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생각난 김기덕 감독이야기

낼모레 오십 조회수 : 3,220
작성일 : 2012-09-10 04:00:26

이젠 눈이 맛이 가서 영화관도 잘 안다니지만, 오래전엔 1년도 안되어 비디오 헤드가 나갈 정도로 미친듯이 영화를 보던 적도 있었네요.

김감독님영화도 사마리아 이전까진 전부 다 봤네요, 그 이후엔 띄엄띄엄.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입니다.

김감독님 영화 싫어하시는 분들이 젤 많이 언급하는 비판은  여성비하 아님 불편하고 찜찜하단 거.

전자는 동의못하고 후자는 저도 인정.

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마초적이고 사디스틱하단 비판이 많을 때 김감독님이 하신 인터뷰 내용이 대충 그랬어요.

자기 영화는 사실 남자들이 더 불쾌해하고 못마땅해야 하는 데 실제론 그 반대라 의아하다고.

영화속 여성들은 한계로 내몰리고 착취당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간됨을 유지하지만, 그 여성들을 그 상황으로 내모는 원인제공자인 남자들은 거의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로 그려지는 게 더 많다고.  그래서 어떤 면에선 남자들에 대해 더 가혹한 시선으로 보고있는 거라고.

저역시 감독님이 언급한 것과 비슷한 시선으로 영화를 봤구요.

다만 그 인물들이 처한 환경이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소외되고 박탈당한 지점이기에 상상이 안되는 것일뿐, 극단적이긴하나 그거야 감독취향이고...제작비와 시간탓에 허술하고 엉성한 화면이 종종 등장하는 게 그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처럼 뭐든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그 감독의 취향이나 특징일 뿐, 그 겉에 드러난 면만으로 그 감독의 의도나 심지어 사적인 취향에 대해까지 인신공격하는 평론가들은 정~~~말 재수없다는...

전 오히려 할리우드식 영화에서 보여주는 게임같은 살인(실제론 대량학살)이 찜찜한 뒷맛을 주는 김감독님영화의 폭력보다 1000배는 더 위험해 보이는 걸요, 인간이 더이상 피와 살로 구성된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닌 컴퓨터게임속 표적처럼 비인간화되어 취급되는 거, 그게 무의식적인 측면에선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폭력은 불쾌하고, 찜찜하고 비위상하는 행위니까요..  

 

어쨌든 김감독님 수상 정말 기쁘게 축하드리고 싶네요.

표현의 방식이나 소재가 다 제 맘에 와닿는 건 아니지만...그 특이한 인물들과 상황들, 그 상상력과 창의성만은 다이아몬드사자상감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간만에 영화관에 가봐야 할듯, 상영관이 근처에 있길...

IP : 119.198.xxx.2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밋었어요
    '12.9.10 4:16 AM (221.142.xxx.65) - 삭제된댓글

    진짜 센거는 안봤지만
    수취인 불명보고 넘 좋아서
    나쁜남자,해안선,봄....,빈집
    다 재밋었어요.
    크게 폭력적인건 없는것만 봐서리..

  • 2. 굿거리
    '12.9.10 6:15 AM (183.98.xxx.163)

    잔인하기로 치자면 흔한 조폭 영화며 다른 유명 감독 영화가 더했음 더했지 덜하진 않을걸요.
    그네들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 3. ..
    '12.9.10 8:38 AM (125.177.xxx.31)

    그러고보면 저도 김기덕감독님 영화 ..보고서도 지나고 나니 까먹어버려서 그렇지 거의 다 본 것이 아닌가 싶어요

    원글님 말씀대로 정말 다이아몬드 사자상 감...이란 말씀 ..딱 맞아요
    나의 제일 들키기 싫은 곳을 찔러대는 불편함..
    같은 것이..그의 영화 볼 때마다 늘 있어요
    거울 앞에다가 나를 세워버리는 ...
    그 모습을 바라봐야하는
    괴로움 분노 슬픔 눈물...그리고..
    카타르시스...구원 .. 기도...
    정화시킴..

  • 4. ^^
    '12.9.10 9:48 AM (118.221.xxx.31)

    저도 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특히 헐리웃 영화에 대한 견해요.
    제가 10년전쯤 김기덕 감독님과 일적으로 몇 번 만났었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젠틀하시고 순박하신 분이셨어요.
    몇 번 뵌 것 뿐이니까 제가 본 건 일부분이겠지만요,
    제 느낌은 그랬어요^^

  • 5. 하바나
    '12.9.10 1:38 PM (125.190.xxx.55)

    저또한 동의합니다

    무슨 사람목숨을 파리잡듯이 해버리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07067 주부 오래됐어도 칼질 1 못하는 21:45:38 78
1707066 윤일상이 이야기하는 이재명 좋네요 하늘에 21:39:15 204
1707065 노래 가사 좀 찾아주세요. 2 새마을 21:36:50 79
1707064 김문수 건강상 이유로 대선 못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2 ㅇㅇㅇ 21:34:04 688
1707063 자다가 끙끙 아픈 신음소리 낸다는데.. 4 ........ 21:32:32 540
1707062 김건희 증인 채택.....과방위, 30일 4 ..... 21:27:51 751
1707061 45살이면 발악해도 아줌마티 나지 않나요? 8 ... 21:27:42 882
1707060 농협카드 신청 치사 ㅡ 다른데도 이런가요? 21:24:50 253
1707059 악 쓰며 통화한지 좀 됐는데요 3 H 21:21:33 856
1707058 골이 지끈지끈 하아 21:20:40 132
1707057 노무현 대통령 퇴임후 팬 서비스 ㅇㅇ 21:20:19 231
1707056 영화 '압수수색' 시사회 몰입도 최고 4 이렇다네요 21:20:07 790
1707055 윤거니는 정권교체 되야지 구속이 되나요? 1 21:16:25 252
1707054 윤씨일당이 지금까지 해온행적보다 나쁜행동은 없다 푸른당 21:16:00 173
1707053 요새 젊은 의사들이 개원하는데 가면 7 다들 21:14:10 1,299
1707052 사진 액자틀 예쁜것 많은 온라인몰 추천해 주세요 1 ... 21:08:30 161
1707051 여성 전용 고시원 지내기 어떤가요? 6 oo 21:07:12 896
1707050 저 난생 처음 귀신 봤어요. 18 . . 20:57:23 2,827
1707049 공공기관 건물에 어떻게 입점을 하나요? 7 로로 20:53:17 664
1707048 짜장면기레기가 뉴스 진행하네요 5 ... 20:47:49 1,057
1707047 김포 쪽에 불꽃놀이 4 .... 20:39:18 1,003
1707046 이젠 캥거루족이 대세라 집값 떨어집니다 11 20:35:08 2,029
1707045 외국인이 느낀 올해 한국 봄 2 ㅎㅎ 20:32:36 1,756
1707044 운동후 마실 두유나 단백질음료 뭐있나요? 7 추천해주세요.. 20:26:58 943
1707043 이염 방지시트 진짜 이염안되나요? 4 ..? 20:23:19 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