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은 정말 내 맘대로 안되나봐요--; 도움 필요해요~

지혜를 주세요 조회수 : 2,897
작성일 : 2012-09-12 08:37:10

초2 남아를 둔 직장맘입니다.

어제 퇴근 무렵 같은 반 아이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우리 아이가 반 아이 장난감을 훔쳐서 자기 아이한테 주더래요...

그래서 그 아이는 다시 잃어버렸던 아이한테 돌려줬다고 하구요.

이 얘기를 전해주는데...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참 난감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장난감을 무지 좋아해요. 예를 들어 뭘 시키거나 그러면 그럼 나 이거 할테니까

장난감 사줘라는 식--;;  어릴때보다 오히려 커서 더 집착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당장 오늘이 생일인데 미리 몇달전에 생일선물로 받은게 2개는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주신 선물까지요...뭐 생일명목 아니어도 많이 사준 편이구요.

 

일단 집에 갔어요.

아이를 불러다가 잘못한거 있는 거 안다. 말해봐라 했는데 말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장난감 훔쳤지않느냐...했더니 그제서야 그랬다고 인정하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이게 어제 한번이 아니었더라구요-.-

확실히 기억은 못하는데 대충 4월부터 그랬다네요. 가끔...보지 못한 장난감을 가지고 올 때 물어보면

친구랑 바꿨다고 말을 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봤더니 그게 다 그냥 말없이 가져온거더라구요.

며칠전엔 시계도 훔쳐오구요...지금 돌려줄 수 있는게 총 2개인데 이전에 가지고 온것들은

애가 어디 있는지 못찾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봤더니 너무 갖고 싶었다는 말만하는데...

정말 어제 일이 한번이었음했는데 그동안 계속 그래왔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네요.

 

눈물 쏙 빼게 혼은 냈지만, 친구들에게 어떻게 사과하고 다시 물건을 전달할지...

방법에 있어서 고민이 되네요.

 

내일 모레가 학교 운동회에요. 그때 훔쳤던 장난감, 시계를 가지고 각각의 친구에게

다시 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했네요. 원래는 오늘 학교 가면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했는데 애가 많이 부끄러워해서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더라구요.

 

그래서 모레 운동회때 저랑 같이 가서 친구랑 그 아이 어머니한테

미안하다고 전달하는게 더 나을 것 같거든요. 전달할 때 훔쳤던 물건이랑 저희 아이가

아끼는 장난감이랑 같이 해서 전달하라고 했어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요?

반 아이들 전체가 알면 저희 아이가 학교 다니기 힘들어할 것 같구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확실히 못을 박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아이 혼자서 사과하고, 운동회 때 제가 그 친구를 찾아서 우리 아이가 물건 돌려주고 사과했냐고

물어봐서 확인하는 방법과...운동회때 아이랑 저랑 같이 친구랑 그 부모님한테 사과하는 방법...

어떤게 더 좋은 최선책일까요?

 

현명한 지혜를 부탁드려요....

IP : 219.253.xxx.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2 8:49 AM (125.188.xxx.11)

    아이혼자선 아마 힘들것 같고 같이 가서 사과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자기 땜에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사과하고 용서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대신 아이에게 너 땜에 엄마가 이렇게 한다... 이런 말은 ㅇ하지 마시구요.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것이 좋을 듯해요.

  • 2. 초2아들
    '12.9.12 8:51 AM (59.7.xxx.28)

    저도 작은애가 초2라서 그맘때 거짓말도하고 훔칠수도 있다는 말씀먼저 드리구요
    그런데 아이가 한두번이 아니라니.. 단순히 장난감을 갖고싶어서 그런것만은 아닌것같아요
    훔치는것에 죄책감같은거 느끼지못하고 그냥 습관처럼 그냥 굳어졌을수도있구요
    훔치는거에 스릴비슷한 기분을 느껴서그럴수도있고
    관심을 받고싶어서 또는 아이들 환심을 사고싶어서 그런것같기도하고..
    안타깝지만 반에 이미 소문이 다 돌았을거에요
    일부러 사람들 다 모인 운동회에서 만나지마시구요 대표엄마나 담임통해서라도 그집 연락처를 알아내서
    운동회전에 아이랑 같이 가셔서 물건도 돌려주고 사과도 시키세요
    그리고 아이한테 관심을 가지고 매일매일 학교생활을 체크해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 3. ...
    '12.9.12 8:56 AM (223.62.xxx.82)

    공개사과는 나중에 학년 올라가서 이런일 생기면 먼저 의심한다고 안좋대요.. 선생님과 의논해서 아이가 다치지 않으면서 해결 하시는게 더중요 하다고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어요

  • 4. 안타깝네요
    '12.9.12 9:11 AM (211.63.xxx.199)

    아이 물건이 아닌것을 가져오면 무조건 다시 돌려주라고 해야합니다.
    아이들은 친구가 줬다, 길에서 주었다 이런저런 핑계로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기도 합니다.
    저도 아이가 어릴때 남의 물건 가져오면 무조건 혼내고 친구것 서로 바꿔 놀았어도 집에 올땐 각자 장난감 찾아 와야 한다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친구가 진짜 준것인지, 아님 몰래 훔쳐온것인지 알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 아이는 혹시 진짜 친구가 주고 싶어하는 물건이 있으면 제게 전화해요. 저와 그 친구와 통화 후에 얻어 옵니다.
    불편해도 이런식으로 아이를 교육 시켜야지 안그럼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는겁니다.
    원글님 아이 말 다 믿지 마시고, 아이 행동 잘 관찰하시고, 엄마가 직장 다니느라 바쁘더라도 잘 단속하시길 바랍니다.
    보통의 전업 엄마들이라면 좀 더 빨리 눈치채고 아이 다잡을수 있는데, 직장맘들은 시간적으로 부족하니 아이의 나쁜습관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반 엄마들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듣고, 혹시 울 아이가 뭐 실수하는건 없는지 자주 물어보세요.
    전화해 준 엄마 정말 큰맘 먹고 해줬을겁니다.

