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에 대한 삼성의 인수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올 들어 재계 및 패션계에는 ‘삼성이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인수(또는 지분 참여)를 추진 중’이라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설의 배경은 세계적인 명품 제국 LVMH가 지난 2010년부터 에르메스의 주식을 야금야금 사들여, 최근 그 지분이 22.3%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며 더 퍼지고 있다. 기로에 선 에르메스를 사들여 삼성이 ‘글로벌 명품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것.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를 60여개나 보유 중이면서도 ‘최상위 명품’인 에르메스를 손에 넣어 정점을 찍고자 하는 인물. 에르메스는 이를 막기 위해 검찰에 LVMH를 고발하는 등 배수진을 친 바 있다.
더구나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0일 홍콩 출장길에 오르자 ‘업무 중 에르메스 건도 포함됐을 것’이란 설이 퍼지고 있다. 홍콩에서 이 회장은 11일 낮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을 만났으나 향후 일정과 행선지는 드러난 게 없다. 또한 유통 및 호텔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대동 중인 점도 에르메스 인수가 논의 테이블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에르메스코리아 측은 “금시초문이다. 에르메스는 홍콩에 매장만 두고 있을 뿐, 아시아의 오피스는 상하이에 있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면세점을 유치해 LVMH 측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데 에르메스 인수는 무리인 듯하다. 그저 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동안 삼성의 로열패밀리는 명품 기업과 문화예술을 매개로 꾸준히 관계를 맺어왔고, 이부진 사장 또한 신라호텔 지하에 있던 에르메스 부티크를 호텔 1층 정문 옆으로 옮기는 용단을 내리는 등 에르메스를 각별히 챙겨와 이 같은 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의 ‘명품 지향’은 지난 1997년 초일류 호텔인 포시즌스를 인수하려다가 막판에 IMF 사태로 물러선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후로도 제일모직이 악어백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하는 등 다각적인 경로로 명품과 제휴하거나 인수하고 있다.
가족기업인 에르메스는 지난해 매출 28억4000만유로(약 4조2370억원)를 올려 1837년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0912000564&md=20120912115606_D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