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스포 및 결말 있으니 보실분들은 절대 피하세요~)
피에타 보고 왔습니다.
거대한 둔기로 정수리를 얻어 맞은 느낌으로 귀가했네요..
복수극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을 뛰어넘네요.
숭고함 때문에...
잔인한 장면 직접적으로 단 한장면도 없습니다.
헌데 고어물보다 훨씬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관객들도 힘들어 하구요..
그 이유는 매 순간 인물들의 고통을 상상하도록 강요당하기 때문입니다 .
관객 자발적으로 치열하게 상상하도록 만듭니다.
아.. 천재. 천재네요.
도덕, 윤리, 인간성이 결여된 악마(혹은 야수)의 야생성(수컷의 본능)을 파괴시키는 여자.
근데 그걸 이런식으로 표현합니까?
강도가 내민 칼위의 고기(바지사이로 흐르는 피를 봐서 생식기의 상징)를 씹어 삼키고,
수컷성(혹은 남근)의 상징인 펄떡이는 장어의 대가리를 칼로 자르고,
날것을 잡아먹던 강도에게 요리를 해먹이며
기계적인 몽정으로만 사정하던 강도를 손으로 방사시킴으로써 사람의 정서(감정)을 부여한다는..
이렇게 자연성과 야수성을 파괴당한 강도는 결국
태초의 공간인 자궁속으로 들어가는 행위 후 순수성을 얻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생일케잌) 스스로 죽음을 맞음으로써 구원 받는..
아. 진짜 소름끼칩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그의 영혼을 파괴하고 짐승같은 악마가 사랑을 습득케 함으로써
완벽한 복수.
허나 그 복수는 그 스스로 자신의 악행을 돌아보게 만듦으로써
피해자중 한명이 원하는 방식("차에 끌고 갈아죽이고 싶다"는)대로 자살하여 속죄하게 만들어
결국 가짜 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을 수혈한 결과로 그를 구원한다는..
엔딩장면..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해뜨는 시각의 푸르스름한 하늘 아래 속죄를 구하며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도로위를 피로 물들이는 고요한 흔적.
아 끝입니다. 끝.
제 해석이 과했다면 죄송..
몰입해서 보는동안 또 학교때 배운 이미지, 상징.. 뭐 그런거 대입해서 자연스럽게 느껴진거네요.
어디까지나 주관적입니다만.
암튼 그 유명한 에밀 쿠스트리차도, 이창동도 모두 그의 영화에 탄성했다는 말에
백퍼 동의가 됩니다.
취향 차이로 안보시는 분들 빼고는,
이런 영화가 제발이지 폄하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