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생각하면서 시누랑 수다떠는 나도 참..

등신 조회수 : 2,543
작성일 : 2012-09-06 23:51:58
남편과 사이가 무척 안좋습니다.
둘 중의 하나가 먼저 이혼 얘기 꺼내봐라 하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죠.

시누가 넷인데 큰 시누님과 주로 연락하며 지내는 편이에요.
여름내 일이 바빠서 통 전화 한번도 못하고 지내다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하셨네요.
그간 카톡으로 간단한 소식은 주고 받았지만 남편이랑 이렇게 지내는건 말하지 않았어요.
남편의 행동이 상식이하이고 누가봐도 욕 먹을 짓을 해서 저와 사이가 이렇게 됐지만
아무리 이성적이고 평소에 주로 제 편 들어주던 시누라고 해도
결국 팔은 안으로 굽고 마지막엔 끔찍하게 사랑하는 당신 남동생 편을 들것이라 생각하고
저희부부간의 일은 일절 꺼내지 않았던거죠.

남편이 원래 총각 때도 큰 사고를 많이 쳤던 사람이라
오늘도 저와 통화끝에 둘이 잘 지내냐, 니가 애쓴다, 니 덕분에 걔가 사람됐다.. 뭐 이러시는데
순간 울컥해서 누님.. 실은요..하면서 제 하소연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이럴 필요 없지 싶어서 그냥 웃으면서 주변 얘기하고 가벼운 수다 떨며 30분이나 통화했네요.

일전에 저희 애들 일로 가족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저희 남편이 사고를 쳐서 상황은 안좋았지만 어른들 모셔놓고 인상쓰고 있지 못해
웃으며 대접 잘 해 드리고 일 다 치르고 나니 큰시누님이 그러셨죠.
참 대단하다고 어쩜 그리 속이 좋고 생각이 깊냐고,
힘들었을텐데 어른들 걱정할까봐 내색 없이 일 치루느라 애썼다고..

그런데요, 저는 저를 잘 알아요.
제가 속이 좋고 생각이 깊어서 그런게 아니라
뭔가 안좋은 일이 있는 테를 내는게 지존심 상해서 
순전히 제 생각해서 그랬던거였거든요.

오늘 웃으며 반갑게 통화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죠 뭐.
저는 종종 이런 제가, 감정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제가 참 재수없어요..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2.9.7 12:40 AM (122.32.xxx.11)

    바로 옆에 사시는 시어른들과 지내면서 저도 저 자신에게 놀랄 때가 많아요.
    좀 자조적인 말이지만....속창아리 없는 년...스스로 이래보네요.
    저도 다 드러내고 엎어버리면 속은 후련하겠지만, 그러면 끝이다 싶어 꼭꼭 묻어두고 삽니다...

  • 2. ...
    '12.9.7 12:41 AM (122.36.xxx.75)

    이말에 공감이 가네요.. 팔은안으로굽는다
    저도 시누이랑 사이가좋아요 근데팔은안으로굽더라구요
    바뀔수있는문제면 시어른,시누이 의논할지몰라도 절대 바뀔수없는문제면 의논
    안하는게 나아요 .. 원글님뿐만아니라 다들 싫어도 웃으면서 그렇게 지내는 사람
    많아요 위선적이고 이런거 아니닌깐 자책하지마세요^^

  • 3. 그런데요
    '12.9.7 9:06 AM (119.70.xxx.86)

    그러지 마세요.
    나중에 걔 왜그러니? 그런소리 듣지 않을까요?
    멀쩡하게 나랑 통화할때도 아무 말 없었고 그때 가족모임때도 멀쩡하더니 왜 그런데니? 이러면서요.
    길게 얘기 하실것도 없고 그냥
    나 남편때문에 형님하고 얘기할 기분 아니구요. 가족모임때도 정말 어른들 생각해서 참았지만 속이 속이 아니예요.
    그래야 알지요.

    나중에 뒷통수 친다 생각할꺼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809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딸, 근시가 되어 버렸어요, 조언 좀.. 7 ***** 2012/11/09 1,297
174808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려고요 5 2012/11/09 1,684
174807 이거 보셨어요?? 웃느라 잠 다깼네요 ㅋㅋㅋ 102 ... 2012/11/09 29,368
174806 안철수는 기본이 안된 후보에요 19 해석의차이 2012/11/09 2,824
174805 38세인데 폐경이 오기도 하나요? 5 설마 2012/11/09 3,339
174804 근데 알바론자들 따라해보는거 재미있긴합니다.. 9 루나틱 2012/11/09 1,000
174803 동향 1층 계약했어요... 10 겨울어쩔 2012/11/09 4,086
174802 수능 외국어 강사인데요. 9 불수능 2012/11/09 3,769
174801 12월 런던 여행 정보 좀 알려주세요~ 6 댓글막달아주.. 2012/11/09 1,176
174800 '유쾌한' 정숙씨 vs '호남의 딸' 미경씨... 승자는? 8 샬랄라 2012/11/09 1,994
174799 수능 등급컷이 올라오는데 4 고3맘 2012/11/09 3,408
174798 굴 좋아하시는분 정말 안드세요? 13 넘슬프네요... 2012/11/09 3,191
174797 '팔자 좋다'라는 말을 칭찬으로 쓰시면.... 26 음... 2012/11/09 5,739
174796 핸드폰 번이 하실 분~~ 4 옵이이유저 2012/11/09 1,057
174795 요거트파우더 잘 아시나요? 3 맛있디 2012/11/08 1,656
174794 아이공부할때.. 2 ㅇㅇ. 2012/11/08 735
174793 과자 먹고 싶어요.. ㅠㅠ 2 ^^ 2012/11/08 915
174792 고등학교를 어디로 가야할지... 5 어딜 2012/11/08 1,769
174791 군부대 찾은 安. 군 인사권 개혁 천명 29 추억만이 2012/11/08 1,383
174790 오다리이신 분들 하의 어떻게 입으시나요 8 흑흑 2012/11/08 4,894
174789 돈 나오는 모퉁이가 죽는 모퉁이다→무슨뜻인가요? 3 ,, 2012/11/08 1,776
174788 수능 언어영역 커트라인 대박이네요 ㅋㅋㅋ(펌) 6 그냥 2012/11/08 4,030
174787 보고싶다 보신분! 9 돼지토끼 2012/11/08 2,475
174786 근데 김장은 왜 시댁이나 친정에서 모여서 할까요? 20 ... 2012/11/08 3,535
174785 토플 IBT 아이엘츠 보신분 계시나요? 6 옵티머스 2012/11/08 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