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영화 보신 분들 계신지 모르겠지만
아픈 딸을 위해 맞춤형 아기를 낳아서
그 아기로부터 끊임없이 아픈 딸에게 이식을 하죠.
결국 신장을 이식해야겠다고 결정하자 맞춤형 아기로 태어난 딸이
언니를 위해 내 삶을 포기할 수 없다고 소송을 걸어요.
미드 하우스를 보는데 오늘 희생적인 삶에 대한 에피가 나와요.
앞엔 잘 못 봤는데
몸이 아픈 오빠를 위해 계속 희생하며 살아온 딸이 병이 걸려요.
폐를 이식해야 하는데 장기기증센터에선 더 받을 수 없는 상황이구요.
유일한 가능성은 오빠로부터 폐 절반을 이식받는 거에요.
오빠는 아프기 때문에 만약 폐를 이식해 주면 몇 개월 살기 어렵고
죽을 때도 산소호흡기를 쓰기 어려워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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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에피 보면서 과연 '부모'의 사랑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프다'고 할 수 있을가 싶었어요.
영화에서는 아이 엄마가 자식들을 사랑하긴 하는데 온 정신은 다 아픈 딸에게만 가 있어요.
그 딸을 위해 맞춤형 아기를 낳았고, 고통스러운 골수이식 같은 것도 아기때부터 뽑아가요.
그리고 이제 초등학생 나이에 언니를 위해 신장이식을 해줘야 하는데
신장이식을 해준다고 그 언니가 건강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보증도 없어요.
잠깐의 언니의 목숨 위험한 걸 넘기기 위해 둘째는 건강한 자기 신장을 하나 떼어줘야 하는 거죠.
그래서 그 둘째딸이 엄마에게 그러죠.
앞으로의 자기 학교생활과, 나중에 임신하고 아기를 낳는 모든 삶을 언니를 위해 다 포기해야 하냐구요.
미드 하우스에서도 그 부모는 아들의 생명을 위해 딸을 포기해요.
그러자 하우스가 막 뭐라고 하죠.
고작 몇 달 더 살 수 있는 아들을 위해 몇 십 년 더 살 수 있는 딸을 포기하느냐구요.
개인적으로, 계속 아프기만 했던 형제가 있었던 저로서는 보기가 참 힘들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아픈 오빠에게만 신경을 썼거든요.
한번은 제가 인후염에 걸려서 삼일동안 물도 못 삼켰지만 부모님 어느 분도 그걸 몰랐어요.
그때 오빠가 십이지장 염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거든요.
삼일째 되던 날 다 죽어가는 얼굴로 학교에 앉아 있자(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절 보시고 끌고 학교 앞 병원으로 가셨어요.
의사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을 제 엄마로 아시고는 막 야단을 치시면서
애가 이 꼴이 되도록 뭐하고 있었냐고, 인후염에 탈수증상에 빈혈에 난리도 아니라고 그러셨었어요.
주사맞고 약 가지고 나오면서 담임선생님이 부모님께 연락드렸어요.
두 분 다 제가 그 정도로 아프다고는 생각 안 하셨다고 하더래요.
만약 그때 제 장기를 떼어서 오빠를 줘야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면
아마 제 부모님은 절 마취해서 강제로 납치해서라도 장기를 뜯어내셨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