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해야 그나마 몸이 편하다는 것 가르치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점을 빌미로 수단과 방법은 옳지 않아도 상당 부분 합리화가 되는 점도 가르치죠.
직업군인들 (전부는 아닐것임)이 국가의 재산을 어느정도 맘대로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지죠.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목격해도 외면하면 나는 편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익히죠.
더구나 모든 군대는 항상 싸우는 상대인 주적이 있어야 강해지는 건 맞는 것 같은데
북한의 군사적 부분만을 적대시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북한 자체를 온통 악의 소굴인 것 처럼 가르치는 점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젊은 나이에 열악한 환경에서 소중한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야 하는 이유가 오직 북한때문이라고 가르치나봐요.
위에 열거한 많은 부당함의 원인도 결국은 북한때문이라고 믿게 되죠.
심지어는 타당한 이유없이 기합받고 매맞는 이유도 북한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북한은 증오와 궤멸의 대상으로 마음 깊이 자리잡게 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필요 이상으로 존엄성이 위축되고 각종 부조리와 불합리, 비효율과 불편함도 북한때문이라고 유도해서
과장된 증오의 대상으로 북한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도 있는 것 같아서요.
뜻밖에 많은 젊은이들이 북한에 비료나 식량을 지원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민족화해나 평화통일에 매우 소극적 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는 것을 알고
이 또한 우리나라의 정치 지평에 큰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의 남편은, 동생은, 아들은
북한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요?
매우 부정적이라면 군대에서의 교육과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남자들이 박근혜를 많이 지지한다는 보도를 보고 이 점도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