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이 범죄 안 저지르고, 나쁜 사람 되지 않도록 바라는 거구요.
제가 아는 여자 중에도 자기 상사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유부남 상사인데.
근데 그 여자는 절대 표시 안 내요. 대시도 절대 안 하고,
회식 자리 같은 데서도 가까이 앉지 않고, 필요 이상의 선물도 안 해요.
대신 일을 정말 열심히 해요. 자기 몫 이상으로 하죠.
자기 인맥이나 아는 사람 동원하고 밥사고 해서라도 필요 이상의 정보 얻어다 주고...
결혼기념일 다가오면 미리 날짜 알려드려서 잊지 않게 하기도 하더라구요.
덕분에 그 상사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임원급으로 빨리 올라갈 거라고 했다네요.
근데 대부분은 그게 아니라 그냥 '남의 떡' 빼앗아서 맛 보고 싶은 거지 사랑이 아니에요.
단순히 같이 있고 싶고 둘이 있으면 좋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연애질과 목마른 스킨십?
82 게시판에도 몇 번 유부남이 좋다는 글 올라왔고,
너무 가슴 저리게 절절한 사연을 올리긴 했는데
그거 보면서 '아, 진짜 둘이 너무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그냥 '야, 진짜 둘이 발정났구나' 하는 생각 정도 내지는
여자가 남의 떡 좋아하는 거 보니 도벽이 있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은 없어요.
성행위하면 안 될 사람,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은 많지만요.
발정나서 껄덕거리고 싶은 거랑, 남의 꺼 훔쳐보고 싶은 걸 '사랑'이라고 미화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