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을 떠난것이 다행이었다

조회수 : 1,526
작성일 : 2012-09-09 00:12:40

전 부모님한테 학대를 당하거나 그랬던건 아니에요

다만 좀 관심이 덜 가는 아이였던것 같애요

그럴것이 다른 형제들이 워낙에 아주 똑똑하다던가 아주 이쁘다던가 뭐 그런게 좀 있었는데 반해 전 특징없는 아이였어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나서기 싫어하고...

그러다보니 거의 집에서 없는듯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아주 심해지더라고요

 

오빠가 몇대 독자에요, 그리고 공부를 아주 잘해서 집안의 자랑거리고 하니 모든것이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다른 형제들은 그래도 나름 장점이 있었는데 어릴적의 저는 너무 주눅이 들었고 자신감이 결여되서 아주 비참했죠

또 한번 그렇게 결정지어진 집안 구도는 바뀌어지지 않더군요

머리가 좀 커서 생각하니 저도 밖에서는 그렇게 못나지는 않는데 집에오면 제일 못난이가 되는 거에요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요.

그 구도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다면 내가 나가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직장과 결혼 모두 고향을 훌쩍 나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 졸업과 동시에 집을 떠나 직장생활을 했고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생각합니다.

나름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인정받고요, 지금은 못할말도 못할일도 없는 40대 아줌마 - -, 직장에서는 허리쯤에

해당하는 자리하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계속 집에 있었다면 좀 얘기가 달라졌을 거에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애요

 

사족을 붙이면 다른 형제들은 다소 질풍노도의 청장년기를 보내고 지금은 고향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사는데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에야 제가 어릴때 그렇게 주눅둘어 재미없이 살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아는사람 한명없는 타향생활을 잘 견뎌내서 이까지 오지 않았난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스스로가 기특하게 보입니다.

고향을 떠난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제 생각을 부모님이 아시면 좀 섭섭하실 것도 같지만요

 

 

IP : 58.143.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2.9.9 12:23 AM (61.43.xxx.29)

    저도 머 냉대를 받진않앗지만 형제가 많고 부모가 맞벌이다 보니 그냥 알아서 컷던거 같아요 지금 저만 결혼하고 타도시에 살구요 솔직히 모이면 소외감 알게 모르게 많이 느끼고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는게 맘은 편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629 저처럼 집안이 텅텅 빈걸 좋아하시는분 계신가요? 57 2012/10/12 13,476
163628 어릴때 부모님이 많이 안아주셨나요? 22 ㅇㅇ 2012/10/12 3,609
163627 신랑..미안해 9 ㅠㅠ 2012/10/12 2,469
163626 성수동에서 1시간 거리 전세 저렴한 곳 어디 없을까요? 10 이사가고싶습.. 2012/10/12 1,879
163625 와이파이 어떻게 연결하나요? 3 긍정이조아 2012/10/12 1,225
163624 분당서울대병원..가려는데요.. 주차요.. 4 희망을.. 2012/10/12 1,220
163623 학원 상담교사 인데요...부모님들 상담 어찌 해야하는지요? 3 취업했어요 2012/10/12 2,944
163622 돈까스용고기에 돼지갈비양념해도 괜찮을까요? 5 히트레시피 2012/10/12 1,323
163621 애엄마 여러분, 술 마시고 싶고 여행가고 싶은건 어캐 해결하세요.. 8 이구 2012/10/12 1,624
163620 아이들 내복 중 하의만 구입할 수 있나요? 5 엄마 2012/10/12 934
163619 감기 걸렸을때 독감 예방접종 맞는거 아니죠? 3 2012/10/12 5,969
163618 식빵만들때 이스트대신 식소다 넣어도 될까여? 1 식빵 2012/10/12 3,269
163617 집보러 오는데 집주인이 연락이 안되요(전세금 못받고 나온 경우).. 1 세입자설움 2012/10/12 1,182
163616 천안 북일고 어떠한지요??? 1 청하 2012/10/12 2,185
163615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도망갈데가없네. 3 .. 2012/10/12 1,338
163614 햇볕이 너무 강한 베란다 창 한쪽만 바를만한게 있나요 7 효과는있는지.. 2012/10/12 1,163
163613 노무현-김정일 녹취록 있다더니... 말 바꾼 정문헌 7 세우실 2012/10/12 2,075
163612 발 못생기신 분... 11 발. 2012/10/12 1,903
163611 고1 책가방 5 책가방 2012/10/12 978
163610 싸이 귀여운 상의 속살 ㅋㅋ 4 ^*^ 2012/10/12 1,926
163609 김장은 언제부터 가능한건가요 9 ... 2012/10/12 1,531
163608 동네에서 판매하는 의료기기 효과있나요? 와나비 효녀.. 2012/10/12 893
163607 맞춤법 좀 알려주세요~ 3 궁금이 2012/10/12 776
163606 용인 수지에 예금이율 높은 곳 있을까요? 정보 2012/10/12 659
163605 어제 해피투게더 추성훈 귀신얘기.. 4 fjk 2012/10/12 9,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