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답답해서 여기다 하소연이나 해볼까
시원한 답이나 주실까?
여러사람의 의견을 들어볼까 해서 함 올려봅니다.
8월초부터 거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남편은 중학교는 남중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을 나왔어요.
사십대 초반이구요.
여자랑은 연애도 안해보구 저랑 결혼할 만큼
물론..그 말을 다 믿진 않지만..
워낙 낯을 많이 가리고 연애할때도 여자 심리나 분위기 이런거 절대 못 맞춰주는 타입이예요.
주변에 남자 후배 선배 동창 바글바글해도
술 좋아하고..워낙 남자들하고만 돌아댕기는 스퇄인데..
14년 결혼생활동안 여자문제로 속 썩여본적 없어서 마냥 믿고만 살았어요.
8월초에 남편이 선배랑 술에 취해 저희집에서 한 잔 더 하고
선배가 집에서 자고 갔는데
그 날 술김에..얘기하는데 여자 동창이 어떻고 저떻고 하드라구요.
작년에 고향으로 이사왔거든요.
초등동창회 한 번 다녀오더니 재미없다고 안가고
중학교 동창회는 정기적으로 갔어요.
고등은 동창회가 없구요.
그런데..그날 느낌이 좀 이상하긴 했어요 . 술김에 횡설수설 하는데..
그래도 그냥 잊어먹고 있다가
며칠 뒤 휴대폰을 잠깐 쓰려고 남편꺼를 들었는데 암호를 바꿨더라구요.
애들이 자꾸 게임하니까 암호 걸어둔거를 저는 다 알고
평상시에도 남편 휴대폰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거든요.
암호 바꾼것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말았는데
이틀인가 또 지나서 중학교 동창 부친상당했다고 회사서 연락이 와서는
옷을 다려놓으라고 하더군요.
양복이 아닌 깔끔한 정장바지랑 머머 지목하면서.
평상시는 옷 준비해주라고만 하는데..옷을 정해주는데 느낌이 그때부터 좀 이상했어요.
퇴근해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장례식 간다고 하는데
사람이 어딘가 좀 들떠 보이는 기분.
나도 좀 기분이 그렇고.
그래서 폰 좀 빌려달라. 전화 좀 쓰자.했어요.
그때 마당에 있어서 마침 제 폰이 방에 있었거든요.
안줄라고 머뭇머뭇 하더니 주더군요.
왜 암호바꿨냐고 물으니 그냥 바꿨다고 하데요.
제가 젤 먼저 카톡부터 열어봤어요.
못보던 여자이름이 주루룩 뜨더라구요.
대충 서울 언제가냐. 몇시에 만나냐. 어디냐.
머..이런 내용이었는데
앞의것은 다 삭제하고 그날 오후카톡내용만 남아있었어요.
손이 떨려서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고등학교 동창이래요.
오늘 장례식 가는거 아니고 이 여자 만나러가냐 물었더니
그 친구가 다섯명이 모임을 하는데 오늘 같이 만나기로 남자동창 세명과
같이 가기로 했다고 하드라구요.
기가막혀서 서 있는 순간 그 여자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얼떨결에 제가 받았어요.
거기서 너무 실례할까봐 받긴 받았는데 누구냐고 물으니 동창이라기에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남편 바꿔줬어요.
전화로 머 대충 얼버무리더니 끊더군요.
아니..동창을 만나면 만난다 통화한다..얘기하지
왜 다 삭제하고 장례식간다고 거짓말까지 하냐 그랬더니 제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그랬다는 거예요.
그날은 장례식도 있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그냥 다녀오라고 했어요.
장례식만 가고 그 동창들은 안만났다고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때부터 남편을 믿지 못하겠더군요.
카톡이나 전화통화기록을 몰래몰래 보게되더군요.
그 전에는 참..자연스레 그냥 서로 휴대폰을 보여주고 그랬는데
휴대폰이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어요.
남편 잠들었을때 몰래 봤더니 카톡한 내용을 삭제하고
오늘 있었던 통화기록이 담날 삭제되고..
맨날 퇴근하면서 통화기록 카톡등을 다 삭제하는 것 같아요.
