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과 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많이 내향적이고 사람들 만나는게 많이 에너지가 소모되는 사람이고
남편은 그 반대고요.
저와 다른 모든점이 좋아서 오랜 연애(6년)와 13년의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요.
남편이 부지런하고 활동적이라 뭐든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이예요.
운동도 태풍이 부나 폭설이 내리나 저 깨기전에 새벽에 나가서 출근전에 들어오고 .
저는 그런 부지런함과 성실함이 존경스럽지만 매번 운동 갈때마다 잔소리를 하게 되네요. (그시간에 같이 있고 싶다고^^)
남편은 제가 뭐든 너의 삶을 만들라고 남편보다 아들보다 네가 먼저고 네가 우선이다 네가 행복해야 나도 아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가족에만 매달려 있는 저를 항상 안타까워 했어요.
남편 성화에 못이겨 40평생 처음으로 재작년부터 피부과에서 피부관리도 받고 저번달 부터 정말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그 돈들과 시간이 많이 아까워서 계속 미루었는데
소중한 가족들한테 얻는 행복과 또 다른 행복감이 있네요.
어제는 퇴근후 바로 피부과가서 관리받고 운동하러 가는 시간이 빠듯해서 남편한테 전화하니
배고프지 않냐고 포도랑 복숭아 씻어놓고 잘라 놓을테니 그리고 운동복이랑 가방에 챙겨 놓을테니 얼른 먹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집에와서 남편이 먹기좋게 잘라놓은 복숭아랑 포도 먹고 남편이 엘레베이터까지 붙들고 있어서 뽀뽀 한번 찐하게하고
늦지 않게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운동하러 갔어요.
남편은 제가 저를 위해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많이 뿌듯하고 대견하고 이쁘다고 합니다.
요번 피부과 패키지 끊나면 바로 결제하고 운동도 자기랑 아들 신경 쓰지말고 빠지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엉덩이 토닥 토닥해주는데 정말 감동이 밀려오더라구요.
집에서도 아들한테 우리집에 서열은 엄마가 최고이고 그 다음이 아빠라고 예기한답니다.^^
저 남편한테 잘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