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이 조금 크니까, 좋네요.

초4 조회수 : 2,078
작성일 : 2012-09-12 08:35:05

이런 얘기 쓰면 싫어하시는분들도 있겠지만,

 

남편이 중국에 장기출장(2달갔다가 잠시 들어왔다가 다시 2달갔다가..)가 있어서

 

지난주에 3박4일동안 아이랑 갔다왔는데.

 

제 아이가 4살때에도 남편때문에 중국에 간적이 있어요. 남편이 상해에 있었고

아이만 데리고 갔다왔었는데

 

몇년만에 함께가니 그때 생각나서, 든든하고 좋네요.

 

그때만 해도 아기였으니까,, 비행기가 2시간이나 연착해서 면세구역에서 기다렸을때

자는애 엎고 기다리느라, 구경도 못하고 동동거렸는데(짐도 있고 아이도 있고.)

 

요번에 갈때는 이녀석이 제법컸다고 짐도 한짐 책임지고.

화물로 보낸거 지가 챙겨오고. 지가 끌고 가겠다고 하고.

 

비행기 이착륙때 많이 흔들리니까, 무서우면 자기를 꼭 잡으라고 하네요. 저한테

화장실도 저 혼자 알아서 간다고 하고(그래도 혹시 몰라서 쫓아갔습니다만..)

 

출입국심사할때. 일하시는분들한테 인사도 꼬박꼬박 너무 잘하고.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부스를 못찾아 한참 헤매서 저는 힘들어죽겠는데

지는 하나도 안힘들다고 하고..

 

하여간 여행갔다와서 보니. 이녀석이 많이 컸네요. 의젓하게.

몇년지나면 지가 나서서 저를 챙겨서 다닐것 같아요

 

키도 저랑 비슷해서 뒤에서 보면 오누이 같고(실제로 작년에 오누이란 얘기를 들은적도 있어요..)

 

하여간,, 남편이 출장이 잦은 직업이고. 저도 직장다녀서, 애 하나도 정말로 힘들게.

종일반 어린이집 보내서 키웠는데 다 컸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기도 하고.

흐믓하기도 하네요.

 

아무것도 아닌일이지만요..

 

 

IP : 203.142.xxx.2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 딸
    '12.9.12 8:59 AM (112.121.xxx.214)

    전 우리 딸 초3때 동유럽에 데리고 갔었는데
    암스텔담에서 경유비행기가 연착이 되서 기다리는데
    터미널이 바뀌었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옮겨갔어요..
    방송을 제대로 못듣고 그냥 사람들 뒤따라서 느긋하게 갔는데
    그때까지 공항이 한적해서 같은 비행기 사람들 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다른 터미널에서 나온 사람들이 쏟아지고
    공항 한가운데 갈림길이 사방으로 뻗은 길에 오자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겨우 안내데스크 찾아서 어느 터미날로 가야 하냐 물어보니까
    안내데스크 직원은 내 비행기는 예정대로 떠났고 오늘은 더 이상 비행기 없다는 소리만 하고 있고..ㅠㅠ
    정말 가슴이 철렁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딸애가 좀 떨어진 곳에 있던 전광판을 찾아내서 어느 터미널인지 알아냈더라구요!
    완전 한몫 제대로 해주셨죠^^

  • 2. 와~~
    '12.9.12 9:17 AM (219.254.xxx.34)

    얘기만 들어도 진짜 든든하네요..!!
    완전 훈훈~~~~
    저도 빨리 낳아 초딩으로 키워 둘이 여행떠나고 싶네요^^

  • 3. 비슷한경험
    '12.9.12 9:24 AM (122.153.xxx.162)

    저도 우리딸이 초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 내려주고 출근하곤 했는데...
    그 작은 손으로 주차장에서 통로주차된 차들 밀어낼때 같이 밀어주고 하던거 생각나요.

    그 작은 힘도 엄청 보탬되잖아요.

    토요일날(예전에 학교도 직장도 휴일 아니었을때)은 엄마가 혹시 늦어도 꼼짝말고 제자리에 앉아있으라 했더니...........
    정말 어느날 토요일 퇴근직전 무슨 일이 생겨서 예정보다 한시간은 늦게 정신없이 과속해서 달려갔더니
    아파트 입구 벤치에 꼼짝안하고 한시간넘게 정말 그림같이 앉아 있었다고 해서..

