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을 떠난것이 다행이었다

조회수 : 1,528
작성일 : 2012-09-09 00:12:40

전 부모님한테 학대를 당하거나 그랬던건 아니에요

다만 좀 관심이 덜 가는 아이였던것 같애요

그럴것이 다른 형제들이 워낙에 아주 똑똑하다던가 아주 이쁘다던가 뭐 그런게 좀 있었는데 반해 전 특징없는 아이였어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나서기 싫어하고...

그러다보니 거의 집에서 없는듯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아주 심해지더라고요

 

오빠가 몇대 독자에요, 그리고 공부를 아주 잘해서 집안의 자랑거리고 하니 모든것이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다른 형제들은 그래도 나름 장점이 있었는데 어릴적의 저는 너무 주눅이 들었고 자신감이 결여되서 아주 비참했죠

또 한번 그렇게 결정지어진 집안 구도는 바뀌어지지 않더군요

머리가 좀 커서 생각하니 저도 밖에서는 그렇게 못나지는 않는데 집에오면 제일 못난이가 되는 거에요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요.

그 구도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다면 내가 나가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직장과 결혼 모두 고향을 훌쩍 나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 졸업과 동시에 집을 떠나 직장생활을 했고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생각합니다.

나름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인정받고요, 지금은 못할말도 못할일도 없는 40대 아줌마 - -, 직장에서는 허리쯤에

해당하는 자리하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계속 집에 있었다면 좀 얘기가 달라졌을 거에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애요

 

사족을 붙이면 다른 형제들은 다소 질풍노도의 청장년기를 보내고 지금은 고향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사는데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에야 제가 어릴때 그렇게 주눅둘어 재미없이 살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아는사람 한명없는 타향생활을 잘 견뎌내서 이까지 오지 않았난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스스로가 기특하게 보입니다.

고향을 떠난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제 생각을 부모님이 아시면 좀 섭섭하실 것도 같지만요

 

 

IP : 58.143.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2.9.9 12:23 AM (61.43.xxx.29)

    저도 머 냉대를 받진않앗지만 형제가 많고 부모가 맞벌이다 보니 그냥 알아서 컷던거 같아요 지금 저만 결혼하고 타도시에 살구요 솔직히 모이면 소외감 알게 모르게 많이 느끼고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는게 맘은 편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795 수학문제 왜 그러는지 이해가 잘 안가요 1 5학년수학 2012/09/15 1,186
152794 가디건 색상 검정색과 먹색중 어떤 색을 살까요? 3 비슷해서 고.. 2012/09/15 2,182
152793 슈스케 로이킴이요 5 ㅇㅎ 2012/09/15 2,551
152792 연두색 대추 받았는데,,,,,,, 보관처리방법은?? 3 대추 2012/09/15 1,910
152791 핸드폰요금관련 답변좀 부탁드려요 5 답답이 2012/09/15 1,131
152790 뉴스타파 26회 박근혜의 이야기 함 보세요 4 shukk 2012/09/15 1,432
152789 82수사대님 이 노래 찾아주세요!!! 13 긴급도움요청.. 2012/09/15 1,549
152788 문제 나갑니당~ 1 심심 2012/09/15 798
152787 외환은행 2X카드 가족카드 발급받고 싶은데 가족이 은행 방문해야.. ... 2012/09/15 1,800
152786 운동화 세탁법 -- 정말 편하네요 56 ^^ 2012/09/15 16,574
152785 매실 안 빼고 3년둔 매실주 버려야 하나요? 4 요리조아 2012/09/15 2,636
152784 며느리분들 추석때 뭐 입을 예정이세요? 고민되요 ㅜㅠ 16 새색시 2012/09/15 4,019
152783 바지에 구두 신을 때요..양말은 스타킹 신나요? 6 가을패션 2012/09/15 2,628
152782 유흥가 한복판의 주상복합 전세 살기 어떨까요? 6 주상 2012/09/15 1,866
152781 (급질)무선이어폰은 아무데나 사용 못하나요? 1 .. 2012/09/15 1,409
152780 용인 상현동 아파트 추천 3 석태진 2012/09/15 3,013
152779 반 아이들 도시락도 맞추나요? 11 운동회때 2012/09/15 1,636
152778 이문세와 싸이....그리고 김기덕 2 격세지감 2012/09/15 2,742
152777 이런 걸로 엄마한테 섭섭해 하면 나쁜 딸인가요 9 ... 2012/09/15 2,060
152776 아이 친구나 엄마들 집으로 부르면 부담스러운가요? 10 초2 2012/09/15 2,767
152775 매운칼국수 성공레시피 좀 가르쳐주세요~~ 3 먹고싶다 2012/09/15 1,894
152774 김기덕 감독의 열정 6 어제...... 2012/09/15 2,116
152773 아너스물걸레청소기 금방 주문했는데 4 좋을까? 2012/09/15 2,709
152772 마곡지구 전망 1 아시나요 2012/09/15 8,511
152771 신생아 황달로입원중인데요 11 ㅜㅜ 2012/09/15 2,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