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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에타 너무 좋았습니다. 조조인데도 관객이 꽉 찼더군요 (스포無)

.... 조회수 : 12,905
작성일 : 2012-09-10 13:23:37

김기덕표 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던 1인이였는데
대상탔다고 해서 오늘 조조로 보러갔습니다.

집앞 3분거리에 cgv가 있어서, 또 다행히 상영관 수가 많은 곳이라 왠만한 상영작들이 다 걸려있는지라
조조나 심야를 혼자서 정말 많이 보러 가거든요.

그 이유는 가격면도 있지만,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게 조조의 매력이였어요
중고대딩들 방학타임때 '도둑들' 조조도 평일이라 그런지 10명 남짓 있는 상영관에서 보고
어제 심야에서 '더 레이디'도 봤는데 저 합쳐서 3명이 영화관 전세냈더라구요.

사실 '피에타'는 상을 탄 직후라, 평일 조조라도 사람이 은근 있을 것 같아
몇일 지나서 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보고싶을때 봐야할 것 같아서 새벽에 예매를 하고 2시간정도 자고 조조 보러 갔어요

근데 정말 깜짝 놀랐네요. 광고 다 끝나고 상영 바로 직전에 들어갔는데
관객석이 90%이상 다 차있어서... 
조조로 표 끊고 예매된 자리에서 본것도 처음입니다
보통 조조는 사람이 10명 남짓이니까 앞뒤옆 사람 없는 곳으로 그냥 좌석 확인 안하고 아무데나 앉는게 보통이였거든요^^;

진짜 옆앞뒤로 사람 꽉 차서 봤을 정도로 사람이 많은것에 놀라고 또 왠지 기쁘기도 하고 했습니다. 
평일 조조는 대부분 2~30대 여여커플, 남남커플 혹은 저처럼 혼자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였지만
오늘 피에타 조조는 중년 부부들 부터 해서, 60대 혼자오신 남자분, 혼자오신 주부분, 대부분 2~30대 여성 관객들이 혼자왔거나
여여커플로 많이 오더군요. 물론 남자분들도 혼자서 왔구요. 이렇게 다양한 곽객은 처음이라 오늘이 주말 저녁시간이 아닌가 착각될 정도였어요.

상영관이 적으니, 이렇게 걸려있는 상영관에 더 몰리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영화를 찾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은데
이번주 광해 개봉하면 상영관수 확보가 어려워서 관객몰이는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스포없는 영화평...!


상황이 자극적이여서 그런지 몰입도나 재미는 충분했지만, 이 영화가 그렇게 위대한 영화(베니스 그랑프리정도 되는)에는 동감하기 힘들어 하며
다소 심드렁 하게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마지막 5분...이 정말 예술이였습니다...

화룡정점이라는 것을 이런 것을 두고 생겨난 말이구나 느끼며..

특히 마지막 엔딩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릴정도로 대단하네요. 

김기덕은 천재 맞더군요. 

베니스에서 상영직후 10분 기립박수 쳤다는데, 그 기분이 이해되었습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좀 오래 앉아있었는데, 이유는 촬영을 누가 했는지 볼려고였거든요

김기덕 촬영. 그리고 촬영보조 스탭 단 한명. 단 둘.. ㅎㅎ

그거 확인하고 참 그 감독 신기한 사람이네..싶어 웃음이 나왔어요.

중간내내 촬영기법은 어설퍼도. 그 미장센...
전 예술전공이 아니여서 잘 모르겠지만 화면의 프레임(사각 스크린) 안에서 
나타내는 미적 감각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지 다 계산을 하며 찍는구나 느껴졌어요.

배우지 않고 감각적으로 아는 그 사람이 천재구나 느꼈습니다. 

마지막 5분을 다시 보기 위해 한번 더 보고 싶어집니다..

글 첫머리에도 밝혔지만 김기덕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니였음에도,
저는 박찬욱이나 김지운 감독 영화는 무리없이 좋아하며 보던 사람이거든요.

전작에 비해 이번 영화에서는 상황의 불편함은 단계가 옅어진 듯 합니다.
악마를 보았다나, 혹은 마더 정도는 보는 것이 가능하신 분들은 전혀 걱정없이 보고 오셔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조민수...

진짜 이 영화는 조민수를 위한 영화이고, 조민수 덕분에 완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대단했어요.

단순 연기력뿐 아니라 그냥 그 존재자체가 영화를 지배하더라구요. 이 영화가 그랑프리를 타는 바람에 조민수가 만장일치에도 불구하고 여우주연상을 못탔다는것이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주던 집행의원장의 아쉬움을 알 것 같았습니다 

사실 조민수는 잊혀진 배우 였는데
김기덕이 배우들을 스스로의 틀을 깨고 더 빛나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감독임은 분명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답니다.

