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가내고 아기보고 있는데 전업의 욕구(?)가 솟구치네요

실미도 조회수 : 2,459
작성일 : 2012-09-07 17:30:24

남편도 없고 아주머니도 없고 아무도 없고 저랑 13개월 지난 아기랑 둘이 있어요.

비록 이제 귀찮아서 햇반 데워서 밑반찬이랑 대충 먹고 청소는 밀대로 휘이 돌리고 아기 빨래랑 어른 빨래랑 같이 하는 대충대충 모드지만

나름 괜찮은거 같아요.

 

애랑 둘이 버블배스 하고 같이 빨래 널고 낮잠 자길래 같이 낮잠도 자고

오늘은 근처 상가까지 걸어가서 아이스커피도 먹고 왔어요. 빵집 아저씨가 빨리 커서 우리 단골 되라고 내년이면 걸어서 빵 사러 오겠다고 덕담도 해주시고 ㅎㅎ

뭣보다 우리 애가 잘 있나 어디 넘어져서 다치는건 아닐까 직장에서 늘 노심초사 걱정했는데

제 눈앞에 있으니까 마음이 넘 안심되고 좋네요...

 

회사를 그만두면 좀 쪼들려 살거 같긴 하고

이불 빨래 널고 접고 애기 안아주고 유리창 닦느라 지금 팔이 좀 아프긴 한데

대신 컴터 하루종일 봐서 눈 아프고 머리 아프고 그런 증세는 사라졌어요.

하이힐 안 신으니까 발도 편하고 낮에 좀 누워있을 수도 있는 것도 넘 좋고요.

 

근데 막상 엄청 재밌게 놀아주진 못하게 되는거 같아요.

오히려 같이 지내는 시간이 없을때는 오늘은 가서 비행기를 접어줘야지 주말엔 베란다에 물 받아놓고 물놀이해야지 그런 아이디어가 샘솟았는데

이제는 그냥 별 말없이 끼고 누워있어도 좋으니까 특별한 놀이는 잘 못해줘요.

암튼 좋아요... 그냥 별거 안하고 같이 있는거 자체가 좋아요.

둘이만 이렇게 오래 같이 있는게 처음이라서 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다시 회사 가기 싫을 정도예요.

IP : 121.162.xxx.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5:32 PM (211.253.xxx.235)

    햇반이랑 밑반찬으로 대충 먹고, 청소도 대충하고, 아이 빨래도 대충하고
    그러면 당연히 전업이 편하죠.

  • 2. ..
    '12.9.7 5:35 PM (222.121.xxx.183)

    저도 가끔 전업주부 충동 느낍니다..
    하지만 2년 전업주부 해봤는데.. 저는 못할거 같아요..
    저는 통장에 꽂히는 돈이 저에게 힘을 줍니다..

  • 3. ...
    '12.9.7 5:36 PM (222.107.xxx.135)

    그거 오래 못가요... 딱 일주일이면 끝나는 행복이랍니다. 휴직내고 얼마나 후회했나 몰라요. 그래도 이 순간 즐기시고 또 복귀하심 아이디어 내서 아가랑 신나게 놀아주셔요.,

  • 4. ..
    '12.9.7 5:58 PM (14.52.xxx.192)

    직장생활하다 지금 1년째 전업인데...
    직장생활 하는게 훨 좋고 편하네요.
    다시 취직하고 싶네요. ㅠㅠ

  • 5. 000
    '12.9.7 6:05 PM (92.74.xxx.161)

    사람 나름 집안 경제 나름이죠..

    큰 돈 못 벌어도 좀 덜 쓰고 소비 충동 안 얽매이고 살 수 있는 사람
    남편 시댁에서 돈 안 버느냐 눈치 안 주는 환경
    사람이랑 치고 부대끼는 거 스트레스 받는 사람

    또, 집에 있는 게 좋은 사람


    이런 사람은 전업생활이 맞겠구요.


    저도 직장 생활 5년했는데 저는 진짜 사회 생활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서요. 돈 좀 덜 벌고 덜 쓰고 삽니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며 에너지 얻는 사람들은 집에 못 있는거죠 뭐.

    십인십색인데 정답이 있나요.

