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발인이고요.
어제 밤에 남편과, 제 지도교수의 부친상에 다녀왔습니다.
남편과도 물론 아는 교수님이시구요.(저희 둘다 같은 학교 박사과정 중입니다)
그런데 밤늦게 지하철을 탔는데, 남편 겉옷에 부조봉투가 그냥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내미려는 찰나에 선생님과 마주쳐서, 문상을 하고, 나오면서 내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지요.
지하철 막차 시간이었는데, 마침 정말 공교롭게도 둘 다 폰 밧데리가 나가 남아있는 누구에게 부탁을 할 수도 없고,
수첩에 적힌 한 번호를 황급히 찾았으나 역 안의 공중전화는 고장이고,
핸편을 빌려보려 친절해 보이는 커플에 말을 걸어보니, 정말 공교롭게도 한번은 일본사람, 한번은 중국사람이 아주 친절하게 한국말을 못한다고 대답하셨어요.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환승했거든요) 두명에게 퇴짜를 맞고나니 더 이상 용기가 안 생기더라구요.
정말 어떻게 이렇게 일이 꼬이나,,,했어요.
병원으로 바로 계좌이체할 수 있는 병원 있었다고 해서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제가 다녀온 병원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더라구요.
집에 오니 12시 넘어, 연락해보니 동료들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오늘은 발인인데 봉투를 들고 쫒아갈 수도 없고,...
방명록에 이름은 쓰고, 이렇게 부조는 안하고...아....친구라면 나중에 건네줄텐데
선생님 연구실로 봉투를 들고 들어갈 수도 없고...
참 난감해요.,,나중에 뵙고 부조를 안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이럴땐 어쩌죠..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