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집 제사는 재미나요

울 집은 제사문제에서 조회수 : 1,892
작성일 : 2012-09-10 17:09:24

뭐 제가 갑자기 종교를 바꿨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

사실 친정어머니가 제사를 매우 정성껏 지내시는 분이라 시댁 제사에도

크게 반감이 없었습니다.

12시에 지낸다는 거 빼곤,,

울 시엄니 저얼대로 낼 출근하는 저더러 두고 가란 말 안하십니다.

시숙모가 둘이지만 혼지 아둥바둥 치우고 집에오면 두시 ㅠㅠ

근데 상을 보면 숙모님 두분, 저까지 돈을 드리는데도 과일이나 고기가 넘 작은거예요

젤루 크고 좋은 것만 상에 올리다 보면 적응이 안되서

돈 대신에 제가 과일 당번을 했는데 넘 좋은거 사가지고 온다고 다시 돈으로.....

그러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제가 제사를 받았습니다.

동서랑 저랑 둘 다 맞벌이인지라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동서에게 부침개를 맡아라고 했습니다.

대신 사오든 구워오든 일체 말을 안하겠다 그거 사는 돈 버는 건 정성 아니겠냐고

미안하지만 형님(시누이)에게도 나물 맡겼습니다....(초절정 뻔뻔한 얼굴로)

정말 결혼한지 십오년이지만 나물은 맛을 못내겠다면서 ^^;

흔쾌히 해주신다네요

나머지 국, 문어, 생선 찌는 것등은 제가 담당입니다.

물론 어른들 오시면 입 가실만한 것도 제가 해야겠죠

대신 어른들께 말했습니다.

집에서 생선 한번 쪄봤더니 들러붙어서 도저히 안되겠다

고기 사서 삯 만원만 드리면 생선 쪄주는데 이걸로 하겠다고...

큰숙모님은 첨엔 좀 떨떠름하게 생각하시더니

생선이 넘 곱게 쪄지니까 아무말 안하시네요

제사는 지내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구성원이 얼마나 서로 협조적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애요

제가 동서에게 항상 말하는 것은

전 구울때 구시렁거리고 싶으면 그냥 사라고 해요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정성을 들인다면 조상이 환생했다가 울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나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하라고 ^^

울 아이들에게 제사를 물려주고 싶은 맘은 사실 저도 없어요

저를 마지막으로 끝나겠지요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제가 사는한은 지내야겠죠 그것도 아주 재미나게

울 집은 명절이 넘 재미나요 시동생 동서 만나는 것이 넘 좋은데....

울 동서는 안 그런가???

IP : 152.99.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0 5:21 PM (58.231.xxx.80)

    원글님 시부모,남편 동서들이 성격좋은 며느리 ,동서 봐서 좋겠어요

  • 2. ㅎㅎ
    '12.9.10 5:57 PM (223.62.xxx.132)

    원글님과 주변분들 다 좋네요. 전 큰며느린데 동서보고 나물이랑 고기 해오라고했다고. 시댁식구들에게 나쁜 몰지각한 사람으로 몰렸어요. 임신했는데 안봐준다고....치. 나도 애 셋 낳았구망 ㅠㅠ

  • 3. ...
    '12.9.10 8:03 PM (125.184.xxx.197) - 삭제된댓글

    저는 맡길 사람 없지만 대신 아주 간소히 또 내맘대로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003 중2아들..공부 내려놓습니다 54 .... 2012/09/11 13,958
151002 열무김치가 이상해요 1 열무 2012/09/11 1,016
151001 변호사 1시간 상담 비용~ 9 이리움 2012/09/11 8,860
151000 이모부 조의금으로 5만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9 생각할수록 2012/09/11 14,133
150999 아이들도 새치가 있나요? 3 흰머리 2012/09/11 1,581
150998 배에서 사왔다는데 게가 싱싱하질 못하네요 4 꽃게 2012/09/11 1,204
150997 홍지만 "연금공단, 맥쿼리와 결탁해 세금 낭비".. 2 000 2012/09/11 860
150996 대한민국 최대의 콩가루 집안 8 기가 차서 2012/09/11 4,075
150995 싸이가 정말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이 될지도 4 놀람 2012/09/11 2,508
150994 ‘안녕하세요’ PD “처제사랑남 아내와 오해 풀었다..악플 자제.. 77 ㅉㅉ 2012/09/11 25,182
150993 이 남자 심리는 뭘까요? 14 고라고라 2012/09/11 2,623
150992 이미 구운 간고등어 너무 짜네요,어찌하지요? 2 Help 2012/09/11 1,556
150991 날마다 엄마들이 놀아주는 놀이터 ‘와글와글’ 샬랄라 2012/09/11 1,260
150990 ‘불법사찰 대통령에 보고’ 검찰에 진술했었다 3 세우실 2012/09/11 789
150989 [문재인TV] 호외-김정숙 북콘서트(주진우 사회) 풀영상 2 사월의눈동자.. 2012/09/11 1,846
150988 혹시 서울대 셔틀이요.. 7호선 총신대입구역이나 숭실대역에 서나.. 5 아시는분 2012/09/11 1,127
150987 구더기 어찌 없애나요? 12 된장 2012/09/11 4,485
150986 조중동에 대한 소심한 복수 - 경품 제공, 깍아주는것 고발..... 1 공정거래위원.. 2012/09/11 881
150985 어제 감자치즈전 해봤어요 10 맛있네요 2012/09/11 2,523
150984 지금 마트어 와 있는데요~ 5 어머 2012/09/11 1,992
150983 돌잔치 한복대여 정보 좀 부탁드려요 1 나는나 2012/09/11 1,421
150982 싸이 군대 두번 가더니 조상들이 도와주나봐요 14 ,,,, 2012/09/11 4,911
150981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9 영화.. 2012/09/11 2,396
150980 어제 신문에 수능만점 30명 간 대학나왔던데 5 궁금 2012/09/11 2,629
150979 이럴땐 어찌해야 할지 도움요청합니다... 3 집순이 2012/09/11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