  • 6. 휴가라서그래요
    '12.9.7 7:00 PM (122.35.xxx.41)

    전 휴직때도 그 기분 좀 있었어요..
    그런데 퇴사하고 쫌 지나니 그기분 안나요..

    회사에 끈붙어있을때 그러고 있는거랑
    회사에 끈떨어져서 그러고 있는거 .. 달라요..

  • 7.
    '12.9.7 7:21 PM (211.246.xxx.218)

    전업주부이면 남편가져오는돈 빠듯한데
    햇반은 어찌먹고 아이스커피,빵은 어찌 자주 먹어요

    그리고 집안일 매일 대충하면 나중에 몰아서
    내가 다해야 하는데 어찌 그러나요
    님은 그러고 가면 내일이면 아주머니가
    해주니까 그래도 되는거죠

  • 8. ...
    '12.9.7 7:26 PM (203.226.xxx.15)

    네. 그래서 육아휴직 1년하고 복직하면 적응하기 정말 힘들어요. 1년동안 애키우느라 정말 고생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다시 나가고 싶단 생각은 단한번도 안들었어요. 기관안다니는 어린 아기였는데도 그랬어요. 전업이 편하긴 해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 9. 흰둥이
    '12.9.7 10:43 PM (110.70.xxx.63)

    ㅋㅋㅋ 하루 해보시고 하시는 말씀이면 무효!!! 육아휴직 1년이라도 쓰신 뒤라면 또 몰라요~~ 전 육휴 1년하니 회사로 만세 부르며 갔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114 영어노래대회...고학년 추천해주세요 노래 2012/09/25 1,850
157113 문전박대 안당했나 몰라 ㅂㄱㅎ 이외수찾아가서.. 10 .. 2012/09/25 3,042
157112 KBS 생로병사의 비밀 에서 설탕을 쓰지 않는 주부님을 찾습니다.. 11 2슬작가 2012/09/25 4,434
157111 아이들 자라따기 해보신분 ..봐주세요 3 한의원 2012/09/25 5,209
157110 혀지도에 대해 아시는 분~~ 4 현하향기 2012/09/25 1,195
157109 7세 여아 자전거 18인치 사면 작을까요? 11 자전거고민 2012/09/25 11,079
157108 까만 쌀벌레.. 4 ... 2012/09/25 1,676
157107 혈액검사결과 pt 수치가 높다는데 아시는 분 2 걱정 2012/09/25 5,139
157106 불의검 읽고 있는데 가슴이 아리네요... 21 책읽는뇨자 2012/09/25 3,297
157105 해외이주시에 국내 이사와 다른점 알고싶어요.... 6 주재원 2012/09/25 941
157104 친한친구가 쌍둥이를 출산했어요~~^^ 3 ^^~ 2012/09/25 1,137
157103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오기 힘들다는 거 참 절실히 느끼네요 1 ㅁㅁ 2012/09/25 1,501
157102 투표시간연장 서명좀 2 2012/09/25 1,235
157101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율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 2 샬랄라 2012/09/25 1,644
157100 흑흑..이걸 어째요.. 10 이걸 어째요.. 2012/09/25 2,791
157099 고추장 만들어 봤어요 1 ^^ 2012/09/25 1,424
157098 결혼 20주년 선물로 뭐가 좋으세요? 11 조언 필요 2012/09/25 13,894
157097 허벌라이프 물통만 구입가능한가요? 2 ... 2012/09/25 3,649
157096 카라멜콘 메이플 어디서 팔아요? ... 2012/09/25 1,093
157095 명절기간 먹을 반찬은 뭐 하시나요??? 4 ㅇㅇ 2012/09/25 1,936
157094 무릎아프신분들, 효과보신 운동, 음식, 약같은거 있으면 알려주세.. 12 내무으 2012/09/25 2,422
157093 코스코 일본제품 구입하시나요? 2 ... 2012/09/25 1,511
157092 이인제도 준비중이라네요... 23 ㅜㅡㅡㅡ 2012/09/25 2,899
157091 서해안에 꽃게드시러 가보신분 .... 2012/09/25 1,475
157090 최근에 고속터미널 상가 가보신분이요 4 .. 2012/09/25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