    아...지금 대학4학년인데...... 눈물날라해요^^

  • 4. 든든
    '12.9.12 9:30 AM (121.130.xxx.57)

    당연하죠, 원글님 마음 알아요.
    하지만,
    가끔은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럴 때도 생겨요~
    더이상 엄마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괜히 더 챙겨주고 싶고 아기취급 하고 싶고...^^

    아들이 커서 좋은 건.........몇년 전 느꼈어요..
    워터파크에서 아빠랑 남탕 가고
    저는 혼자 우아하게 여탕에서 내 몸만 씻을 때 ㅋㅋ
    저는 워터파크 아니면, 대중목욕탕 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누구랑 같이 가는 것도 싫고 혼자 가는 것도 싫고)
    넘 좋더라고요~

    원글님 글처럼 아들은 힘이 세지니까
    여성인 엄마를 너끈하게 도와줘서
    여행 다닐 때 아주 요긴(?) 해요 ㅎ~

  • 5. 키워 놓으면
    '12.9.12 9:31 AM (211.63.xxx.199)

    애 어릴땐 힘들지만 키워 놓으면 이렇게 다들 뿌듯합니다.
    제 한목하고 부모 입장에서 든든해요. 그러니 자식을 여럿 낳나봐요.
    얼마전 친정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셨다가 바로 입원하셨는데, 입원실 배정되자마자 자식 넷이 배우자까지 모두 8명이 그 작은 병실에 우르르 다녀가고, 그 다음날도 다들 차례차례 다녀가고.
    친정아빠 병실에서 아주 뿌듯해 하시더라구요.

  • 6. 제가
    '12.9.12 10:12 AM (122.153.xxx.162)

    건강을 무조건 우선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된 계기가 바로..
    저렇게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

    문병객들땜에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정말 개인의 프라이버시라고는(물론 일인용병실 쓸 능력이 안되어서가 이유) 일체없고...
    장기 입원의 경우는 노인네들 신경전에 옆자리끼리 싸우고
    서로 자식들 학벌, 직장자랑까지....

    정말 스트레스말도 못하게 받고 나왔던 기억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5768 아이가 가래섞인 기침을 하며 잠을 못 자요. 14 천마신교교주.. 2012/11/12 12,179
175767 변기 앉는 부분 올리고 내리고 부분 정답은 존재합니다. 1 루나틱 2012/11/12 1,707
175766 요가 후 땀이 나나요? 3 yoga 2012/11/12 2,435
175765 냄새 안나는 전기밥솥은 없나요? 3 .. 2012/11/12 3,942
175764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양치기소년’?…습관성 거짓말 구설 1 샬랄라 2012/11/12 849
175763 서울 포켓볼 칠만한곳 좀알려주세요 1 서울 2012/11/12 830
175762 스마트폰말이에요 1 ㄴㅁ 2012/11/12 672
175761 공부방이 뭔가요? 2 궁굼 2012/11/12 1,744
175760 한 커뮤니티에올라온 노숙자의 실체 13 휴우 2012/11/12 7,807
175759 이런 아이 공부 포기해야 할까요?? 8 ... 2012/11/12 2,236
175758 교묘한 학교 폭력...조언이 절실합니다 4 절실 2012/11/12 1,553
175757 갤럭시 vs 아이폰 , 어떤거 사용하시나요? 13 스마트폰 2012/11/12 2,019
175756 지금 KBS2 드라마 스페셜.. 환향인이 청에 끌려간 사람을 지.. 5 tint 2012/11/12 2,757
175755 짝은 언제 나타나나요? 8 -- 2012/11/12 1,636
175754 중학 입학 전에 영어 공부 안 시키고도 sky간 자녀 두신분 계.. 6 00000 2012/11/12 2,559
175753 처음 봤는데도 하악질 안하는 길냥이는 사람이 버린걸까요? 4 ... 2012/11/12 1,462
175752 떡케이크 질문드립니다. 3 .... 2012/11/12 1,001
175751 일 연결시켜 주었건만, 밥한번 사겠다는 말을 안하는 후배 11 에구 2012/11/12 2,678
175750 <靑, 내곡동 특검 연장 수용 안할 듯&gt.. .. 2012/11/12 519
175749 눈썹 새도우로 그리시는 분 13 눈썹 2012/11/12 3,796
175748 님들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받았던 영화나 음악은 어떤 걸까요? 22 유니 2012/11/12 3,174
175747 청국장 그냥 먹기 1 ㅇㅇ 2012/11/12 1,057
175746 백팩 브랜드 좀 추천해주세요 :) 3 ... 2012/11/11 1,533
175745 왠 바람이 이렇게 심해요? 11 돌풍 2012/11/11 3,153
175744 샤워 아침저녁 2번 하세요? 지하철 냄새 글 읽고... 8 ... 2012/11/11 3,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