  • 5. ..
    '12.9.12 9:19 AM (112.149.xxx.54)

    저 아는 분은 아들이 엄마 지갑에서 돈을 가져간걸 알고 바로 뒷산에 올라가 그 추운 겨울 날 나무에 묶어두고 내려왔답니다
    딸 셋에 어렵게 낳은 아들이지만 나쁜 버릇은 처음 생길 때 고쳐야한다고 바로 조치하더군요
    한시간 뒤에 찾아가보니 눈물범벅 되어 다시는 나쁜 짓 안한다고 약속하고 그 뒤로 아무문제 없이 착하게 잘 자라 명문대 갔어요.
    위 방법은 좀 심한것 같고 경찰서에 데리고 가는 방법도 괜찮더군요.
    경찰관에게 미리 말씀 드리고 도둑질이 얼마나 나쁜건지 느끼게 해주는겁니다.

  • 6. 원글이
    '12.9.12 9:50 AM (219.253.xxx.4)

    답변들 너무 감사합니다. 좀전에 저한테 전화해준 엄마랑 통화했어요...잘 아는 언니거든요...
    자기 아이가 이제 저희 아이랑 친구 안한다고 했다면서...다른 아이랑 친하다고 했대요.
    저희 아이가 물건을 훔쳐서 절교할거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이 언니가 알고 저한테 전화한거였어요..
    이 언니 아니었음 아마도 계속 몰랐겠죠...아직 학교엔 소문 안난 것 같아요...
    그리고 가끔 집에 있는 할머니 지갑에도 손을 댔더라구요. 천원 이천원 이렇게요...
    그땐 따끔하게 말로 타일렀는데...그때 확실하게 눈물 쏙 빼게 혼냈어야했나봐요-.-
    생각해보니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는데 못한 제가 바보네요...
    누굴 탓하겠어요...제가 조금 더 주의깊게 봤더라면 좀 더 빨리 알 수 있었을텐데...
    너무 괴롭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829 블랙박스 4 파리82의여.. 2012/09/13 1,352
151828 혈압재는 기계요...문의드려요. 2 걱정태산 2012/09/13 1,736
151827 냉장고를 사려는데요 ... 2012/09/13 882
151826 저는 이 분 목소리를 좋아해요. Suzan Erens 3 혹시 2012/09/13 1,129
151825 헐..이거 뭔가요? 작은 사진보고 클릭했는데 접입가경 2012/09/13 1,658
151824 그대없인 못살아에서 엄마 치매끼 보면서 가족이나 엄마나 웃기다고.. 5 그대 없인 .. 2012/09/13 2,411
151823 10월 중순쯤 마드리드. 어떨까요 5 마드리드 2012/09/13 881
151822 소셜 티몬 문자확인안했다고 돈 가져가네요 7 티몬탈퇴 2012/09/13 1,863
151821 저희 첫째아들 이야기예요 7살 꼬맹이 장난꾸러기 7 ... 2012/09/13 1,407
151820 우리모두 이번 명절엔 노처녀노총각에게 언제 결혼하냐하지맙시다 19 인사치레 2012/09/13 2,201
151819 룰라 이상민 돈 많이 벌었었네요.. 3 fddd 2012/09/13 3,827
151818 학습지 선생님이랑 많이 친한데 관둔다는 말을 어떻게 할까요..... 10 씽크 2012/09/13 3,129
151817 종일 가사도우미 시세얼마인가요? 5 ... 2012/09/13 2,203
151816 대선주들(모나미,우성사료,미래,우성..).. 어떤게 어떤 후보들.. 6 주식 2012/09/13 1,249
151815 새송이버섯-반찬으로 어떻게 요리해야 맛있나요? 13 가을비 2012/09/13 3,059
151814 9월 13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9/13 777
151813 어린이집 생일파티 간식 뭐가좋은가요? 6 생일파티 2012/09/13 6,382
151812 여수 사시는 분 ~ 1 날씨 2012/09/13 743
151811 핸드폰 번호 이동 도움좀 ^^ 1 폰 폰 2012/09/13 582
151810 요새 거봉은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닌 것 같아요. 1 거봉이.. 2012/09/13 1,013
151809 이시대의 현상을 보여주는 뉴스 잔잔한4월에.. 2012/09/13 652
151808 남편에게 어떻게 말을해야할지..조언좀해주세요 14 jjeong.. 2012/09/13 3,660
151807 서울시 교장 관리과 전화 했더니.. 2 아래 육교공.. 2012/09/13 1,136
151806 인터넷으로 산 화장품...백화점에서 포장될까요? 11 여쭤봐요 2012/09/13 3,247
151805 실손보험료 6 궁금 2012/09/13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