근데 워낙 술을 좋아하니 술 마시고 오는날은 퇴근후 남겨진 메시지등을
삭제하지 못하고 그냥 오는 것 같았어요.
그 동창들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다가 어느날 통화기록을 하나 봤는데
어떤 번호로 49분을 통화하더니
3-4일 간격으로 계속 그 번호로 통화하는데 통화시간이 40분씩 이어져요.
너무 궁금해서 제가 전화를 여러번 해봤는데
열번을 해도 받지 않아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거의 한달만에 남편에게 물었어요.
내가 전화기 뒤져보는거 아냐 물었더니 안다고 하드라구요.
그럼..그 사람은 누구냐. 한시간가까이 통화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했드니
동창이라고 ..회사에서 영업폰으로 지급한건데 그 전화로 전화통화했다고
그러니까 그 여자 원래폰으로 통화한 내용은 삭제했는데
제가 이름없는 전화번호는 신경쓰리라 생각하지 못한거죠.
저는 계속 그 번호만 주시하고 있었는데..
퇴근시간에 자주 통화를 했다고 하드군요.
그냥 동창일 뿐이라고 하는데
학교때 남자애들끼리 몰려다니는 스타일이고 자긴 여자동창들은
아무도 모른다던 사람이 ..
제가 그 여자랑 어떻게 통화하게 되었냐 했더니
첨엔 10년전에 친구 결혼식에서 봤다 하드군요.
제가 거짓말 하지말라고 다그치니 그날 장례식에서 봤다고 하데요.
장례식장으로 그 여자동창들이 와서 만났다나봐요.
그런데..그 여잔 밤 12시에도 카톡으로 그 이후에 잘자라는 메시지 보내기도 하구
그랬거든요.
그냥 한 번 보고 나니 여러번 전화가 와서 받았을 뿐이라는데
믿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이젠 휴대폰 뒤지는 거 다 알았으니 하나도 남김없이 깜쪽같이 삭제하구요.
여자동창 얼마든지 알고 지내는거까지 이해해요.
근데 원래 말수도 없는 사람이 40-50분씩 통화하는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렇다고 그 민감한 것을 맨날 물어볼수도 없고.
카톡이나 전화통화기록 삭제하지 말라고.
정말 의심받을 행동 안한다면 그냥 두라고.
내가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그냥 밥 먹었냐. 날씨 좋다.
그런 일상적인 얘기 얼마든지 이해한다고 놔두라고 했어요.
이젠..남편 핸폰 열어보지도 못해요.
제가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안 열어봐요.
밤마다 미친사람처럼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는게 너무 두려워서..
그 여자는 여기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에 산다는데
아이들도 고등학생이라하고 다 컸다는데..
상식선으로 이해가능한가요?
아무리 친구라도 밤 12시에 카톡 주고받는게 정상인가요?
제가 너무 꽉 막혔나요?
저두 결혼해서 작년까지 직장생활하고
딱 일년 쉬고 있어요
일년만에 사람 완전 바보된 느낌이예요.
남편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내가 그 전에 너무 바쁘게 살아서 남편을 잘 모르고 살았던 걸까요?
한번도 남편 핸폰을 훔쳐본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젠 남편 핸폰을 째려보고 있네요.
..
누구 경험 있으신분 얘기 좀 해주세요.
남편 너무 소심하고 a형에
무뚝뚝하거든요.
근데 한 번 친해지면 엄청 빠져들어요.
남자들에게도 간 쓸게 다 빼줄것처럼 친해지거든요.
남편도 지난 주말에 그 전화번호로 제가 전화했었다고 했더니
너무 놀라는 눈치더라구요.
주말부턴 되도록 일찍오고 제 눈치를 보고 있는데
제가 그만 잊어버려야 할 일일까요?
그 여자한테 문자라도 보내볼까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어요.
자기 친한 남자친구랑 고등학교때 사귀던 여자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둘이 헤어져 각자 딴 사람이랑 결혼하고..
제가 문자보내면 그게 실례일까요?
남편 알면 무지 화내겠죠?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요.
이 몹쓸 느낌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