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문이 그의 죽음을 사거라 한 대목을 읽다 웃음이 터졌다.
박정희의 죽음은 서거라 하고 그의 죽음은 사거라 했다.
푸하하, 눈물을 단채 웃었다. 그 믿기질 않을 정도의 졸렬함이라니,
그 옹졸함을 그렇게 자백하는 꼴이 가소러워 한참이나 웃었다.
맞다. 니들이 딱 그 정도였지, 그래 니들이 끝까지 그렇게 살다 뒤지겠지,
다행이다. 그리고 고맙다. 거리낌없이 비웃을 수있게 헤줘서, 한참을 웃고서야
내가 지금 그 수준의 인간들이 주인행세하는 시대에 살고있다는게 뼛속 깊이 실감났다.
너무 후지다. 너무 후져 내가 이시대에 속해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내가 <예외가 없다> 믿는 법칙은 단 하나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거, 그가 외롭게 던진 목숨은 내게 어떻게든 돌아올것이다.
그게 축복이 될지, 부채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그만한 남자는 내생애 다시 없을거라는 거.
이제 그를 보낸다.
잘가요. 촌뜨기 노무현.
남은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볼께요.
- 이런 바보 없습니다. 아! 노무현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