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생각난 김기덕 감독이야기

낼모레 오십 조회수 : 3,078
작성일 : 2012-09-10 04:00:26

이젠 눈이 맛이 가서 영화관도 잘 안다니지만, 오래전엔 1년도 안되어 비디오 헤드가 나갈 정도로 미친듯이 영화를 보던 적도 있었네요.

김감독님영화도 사마리아 이전까진 전부 다 봤네요, 그 이후엔 띄엄띄엄.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입니다.

김감독님 영화 싫어하시는 분들이 젤 많이 언급하는 비판은  여성비하 아님 불편하고 찜찜하단 거.

전자는 동의못하고 후자는 저도 인정.

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마초적이고 사디스틱하단 비판이 많을 때 김감독님이 하신 인터뷰 내용이 대충 그랬어요.

자기 영화는 사실 남자들이 더 불쾌해하고 못마땅해야 하는 데 실제론 그 반대라 의아하다고.

영화속 여성들은 한계로 내몰리고 착취당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간됨을 유지하지만, 그 여성들을 그 상황으로 내모는 원인제공자인 남자들은 거의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로 그려지는 게 더 많다고.  그래서 어떤 면에선 남자들에 대해 더 가혹한 시선으로 보고있는 거라고.

저역시 감독님이 언급한 것과 비슷한 시선으로 영화를 봤구요.

다만 그 인물들이 처한 환경이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소외되고 박탈당한 지점이기에 상상이 안되는 것일뿐, 극단적이긴하나 그거야 감독취향이고...제작비와 시간탓에 허술하고 엉성한 화면이 종종 등장하는 게 그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처럼 뭐든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그 감독의 취향이나 특징일 뿐, 그 겉에 드러난 면만으로 그 감독의 의도나 심지어 사적인 취향에 대해까지 인신공격하는 평론가들은 정~~~말 재수없다는...

전 오히려 할리우드식 영화에서 보여주는 게임같은 살인(실제론 대량학살)이 찜찜한 뒷맛을 주는 김감독님영화의 폭력보다 1000배는 더 위험해 보이는 걸요, 인간이 더이상 피와 살로 구성된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닌 컴퓨터게임속 표적처럼 비인간화되어 취급되는 거, 그게 무의식적인 측면에선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폭력은 불쾌하고, 찜찜하고 비위상하는 행위니까요..  

 

어쨌든 김감독님 수상 정말 기쁘게 축하드리고 싶네요.

표현의 방식이나 소재가 다 제 맘에 와닿는 건 아니지만...그 특이한 인물들과 상황들, 그 상상력과 창의성만은 다이아몬드사자상감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간만에 영화관에 가봐야 할듯, 상영관이 근처에 있길...

IP : 119.198.xxx.2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밋었어요
    '12.9.10 4:16 AM (221.142.xxx.65) - 삭제된댓글

    진짜 센거는 안봤지만
    수취인 불명보고 넘 좋아서
    나쁜남자,해안선,봄....,빈집
    다 재밋었어요.
    크게 폭력적인건 없는것만 봐서리..

  • 2. 굿거리
    '12.9.10 6:15 AM (183.98.xxx.163)

    잔인하기로 치자면 흔한 조폭 영화며 다른 유명 감독 영화가 더했음 더했지 덜하진 않을걸요.
    그네들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 3. ..
    '12.9.10 8:38 AM (125.177.xxx.31)

    그러고보면 저도 김기덕감독님 영화 ..보고서도 지나고 나니 까먹어버려서 그렇지 거의 다 본 것이 아닌가 싶어요

    원글님 말씀대로 정말 다이아몬드 사자상 감...이란 말씀 ..딱 맞아요
    나의 제일 들키기 싫은 곳을 찔러대는 불편함..
    같은 것이..그의 영화 볼 때마다 늘 있어요
    거울 앞에다가 나를 세워버리는 ...
    그 모습을 바라봐야하는
    괴로움 분노 슬픔 눈물...그리고..
    카타르시스...구원 .. 기도...
    정화시킴..

  • 4. ^^
    '12.9.10 9:48 AM (118.221.xxx.31)

    저도 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특히 헐리웃 영화에 대한 견해요.
    제가 10년전쯤 김기덕 감독님과 일적으로 몇 번 만났었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젠틀하시고 순박하신 분이셨어요.
    몇 번 뵌 것 뿐이니까 제가 본 건 일부분이겠지만요,
    제 느낌은 그랬어요^^

  • 5. 하바나
    '12.9.10 1:38 PM (125.190.xxx.55)

    저또한 동의합니다

    무슨 사람목숨을 파리잡듯이 해버리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156 싸이의 해외열풍 체험하게 되니 유쾌하네요 ㅎㅎ 2 ㅎㅎ 2012/09/27 1,822
158155 영화 연가시 보셨나요..보다가.. 6 연가시 2012/09/27 1,949
158154 넘넘 부러운 결혼식........ 4 tapas 2012/09/27 3,456
158153 제가 좋아하는 파리바게뜨 폭신폭신 쉬폰케이크를 파는 곳 아시는 .. 2 2012/09/27 1,622
158152 페이닥터 연봉 어느정도인가요? 10 ... 2012/09/27 48,335
158151 아기가 젖을 안물어요ㅠㅠ 8 ㅜㅜ 2012/09/27 3,174
158150 십알단.....나꼼수 때매 미쵸요....ㅋㅋㅋㅋㅋㅋㅋ 4 ㅋㅋㅋㅋㅋㅋ.. 2012/09/27 2,606
158149 몇달만에 아는 언니 만났는데 얼굴이 22 비온 2012/09/27 16,166
158148 혼자 레스토랑에서 크림 파스타 먹고 있어요 8 포로리2 2012/09/27 2,562
158147 성인 여덟명 분량으로 소불고기감 다섯근 샀는데.. 3 Ddㅇ아 2012/09/27 1,147
158146 텃밭 대구에서도 박근혜 버리는 수순? 5 .. 2012/09/27 1,630
158145 라텍스 매트리스가 원래 냄새가 많이 나나요? 4 라텍스.. 2012/09/27 2,435
158144 새눌당 김태호를 택하고 정우택을 버렸네요..ㅠ.ㅠ 5 불짱...... 2012/09/27 2,087
158143 담달에 이사가요.. 1 싱가포르 2012/09/27 874
158142 대우 세탁기 문의드려요. 2 세탁기 2012/09/27 1,264
158141 "새누리가 투표방해" 폭로 일파만파 7 ㅈㄷㅈ 2012/09/27 1,834
158140 한동안 소흘했는데 마음다잡습니다.. 2 .. 2012/09/27 1,232
158139 데오드란트 쓰세요? 10 .. 2012/09/27 2,966
158138 생선 안드시면 김, 멸치도 안드시나요? 7 바다 2012/09/27 1,843
158137 정우택 대만 vs 김태호 터널 디도스 2 gg 2012/09/27 1,568
158136 로이킴 과거 사진,,,,, 8 흐음...... 2012/09/27 4,029
158135 르네휘테르 포티샤써보신분들 계세요? 9 .. 2012/09/27 2,510
158134 알룸용액 아시는 분~ ... 2012/09/27 4,076
158133 10월2일날 은행 업무하나요? 2 운지 2012/09/27 2,776
158132 시월드 땜에 5 바다 2012/09/27 1,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