이정진은...
연기력 논란이 많은데... 저 역시 아쉬움이 좀 있었구요. 하지만 표정연기는 너무 좋아서 자막을 통해 보는 외국인들은 이정진의 연기에 스스럼 없었을 것 같고 한국인들은 그 발성과 강세때문에 아쉬움이 있겠더라구요.
하지만 그 몰입하는 표정을 보고, 얼마나 감정적으로 몰입하며 쉽지않은 역활을 소하하느라 힘들었을지 보였습니다.
박수쳐주고 싶었어요.



아무튼 피에타 너무 좋았네요....
저는 대중영화도 좋아해서 '써니'나 '아저씨', '도둑들' 같은 영화들도 정말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이 영화 피에타는 피에타 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강렬하지만 여운이 깊게 아리는 영화입니다.
'파수꾼' 이후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주저없이 보러 가시는 것 추천..^^


IP : 182.213.xxx.4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10 1:27 PM (121.130.xxx.228)

    빨리 보러 가야겠군요 원래 상탔다하면 영화 잘 안보러 나오는 아짐들까지 확 가세하더라구요

    저도 옛날에 밀양볼때 완전 아짐 도가니속에서 영화봤단..ㅎㅎ

  • 2. 아..
    '12.9.10 1:27 PM (211.112.xxx.47) - 삭제된댓글

    두근두근하네요.
    얼른 상영관 확인하고 보러 가야겠어요^^
    글 잘 봤습니다~~

  • 3. 차니맘
    '12.9.10 1:30 PM (121.142.xxx.44)

    전 김기덕 감독 좋아해요.. 김기덕 감독 영화.. 대부분 봤는데.. 볼때마다 느끼는건.. 와.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지~?... 대부분 줄거리도 제가 생각지 못한 스토리로 흘러요..`~ 피에타도 꼭 보러 갈려구요.

  • 4. sincerely
    '12.9.10 1:30 PM (1.235.xxx.100)

    저도 한 번 더 보려고 해요. 저번 목욜날 봤는데 월요일인 지금까지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이 되는 느낌 제 영혼이 착해지고 아픔이 치유되는 정도의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 5. sincerely
    '12.9.10 1:31 PM (1.235.xxx.100)

    그동안 김기덕 감독을 잘 모르고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 6. ..
    '12.9.10 1:33 PM (218.236.xxx.43)

    ,김기덕 감독 영화를 한번도 보지 않은 저...이번 영화는 꼭 보고 싶네요..

  • 7. 저도 보고싶은데
    '12.9.10 1:33 PM (121.141.xxx.80)

    저 박쥐 보고 기암했는데 볼수 있을까요?
    정말 보구 싶은데.. 혼자가야해서
    올드보이 정도면 볼수 있을거 같은데..

  • 8. ..
    '12.9.10 1:36 PM (121.148.xxx.172)

    우리 지역은 상영관 자체가 없네요.

  • 9. ....
    '12.9.10 1:37 PM (112.121.xxx.214)

    평일 조조에 혼자 오는 사람이 많군요...
    저 가끔 혼자 영화보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났었거든요^^
    그런데 남남 커플도 있다니 신기...ㅋㅋㅋ

  • 10. ...
    '12.9.10 1:40 PM (218.233.xxx.207)

    얼마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묻지마 살인에 대해 다룬적 있었어요.
    누구와도 소통없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주로 묻지마 살인을 하는데
    누구든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범죄는 줄어든다고,,,,

    사실 저도 오늘 조조로 보고왔는데
    내용보다 사람 몸을 장난감 다루듯 험하게 다루는 부분들이 많아 많이 불편했어요. ㅠ

    하지만 그 모든 범죄행위들이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는 부분에선 많이 공감했네요.

  • 11. 일단 점정
    '12.9.10 1:47 PM (112.185.xxx.68)

    김기덕감독영화는 단 한번도 극장가서 본 적이없는데..
    (워낙에 개봉관수도 모자랄뿐더러...)

    이번엔 꼭 가야될것 같은 분위기네요

  • 12. .....
    '12.9.10 1:48 PM (123.199.xxx.86)

    악어를 들고 영화판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예술적 천재성에..약간 충격받았고...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뒷심없는 천재였나하는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고....양동근이 열연한 수취인불명과 파란대문을 보고.....김기덕이라는 사람의 천재성 못지않게...인간의 밑바닥을 훓어내는 서늘한 잔인성을 보았고.....섬을 보고...새디스트적인 가학성을 보았고...나쁜남자를 보고......이 남자.....참말로 여자를 통해 궁극적 구원을 받고 싶어하는구나 느꼈고.....해안선을 보고....장동건과 김기덕의 인간적 마초이즘의 서글픔을 봤고...빈집과 봄여름가을....을 보고......이 사람은 진짜 천재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피에타' 정말 보고 싶은데....늘 가던 상영관에서는 하지 않는군요...5일을 기다려서 시내서 봐야 하는데..그 때까지 기다려 줄지 모르겟군요..ㅠ

