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했던 아빠 글 보니 생각나는 교사

.... 조회수 : 2,036
작성일 : 2012-09-07 02:10:22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십수년전에도 그냥 중위권이었어요.

한 명이라도 서울대 가면 플랙카드 붙이는 정도.

잘난 애가 없어서 그렇지 그리 꼴통학교도 아닌 그런 학교였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무슨 필을 받으셨는지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을 데려왔어요.

아니, 모셔온 거죠.

서울대 사범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어쩌고~~

지방고등학교 출신이셨는데 '국민학교'부터 사범대학까지 단 한 번도 1등이라는 걸 안 놓쳤다고..

물론 서울대 입학할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과대 1등이셨다네요. 사범대...

아무튼 그런 선생님을 모셔다 놓았는데 이 선생이!(님자 붙이기도 싫다!)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어떤 걸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그리고 자기 설명을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 못하구요.

 

처음엔 좀 가르치는 느낌이더니 시간 좀 가면서 말끝마다

'몰라? 이걸?'

'이해가 안 된다고? 왜?'

이러더니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까 뭘 설명하려고 하다가

'됐다. 설명한다고 알겠냐, 너희들이?'

누가 질문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질문은 뭐하러 하니?'

 

결국 육성회장이랑 기타 등등 극성맞은 학부형 덕분에 어디론가 휙~ 사라졌어요.

 

계속 성공하거나, 실패를 전혀 안 해 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IP : 218.238.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3:06 AM (112.104.xxx.72) - 삭제된댓글

    그런 면이 좀 있죠.

    마음 고생을 하고 그걸 극복한 사람이
    상처없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심리상담가가 될 수있다고 하는거와 같은 맥락이겠죠.

  • 2. 80년대
    '12.9.7 9:22 AM (116.39.xxx.87)

    의대보다 컨트라인이 높았던 물리학과를 들어가서 박사까지한
    지인은
    물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은 하면 답변이 시원치 않아요
    그럼면서 본인이 알아듣게 설명을 잘 못한다며 미안해 합니다
    본인은 백을 알고 있지만 하나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알아듣게 설명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거기다 공부를 재대로 해본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시험보는 요령이 큰 사람들이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죠

  • 3. 제가 좋아하는
    '12.9.7 12:56 PM (211.207.xxx.157)

    정신과 의사 윤대현선생님 강연 동영상 보니까요.

    성공을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민감함 + 의지는 강한
    요 상반되는 2가지가 결합되어야 한대요.
    예전 선생님 아빠들은 의지의 강인함만 있고 감성적으로 민감함은 제로에 가까웠던 거죠.
    당연 역지사지 감정이입 눈높이교육 능력은 제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705 대님 앤 서플라이 매장 알려주세요. 2 궁금 2012/09/26 928
157704 스카이대학원에서 타대학부생은 6 밤에 2012/09/26 2,251
157703 문재인 후보는 좋아요.하지만 민주당은 3 .... 2012/09/26 1,108
157702 제주도 우유 먹는 방법 좀 정확히 알려주세요. 4 ㅇㄹㅇㄹㅇㄹ.. 2012/09/26 1,915
157701 가방 색상좀 골라주세요.. 4 .. 2012/09/26 1,295
157700 수영 꾸준히 6개월 정도하면 몸매 이뻐질까요? 6 탄력 2012/09/26 3,959
157699 젊어서 그런가 송중기가 갑으로 보여요 18 딱좋을때 2012/09/26 3,786
157698 윤여준 뺏긴 새누리당 아쉬움의 탄식 .. 2012/09/26 1,348
157697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5일 대선출마 선언후 지지율이 5.. 1 탱자 2012/09/26 1,965
157696 회사에서 전세대출 얼마까지 해주세요? 3 전세대출 2012/09/26 1,552
157695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왔네요. 흐흑. 8 2012/09/26 1,890
157694 지역별 제삿상사진으로 된 곳 없나요? 1 ... 2012/09/26 1,252
157693 모카포트가 나을까요 브리카가 나을까요? 9 모카포트 2012/09/26 2,303
157692 취득세 감면은 신규 분양 아파트도 해당되나요? 3 문의 2012/09/26 1,188
157691 크롬에서 미디어플레이어 재생이 안돼요. 2012/09/26 1,023
157690 저 알부자예요. 58 자랑질.. 2012/09/26 16,331
157689 전세 거래) 지금 사는집이 안빠지게 생겼는데, 미리 가계약했어요.. 7 2012/09/26 1,835
157688 속물같은 질문이지만, 시댁이나 친정쪽에서 물려 받을 재산이 얼마.. 14 유산 2012/09/26 4,284
157687 골든타임 시즌2 -아고라 청원 하실분 요기로~ 3 히히 2012/09/26 1,335
157686 임플란트 ct촬영 .. 4 꿈꾸는날개 2012/09/26 2,226
157685 면역력 강화엔 역시 홍삼인가요? 2 ... 2012/09/26 2,794
157684 안철수 관련 추석전에 터질줄 알았어요 12 하늘아래서2.. 2012/09/26 3,729
157683 이 포도주 좋은 걸까요? 포도주 가격.. 2012/09/26 1,205
157682 문재인이 윤여준 영입할려고 한 건 이해가 되는데.... 24 나만 그런가.. 2012/09/26 2,206
157681 월 천이상의 직업 가운데..공대 교수 30 댓글보고 2012/09/26 6,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