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얘긴데요..
20대때 2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14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났대요.
이젠 둘다 30대 중반이고 (나이는 2살 차이) 둘다 아직 미혼인데, 남자가 결혼하자고 한대요.
헤어졌던 이유는, 남자가 너무 보수적이어서였대요.
후배 표현으로는 조선시대 남자래요.
그래서 그게 싫어서 헤어지자고 했었다고 해요.
남자가 채인거죠.
옛날 기억때문에 다시 사귀기 시작할때 좀 망설였는데, 인연이었는지 다시 사귀게 되었고, 결혼 말이 오간다고 해요.
후배의 고민은, 이 보수적인 조선시대 남자랑 과연 결혼해도 될까? 에요..
남자가 좀 외골수인가봐요.
그래서 그런지 태어나 처음 사귄 여자(제 후배)를 계속 못잊고 있었나 싶어요.
남자가 조건이 아주 좋아요.
집안, 학벌, 직업, 외모...다 골고루 갖췄어요.
후배는 37 먹은 노처녀가 어디가서 그만한 남자를 만날까 싶으면서도 그 성향때문에 마음을 못굳히나봐요.
그래서 결혼 10년차인 저한테 물어보네요.
결혼하면 남자가 성향이 바뀔수도 있냐고...
바뀌는 남자도 있고 안바뀌는 남자도 있겠지...라고 했는데, 제대로 대답해준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보수적이지 않다 싶은 남자랑 결혼했는데, 그래도 한국남자라 그런지 보수적인 면이 좀 있긴 했어요.
그것때문에 결혼초에 좀 부딪히기도 했구요.
그래도 결혼 10년쯤 되니 제가 살살 구슬리기도 하면서 고쳐가며(^^) 살고 있는데요.
후배도 남자보단 처지지만 스펙이 괜찮아요.
그런데 나이때문인지 돌싱 선자리가 들어오나보더라구요.
애딸린 자리도 들어오고...
그러니 미혼에 이런저런 스펙 갖춘 남자, 것도 후배를 못잊고 있었다는 남자를 거절하라는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그만한 남자를 내가 구해줄수 있는 것도 아니니...
조선시대 남자라 할 정도로 보수적인 남자하고 결혼하신 분들...
결혼하시고 남편이 되니까 좀 달라지셨나요?
여자는 정말 아무리 잘 나도 나이가 발목을 잡는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