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했던 아빠 글 보니 생각나는 교사

.... 조회수 : 2,295
작성일 : 2012-09-07 02:10:22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십수년전에도 그냥 중위권이었어요.

한 명이라도 서울대 가면 플랙카드 붙이는 정도.

잘난 애가 없어서 그렇지 그리 꼴통학교도 아닌 그런 학교였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무슨 필을 받으셨는지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을 데려왔어요.

아니, 모셔온 거죠.

서울대 사범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어쩌고~~

지방고등학교 출신이셨는데 '국민학교'부터 사범대학까지 단 한 번도 1등이라는 걸 안 놓쳤다고..

물론 서울대 입학할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과대 1등이셨다네요. 사범대...

아무튼 그런 선생님을 모셔다 놓았는데 이 선생이!(님자 붙이기도 싫다!)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어떤 걸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그리고 자기 설명을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 못하구요.

 

처음엔 좀 가르치는 느낌이더니 시간 좀 가면서 말끝마다

'몰라? 이걸?'

'이해가 안 된다고? 왜?'

이러더니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까 뭘 설명하려고 하다가

'됐다. 설명한다고 알겠냐, 너희들이?'

누가 질문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질문은 뭐하러 하니?'

 

결국 육성회장이랑 기타 등등 극성맞은 학부형 덕분에 어디론가 휙~ 사라졌어요.

 

계속 성공하거나, 실패를 전혀 안 해 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IP : 218.238.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3:06 AM (112.104.xxx.72) - 삭제된댓글

    그런 면이 좀 있죠.

    마음 고생을 하고 그걸 극복한 사람이
    상처없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심리상담가가 될 수있다고 하는거와 같은 맥락이겠죠.

  • 2. 80년대
    '12.9.7 9:22 AM (116.39.xxx.87)

    의대보다 컨트라인이 높았던 물리학과를 들어가서 박사까지한
    지인은
    물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은 하면 답변이 시원치 않아요
    그럼면서 본인이 알아듣게 설명을 잘 못한다며 미안해 합니다
    본인은 백을 알고 있지만 하나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알아듣게 설명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거기다 공부를 재대로 해본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시험보는 요령이 큰 사람들이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죠

  • 3. 제가 좋아하는
    '12.9.7 12:56 PM (211.207.xxx.157)

    정신과 의사 윤대현선생님 강연 동영상 보니까요.

    성공을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민감함 + 의지는 강한
    요 상반되는 2가지가 결합되어야 한대요.
    예전 선생님 아빠들은 의지의 강인함만 있고 감성적으로 민감함은 제로에 가까웠던 거죠.
    당연 역지사지 감정이입 눈높이교육 능력은 제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805 헤이리 유승앙브와즈 사시는분 계세요? 3 ... 2012/09/07 1,910
150804 일교차 너무 심하네요 ㅁㅁㅁ 2012/09/07 908
150803 아이가 다라끼가 났는데 안과갔더니 4 ㅎ,ㅁ 2012/09/07 2,146
150802 한국군이 멘탈붕괴에 빠진 사연 1 샬랄라 2012/09/07 1,618
150801 피에타 보신분 있으세요? 3 ... 2012/09/07 2,764
150800 웅진플레이도시 내일 가려고 하는데 질문있어요~~ 3 병다리 2012/09/07 1,612
150799 전라도 나이드신 분들이 전두환은 증오해도 박정희는 17 ... 2012/09/07 2,611
150798 신장 안좋아 소변 잘 못보면 어떡해야하나요?? 4 .. 2012/09/07 2,973
150797 아프리카티비 별창녀들.. 1 우꼬살자 2012/09/07 2,546
150796 빈폴 레이디스 원피스 40중반에 괜찮을까요? 11 입을옷없어ㅠ.. 2012/09/07 4,717
150795 도배하는 성법죄뉴스와 그네와mb관계 3 chopch.. 2012/09/07 1,197
150794 아이가 잘못하면 내탓인거 같아서 남편한테 말하기가 어려워요.. .. 10 기운내 2012/09/07 2,141
150793 자랑질 절대 아니고요.. 3 도와주세요... 2012/09/07 2,757
150792 제가 영업 하는데 돈은 잘 못벌어요 그런데 2 ㅋㅋ 2012/09/07 1,534
150791 아들키우는게 힘드나요? 21 뭘까 2012/09/07 4,170
150790 해외주문 2개가 하루 차이로 들어올 경우 관세를 물수 있나요? 2 관세 2012/09/07 1,891
150789 저는 애먼사람 알바로 몰아가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요 4 시드니 2012/09/07 1,504
150788 고쇼 잉국이 4 기다린다 2012/09/07 2,321
150787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188회] 친구의 친구를 협박(?)했네 5 김어준천재 2012/09/07 2,442
150786 김연아랑 싸이랑 외국에서 누가 더 유명해요? 16 .... 2012/09/07 4,544
150785 대권후보의 숨겨진 여자 2 갑자기 생각.. 2012/09/07 1,882
150784 아기 낳고 며칠내로 계단 오르내리는거 많이 힘든가요? 7 임산부 2012/09/07 1,576
150783 한효주 VS 김태희 1 .... 2012/09/07 1,967
150782 녹차를먹으면 머리좋아진다?녹차의놀라운효능... 1 녹차 2012/09/07 2,183
150781 옷 잘입는 법에 대해... 7 .. 2012/09/07 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