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6학년 큰아들때문에요
사춘기라고 반항을 하기 시작해서 그러는건지
이 나이 또래 친구들이 원래 그러는건지... 도대체 적응할 시간을 안주고 뻥뻥 터트리네요
우린 맞벌이를 하고 있고 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자신을 건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믿었기에 결정했었지요.
문제는 저와 아이아빠가 아이들보다 훨씬 일찍 출근하니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나야한다는데서 시작되네요
제가 업무중 몇번씩 전화해서 깨우고
미리 준비해둔 아침을 챙겨먹으라 당부하고
옷차림등등도 같이 얘기하구요
근데 큰아이가 부쩍 지각이 늘었고
지각을 질병등으로 변명하는 버릇이 생겼고
그 과정에 저나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제도 (꾀병임을 알았지만) 감기에 걸려 학교못가겠다는걸
일단 학교가서 선생님 뵙고 정 힘들면 양호실 가던지
근처 병원으로 가서 진찰받으라고 했는데
선생님 전화는 받지 않고 제게는 학교에서 조퇴한걸로 거짓말을 했더라구요
말투도 부쩍 거칠어지고 욕도 섞어 하기 시작했고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이 많아지고 한대씩 때리거니 맞거니 하는 일이 잦아지구요
핑계, 변명, 불만으로 이어지는 대화때문에
그러한 일들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고 꼭 저와의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진심에서 우러난 반성도 물론 없지요.
아이가 싫어해서 학원 안보냅니다.
두 과목 해오던 방과후학습도 오늘 끊었습니다.
운동하고 싶다해서 원하는 운동 결정하고 이야기하라 했습니다.
이 와중에 공부욕심내는건 저의 사치이구요
그나마 자신이 각성하기 전에는 공염불일테니까요.
작년에 이 학교로 전학오면서 교우관계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작년 아이들은 올해 별 부딪힐 일 없이 마무리되었는데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새로운 양상으로 어려움이 생기네요
작년에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와서 힘들어했는데
올해는 우리애또한 원인제공을 하는 일이 심심치않게 일어나서
이젠 선생님께 하소연 하기도 어렵습니다.
머리큰녀석을 데리고 전학을 결심한것부터 실수였겠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할지 정말 기운이 빠지네요
오늘도 사건이 있어 선생님께 다녀왔는데
제가 얼굴을 들지 못할만큼 부끄러운 시간이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바쁘게 지내는것같고
이녀석만 외딴 섬에 있는듯해 화도 났구요
도대체 어쩌다 여린 아이가 이지경까지 되었는지 미칠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