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을병과 같이 살기.

현수기 조회수 : 998
작성일 : 2012-09-12 09:35:16

늘 가을마다 알러지가 심해서 여러모로 대비하지만 나이 오십을 넘으니까 어지럼증까지 생겼다.

비염이야 약 먹거나 소금물로 조치하면 어느 정도 좋아지니까 견딜 수 있는데

 어지럼과 더불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방법이 없다.

이비인후과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문제는 다른 사람과 말을 길게 할 정신력이 없는 것이다.

심지어 장을 보러 가서 유령처럼 걷다가 엉뚱한 것을 사오기도 한다.

멀쩡한 날도 있다. 아무 증상이 없는 때는 아프다고 했던 것이 꾀병이었던 것 같다.

남편은 착한 사람이다. 늘 아프다고 하는 데고 짜증내는 법이 없고 도와주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장볼 때 물건을 너무 많이 사오는 것만 빼고 다 좋다.

어제는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간신히 걸어 돌아오는데 냉장고는 비어있고 막내는 늘 배가 고픈 게 생각났다.

집 근처 마트입구가 공사중이라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갈 힘도 없어 길도 아닌 비탈을 마구 올라갔다.-아프다는 거 다 거짓말

포도, 고기, 우유 딱 세 가지 사가지고 나오는데 작은 포도 박스를 끈으로 묶는 것조차 귀찮아서 허리에 끼고 집으로 걸었다. 신호등 앞에 있는데 옆의 아주머니가 "그거 끈 으로 묶어서 들지 왜 고생하느냐?"고 하신다.

-아 그거 다 알죠. 끈 있는 테이블까지 한참 걸어가서 조여서 묶을 힘이 없답니다.

처량하게 박스를 끼고 비척비척 걸어간다.

도와달라고 하면 친정 엄마도 오실수 있지만  앓아 누운 건 아니니까 내가 이 정도 힘들면  집이 유지된다.

저녁 때 들어온 막내가 고깃국을 맛있다고 먹어치운다.

남편도 포도를 보더니 반갑게 냠냠!

나는 밥을 만들어만 놓고 소파에서 실신해 있으면 애들이 들어와서 밥이랑 국이랑 떠 먹는다.

큰 애는 설거지 해 줄 거이고

 그래서 가을이 지나가는 거이당.

IP : 61.83.xxx.1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2 10:04 AM (115.178.xxx.253)

    미네랄 한번 드셔보시지요. 얼마전 약사한테 상담받았어요.
    미네랄 부족이어도 집중이 잘 안된다고...

  • 2. 원글
    '12.9.12 10:40 AM (61.83.xxx.180)

    감사합니다. 함 먹어봐야겠어요. 지금은 홍삼만 먹고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396 “5만원권 든 담배상자 홍사덕 측근에 전달” 2 세우실 2012/09/19 903
154395 보더타운 이라는 영화를 아세요? .. 2012/09/19 699
154394 대학교 여학생 기숙사에 외부인이 무단 침입한 사건 발생 2 2012/09/19 1,648
154393 어린이집원장님이 6세반엄마들에게 저녁초대를했어요... 3 라플란드 2012/09/19 1,774
154392 “예수에게 부인 있었다”… 4세기 문서 공개 파장 19 하버드대 신.. 2012/09/19 3,486
154391 유방암검진결과가.. 5 유방암 2012/09/19 4,398
154390 뉴스로 보는 한중일미.. .. 2012/09/19 653
154389 이건 꼭 봐야한다! 어떤책 있나요? 3 초등4역사책.. 2012/09/19 1,193
154388 일본 제품 쓰세요? 중국 OEM은 괜찮겠지요? 2 일본 2012/09/19 816
154387 시누이 개업식에 얼마하면 좋을까요? 5 ... 2012/09/19 7,128
154386 음식메뉴봐주세요. 1 손님초대하려.. 2012/09/19 846
154385 매실건지고 과실이 작년과 달라요. 3 매실건지셨어.. 2012/09/19 1,196
154384 아파트 현관문 1분이면 끝, 새 절도수법 등장 2 빠루 2012/09/19 2,387
154383 부모님께 진 마음의 빚은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16 ... 2012/09/19 2,958
154382 응답하라 1997 못본님들 다시보기.. 더네임 2012/09/19 1,737
154381 물에만 밥말아먹는 아이!!! 2 20개월 2012/09/19 1,471
154380 단일화 할땐 하더라도 일단 세명이 티비토론좀 합시다 10 ..... 2012/09/19 1,767
154379 문재인이 이승만과 박정희에게 바라는 사과는 이런 것 2 ㅠㅠ 2012/09/19 1,061
154378 베스트글48평아파트 친정엄마글 삭제했어요 원글녀 2012/09/19 2,052
154377 중국 : 일본 ;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21 급궁금 2012/09/19 2,617
154376 오늘 3시 안원장님 기자회견 예언'그들이 몰려 올겁니다' 1 끌리앙 2012/09/19 1,470
154375 요즘 초4들은 성교육을 확실히 시키나봐요 7 성교육 2012/09/19 2,334
154374 오늘이 송중기 생일입니다~~~ㅋ 2 송중기생일 2012/09/19 1,448
154373 매트리스는 에이스? 시몬스? 4 매트리스 2012/09/19 3,004
154372 잔디밭에다 먼가 뿌리고 있던데..이게 뭔가요?(물차에 호수연결해.. 1 잔디 2012/09/19 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