  • 13. 저기
    '12.9.10 1:48 PM (63.72.xxx.223)

    임신5개월인데 보는 거 무리일까요?
    잔인한 거 진짜 못보고 무서워하는데..킬빌도 군데군데 눈가리고 봤구요..
    처키도 너무 괴롭게 봤구요..-_-;
    태교에 안좋을지 좋을지..
    아 너무 궁금해서리...-ㅁ-;;;

  • 14. ...
    '12.9.10 1:54 PM (182.213.xxx.41)

    혼자가는 것이 아직 어색한 분들은, 조조영화 보러 가세요 ^^ 관객의 반 이상이 혼자보러 온 분들입니다.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아이스커피 천원주고 사서 들어가는 것이 제 코스에요 ㅎㅎ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불편했다면 그 잔인성보다는, 그 상황의 불편함때문이였거든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그 금기시된 선 이상을 넘는 분위기가 불편해서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피에타는 그런 부분은 옅어졌어요. 직접적인 잔인한 장면도 별로 안나옵니다.
    악마를 보았다나 박쥐보다는 잔인한 장면은 훨씬 없어요. 그냥 상황이나 소리로 유추되니 잔인하긴 하지만..이번엔 김기덕 감독이 상당히 자재를 한 듯 하더라구요~

    정말 보면서 미장센도 미장센이지만, 상상하지 못한 줄거리나 상황으로 흘러가는 감독의 기발한 시나리오에 저도 놀랐습니다. 남들이 말할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만, 제가 스스로 느끼니 천재적인 감독의 작품에서 감동을 느낀 그 하나로도 충분히 값진 시간이더라구요..

  • 15. 지나가다가..
    '12.9.10 1:54 PM (121.145.xxx.84)

    임산부님은 나중에 디비디로 보심이^^

  • 16. ....
    '12.9.10 1:54 PM (182.213.xxx.41)

    임신한 분들은 보지 마심이...태교엔 확실히 득될건 없어보이더라구요.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ㅜㅜ

  • 17. ㅜㅜ
    '12.9.10 2:14 PM (203.226.xxx.49)

    에~~ 보고싶은데... 임신 8개월... 흑..

  • 18. aprilsnow
    '12.9.10 2:25 PM (124.5.xxx.117)

    솔직히 저는 김기덕 영화를 아주 싫어했어요.
    너무 잔인하고 자극적이라..
    보는 내내 불쾌하고 보다가 말아버린 경우도 있었구요,
    그래서 선뜻 이번 피에타도 내키지가 않아요,
    김기덕 영화뿐만 아니라...잔인한 영화는 너무 싫어하는지라..,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도 못보겠더라구요,,^^;;
    이번 피에타도 자신이 없네요..잔인함 강도가 어느정도 인가요?
    전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 영화를 너무 좋아해요..
    잔인한 장면이 없고 생각많이 해볼수 있는 영화들이어서요..

  • 19. 음...
    '12.9.10 3:04 PM (219.249.xxx.124)

    조민수씨의 마지막 대사는 참 여러가지 생각이 나게 하더군요.....짧은 한두 마디인데...여운이...

    그 대사 한마디에 요즘 정치로 대입해 보면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꾸준한 지지를 받는게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랄까요?....

    가해자를 연민으로 바라보는 듯한 대사 한마디가 현 상황에 대비 되면서 우리 국민적 정서를 다시 한번 돌아 보게 되네요.

  • 20. 저도 cgv...
    '12.9.10 6:04 PM (121.162.xxx.148)

    오후 두시반 가득찬 객석에 머리 희끗한 관객들에 살짝 놀랐네요

    많이 불편했고 놀랬고 ...그만큼 깊이로 보상받은 느낌 미학적으로 강한 울림으로...

  • 21. ㅠㅠㅠ
    '12.9.11 12:12 AM (139.194.xxx.225)

    저도 혼자라도 극장가서 꼭 보고 싶네요.
    근데 여긴 외국이라서 넘 아쉽네요 ㅠㅠㅠ

  • 22. ...
    '12.9.11 8:32 AM (110.70.xxx.10)

    저도 혼자봤는데 혼자 온 사람들정말 많았어요. 남자혼자도 많구요. 집에다녀와 리뷰보고 공부했더니 더 절절하네요. 또 보려구요. 엔딩서 너무 빨리 일어나 아쉬워서요.

  • 23. shukk
    '12.9.11 12:00 PM (112.159.xxx.87)

    저도 조민수의 마지막 대사가 잊혀지지 않네요
    "안 그럴줄 알았는데 강도가 불쌍하다"며....
    아...정말 이번 작품 좋습니다..

  • 24. ..
    '12.9.11 1:57 PM (58.72.xxx.4)

    잔인한 장면이 없다고 보고 싶어집니다..잔인한 장면은 보기 힘들어요..
    전 도가니도 정말 보기 힘들었어요..보다가 도저히 못 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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