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생각하면서 시누랑 수다떠는 나도 참..

등신 조회수 : 2,497
작성일 : 2012-09-06 23:51:58
남편과 사이가 무척 안좋습니다.
둘 중의 하나가 먼저 이혼 얘기 꺼내봐라 하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죠.

시누가 넷인데 큰 시누님과 주로 연락하며 지내는 편이에요.
여름내 일이 바빠서 통 전화 한번도 못하고 지내다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하셨네요.
그간 카톡으로 간단한 소식은 주고 받았지만 남편이랑 이렇게 지내는건 말하지 않았어요.
남편의 행동이 상식이하이고 누가봐도 욕 먹을 짓을 해서 저와 사이가 이렇게 됐지만
아무리 이성적이고 평소에 주로 제 편 들어주던 시누라고 해도
결국 팔은 안으로 굽고 마지막엔 끔찍하게 사랑하는 당신 남동생 편을 들것이라 생각하고
저희부부간의 일은 일절 꺼내지 않았던거죠.

남편이 원래 총각 때도 큰 사고를 많이 쳤던 사람이라
오늘도 저와 통화끝에 둘이 잘 지내냐, 니가 애쓴다, 니 덕분에 걔가 사람됐다.. 뭐 이러시는데
순간 울컥해서 누님.. 실은요..하면서 제 하소연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이럴 필요 없지 싶어서 그냥 웃으면서 주변 얘기하고 가벼운 수다 떨며 30분이나 통화했네요.

일전에 저희 애들 일로 가족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저희 남편이 사고를 쳐서 상황은 안좋았지만 어른들 모셔놓고 인상쓰고 있지 못해
웃으며 대접 잘 해 드리고 일 다 치르고 나니 큰시누님이 그러셨죠.
참 대단하다고 어쩜 그리 속이 좋고 생각이 깊냐고,
힘들었을텐데 어른들 걱정할까봐 내색 없이 일 치루느라 애썼다고..

그런데요, 저는 저를 잘 알아요.
제가 속이 좋고 생각이 깊어서 그런게 아니라
뭔가 안좋은 일이 있는 테를 내는게 지존심 상해서 
순전히 제 생각해서 그랬던거였거든요.

오늘 웃으며 반갑게 통화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죠 뭐.
저는 종종 이런 제가, 감정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제가 참 재수없어요..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2.9.7 12:40 AM (122.32.xxx.11)

    바로 옆에 사시는 시어른들과 지내면서 저도 저 자신에게 놀랄 때가 많아요.
    좀 자조적인 말이지만....속창아리 없는 년...스스로 이래보네요.
    저도 다 드러내고 엎어버리면 속은 후련하겠지만, 그러면 끝이다 싶어 꼭꼭 묻어두고 삽니다...

  • 2. ...
    '12.9.7 12:41 AM (122.36.xxx.75)

    이말에 공감이 가네요.. 팔은안으로굽는다
    저도 시누이랑 사이가좋아요 근데팔은안으로굽더라구요
    바뀔수있는문제면 시어른,시누이 의논할지몰라도 절대 바뀔수없는문제면 의논
    안하는게 나아요 .. 원글님뿐만아니라 다들 싫어도 웃으면서 그렇게 지내는 사람
    많아요 위선적이고 이런거 아니닌깐 자책하지마세요^^

  • 3. 그런데요
    '12.9.7 9:06 AM (119.70.xxx.86)

    그러지 마세요.
    나중에 걔 왜그러니? 그런소리 듣지 않을까요?
    멀쩡하게 나랑 통화할때도 아무 말 없었고 그때 가족모임때도 멀쩡하더니 왜 그런데니? 이러면서요.
    길게 얘기 하실것도 없고 그냥
    나 남편때문에 형님하고 얘기할 기분 아니구요. 가족모임때도 정말 어른들 생각해서 참았지만 속이 속이 아니예요.
    그래야 알지요.

    나중에 뒷통수 친다 생각할꺼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071 사교육이란? 8 인세인 2012/09/11 1,782
151070 정준길 헙박전화들었다는 택시기사 이야기 4 ㅁㅁ 2012/09/11 3,052
151069 목숨을 건 무단횡단 2 이런이런 2012/09/11 933
151068 응답하라 1997 3 ㅋㅋㅋㅋㅋㅋ.. 2012/09/11 2,174
151067 샤넬백 8 샤넬 백 2012/09/11 3,751
151066 박인희를 아시나요? 14 밤눈 2012/09/11 3,983
151065 매직블럭으로 설겆이하는거 괜찮나요? 8 ㅇㅇ 2012/09/11 5,346
151064 안하느니만 못한 속풀이가 되었군요. 34 저 이혼해야.. 2012/09/11 17,105
151063 스마트폰55요금제인데 데이터사용량경고나오는데요 2 궁금 2012/09/11 2,383
151062 참 생각 없이 말하는 동네 아줌마 1 여름이야기 2012/09/11 2,227
151061 “성폭행범 집단 탈옥했다” 알고보니… 1 자부리 2012/09/11 1,314
151060 영어학원 안가고 집에서 책만 읽겠다는 초3...휴~ 3 잠수네가입?.. 2012/09/11 2,110
151059 인터넷면세점쇼핑 문의드립니다 2 인생의봄날 2012/09/11 1,170
151058 며칠전 닭볶음탕 레시피 11 검색이 안돼.. 2012/09/11 3,596
151057 급질 매실 1 zzzx 2012/09/11 1,012
151056 흠.... 착한아이->나쁜아이? 인세인 2012/09/11 659
151055 대장검마는 잘했어요. 근데 골다공증 2 열음맘 2012/09/11 1,674
151054 염색 적색 괜찮을까요 4 부자 2012/09/11 1,077
151053 아이들 진짜 우유를 안먹어서 키가안크는걸까요 20 키스트레스 2012/09/11 3,512
151052 박근혜의 두 가지 판결 운운이 무식한 이유 13 ㄷㄷㄷ 2012/09/11 1,611
151051 이사가 거의 완료 되었네요 인세인 2012/09/11 732
151050 밀가루 떡볶이 떡 보관 어떻게 해야되나요? 2 요리사 2012/09/11 4,731
151049 어떻게 해야 하나요? 3 낙지볶음 2012/09/11 920
151048 이정진이 연기를 그렇게 못했나요..?-아직 못본사람- 16 저기.. 2012/09/11 4,033
151047 노란벽지에 무슨 색 커튼이 이쁜까요? 6 오! 2012/09/11 2,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