맛보다 한옥을 그렇게 이쁘게 카페로 꾸며놓은 걸 보는 눈요기 값만 해도 반값 정도는
해줄만 하니까 그런데로 괜찮구요...
외할머니 솜씨 팥빙수는 다음날 테이크아웃으로 4천원짜리 먹었는데 과연 소문날 만 합니다.
별거 아닌 듯 한데 의외로 맛이 있더라구요.. 떡도 그렇고 흑미 갈아서 뿌린 것도 좋구요...
정자에 앉아서 먹고는 넘 맛있다고 지나가는 길에 한번 더 먹었습니다.
한옥마을 가실 분들은 반나절 정도 맘데로 돌아다니시되, 꼭 가고싶은 박물관이나 체험관을 정해서 같이 보면
도움이 되겠더라구요...
저희는 돌아다닌 시간은 많은데 별로 남는건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참, 최명희 문학관은 정말 좋았습니다. 작가의 일상과 작품, 친필원고 등등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느낌을 다시한번
받았구요...
아이들에게도 꼭 한번 보여줄 만하다고 생각했네요...
한식집 다원......
주말엔 반드시 예약을 하셔야 드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1시반 정도에 갔는데 3시반까지 예약이 되어 있다고..... 돌아서는데 1시간안에 식사끝내는 조건으로
방을 내주셔서 만원짜리 기본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음............... 남도 한식을 드셔보신 분이라면.. 글쎄요...... 남도지역은 아무 기사식당만 가도 그것보단 잘 나오죠..^^
물론 한옥으로 된 방에서 먹는 값이라고 하면 그나마 보통......
한옥마을 돌면서 그리 멀지않은 자리에서 시간낭비 등등을 생각하면 그리 큰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만,
남도한식 치고는 좀 그렇습니다. 딱 백반 나오는 느낌... 바빠 보여서 반찬추가 하기도 좀 뻘쭘.....ㅎㅎ
전동성당이야 뭐 워낙에 유명하고 블로그도 많고 하니까 패스하구요...
저희는 아예 미사를 드리고 나와서 한바퀴 돌았습니다...^^(미사는 처음....ㅎㅎ)
토요일 저녁 이목대를 거쳐 한벽루,남부시장을 돌아 볼 계획으로 쭉 돌았는데요...
한벽루에서 "국악버전 나는 가수다" 가 열려 그거 구경하느라 남부시장 피순대국을 못먹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명창들의 혼이 실린 판소리를 들어 본 게 큰 영광이었지요....
얼마나 가슴이 저리고 떨리고 심장이 녹아들던지요....ㅎㅎ
애들 잔소리에 두 분 밖에 못들은게 아쉽지만 판소리가 진짜 매력있다고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참고로 저는 집에서도 판소리,가야금산조 가끔 듣는 여잡니다...ㅎㅎㅎㅎ
경기전,객사 거쳐서 덕진공원까지 가려고 했으나 소나기 때문에 덕진공원은 포기하고 객사에 들렀다가 주변에서
쇼핑을하고 올라왔습니다.^^
1박2일이지만 열차여행 치고는 시간을 길게 가졌구요....
한옥마을 안에 편하게 전주막걸리를 마실데가 없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먹은 게 좀 아쉽지만
아주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전주가 볼거리가 많고 아이들 데리고 여행하기 참 좋은 도시더라구요....
차를 안가져가고 기차 타고 간 것~~~~~!!!!!! 정말정말 강추예요....
애들이 어려서부터 항상 승용차를 타고 다니니까 걷는 걸 싫어해요..
수원에서 전주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니까 시간도 적당하구요..
마주 앉아서 얘기도 하고 풍경도 보고 간식도 먹으면서 가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남편이나 저가 운전은 안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전주에서도 택시 몇번 타고 이동했는데 만약 차를 가져갔으면 여기저기 시간만 낭비했을 것 같아요.
오는길에는 저녁이어서 열차카페에서 큰아이 안마도 시켜주고 우리 부부는 맥주를 마시니까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구요..ㅎㅎ
한옥마을 안에서도 걸을 일이 많은데 틈틈이 간식사주고 악세사리 쇼핑하게 했더니 군소리 한번 안하고 얼마나 잘 걷던지요.. 우리 애들이 그렇게 잘 걷는 줄 몰랐어요...ㅎㅎ
이목대에서 한벽루~남부시장~한옥마을 오는 거리도 짧은 거리는 아니거든요..
낮에 많이 걸으니까 금새 잠들고..잘 자구요...^^
막 적어서 허접합니다만 혹 가실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해요..^^
82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