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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에타 보고 왔는데요

. 조회수 : 5,750
작성일 : 2012-09-06 16:52:40

뭐 무슨 대단한 사명감으로 후기를 올리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저는 오래전 부터 김감독 팬인데요

여기 베스트에 올라온 김기덕 감독 관련 글에 어떠한 댓글도 달지 않고 쭉 봤는데

진짜 안타까운 분들 많네요

아니 감독 평가에 여자의 시선 남자의 시선 남자글이네 어쩌네가 왜  나옵니까?

참으로 답답하네 그려 초딩들도 아니고 뭡니까?

 


음....그 사람의 작품들이 불편하고 낯설고 공감 하기 어려운 해석들

그래서 싫다는 분들 이해는 합니다 뭐 취향 이란게 있으니까

특히 여성분들이 싫어하실 만 하지만~~~

(참고로 난 여자)

하지만 예술을 왜 도덕적인 관념으로만 잣대를 대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또 성별과 구분 짓는 것은 뭐고

그리고 예술하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본인의 사상과 색을 작품에 녹아들게 하긴 하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인간성 인생의 전체는 아니고 그냥 메세지 일 뿐입니다

 

 

딴 이야기 이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큰 파도 없이

부유한 집안에서 화목하게 자라 험하고 거친 세상 잘  만나지 않고

지금 평범한 한 가정의 엄마가 되었으나

이런 저도 인정하기 싫은 추악하고 묘한 공상 상상 많이 했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지만 훗날 각 다른 삶을 살아온 친구들과 대화에서

우리 모두는 너무나 다 다르게 살아 왔고 겉으로 보면 평범한 좋은 사람들 이지만

입밖으로 내기 어려운 부분들을 다들 공상들을 하며

결핍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게 대부분의 인간사 아닐까요?

나는 안그래 난 그런거 몰라 너만 그래 라고 말한다면 할말 없지만

내가 가 보지 못한 혹은 내가 상상하지 못한

그 어떤 인간들의 저 끝에 있는 감정들

누군가는 그 길을 가본 적이 있고 느낀 적이 있다는 겁니다

그것을 김감독이 그렇게 풀어내니 불쾌하신가요

 

 

저는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감독 작품을 사랑합니다

왜냐면 정규 교육 없이 그 자리 까지 왔고 그의 예술적 끼는

부정 할 수 없습니다 (뭐 사생활 관련 부분은 제가 모르니까 패스)

그리고 감감독은 전채 맞습니다

내가 모르는 혹은 부정하고 싶은 인간 감정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그러나 촌스럽지 않게 풀어내다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 참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감독도 맞다 생각하고요

자랑스럽고요

 

 

 

암튼 요렇고..

피에타는 제가 기대를 많이해서 바로 달려가 봤는데

역시나 김감독 영화는 매니아가 많더군요

그런데 뭐 시나리오는 예상했던 대로 가고요

긴장한 만큼 센 장면은 .....제 기준으로 혹은 그동안

김감독 작품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음.....없는 편에 속하는 ....

(여까지 적었으나 너무 내 주관적 기준인가 싶어 걱정이..)

거 같아요

진짜 어디까지나 제 기준!!!!!!!!!!

 

또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김감독 영화는 끝나고도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저는 괴롭지만 좋아요

 

탄생은 뭘까

죽음은 뭘까

산다는건 뭘까

부모는 뭘까

자식은 뭘까

여자는 뭘까

남자는 뭘까

뭐 그런거랄까?

 

이렇다할 마무리 없이  ing 식으로 엔딩하는 김감독 스타일의 마무리도 좋고 그래요

마치 관객들아 너희들 생각은 어떠냐 하는 거 같아 좋아요

이래서 저래서 저랬답니다~~ 식이 아닌

 

음 근데 피에타는 사실 기대보단 좀 부족 했어요

재미나 감동 면에서..

그 전 작품들이 제게 워낙 강렬했던 탓일지 모르지만..

 

 추신: 이정진씨 연기 참 좋았고

조민수씨야 워낙에 연기파니까 두말 할 것도 없는데

그 헤어스타일 이쁘던데 나 따라 해볼까 어쩔까 고민 중...

어쩜 그리 인도 색시마냥

 이쁘고 섹시 하실까 민수씨~~

IP : 211.234.xxx.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근데
    '12.9.6 4:54 PM (121.130.xxx.228)

    예고에 잠깐 봤는데..

    이정진씨가 생각보다 연기를 너무 못하는거에요

    대사치는게 어찌나 어색하던지 미치겠던데..본뚜껑 열면 연기 잘하나요?

    몇컷 안봐서 그런가?

    암튼 저도 곧 보러갈 예정이에요

  • 2.
    '12.9.6 4:56 PM (220.116.xxx.187)

    내일 보러 갑니다 .
    상영관 몇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피카디리에서 한 시간 마다 있어서 다행이에욤 .

  • 3. ㄷㄱ
    '12.9.6 4:58 PM (115.126.xxx.115)

    저도 팬~

  • 4. 헤헤
    '12.9.6 5:00 PM (211.112.xxx.47) - 삭제된댓글

    저는 시간보고 팬됐어요.
    그전까진 저도 김감독 얘기만 나와도 ㄸㄹㅇ라고 욕 많이 했는데요.
    시간보고나서 그 전 작품들 찬찬히 보니 대단한 감독이더라구요.
    저는 글솜씨가 없어 원글님처럼 풀어 쓰진 못하지만 암튼 저도 팬이라 반가워 로긴했어요^^

  • 5. 마니또
    '12.9.6 5:03 PM (122.37.xxx.51)

    이창동감독을 존경한다네요
    문재인후보를 좋아한다고 그랬구요

  • 6. ..
    '12.9.6 5:09 PM (211.246.xxx.77)

    저도 이정진 연기가 궁금해요
    배우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는것도 감독의 역할 아니겠어요
    김감독 작품에서어 이정진 연기 궁금하네요

  • 7. 저도팬
    '12.9.6 5:17 PM (115.139.xxx.16)

    저도 김기덕감독 팬입니다. 김감독의 영화들은 아주 거칠지만 무척 정직한 영화기 때문에 보고나서는

    묵직한 마음이 한동안 가는 후유증이 있지요. 하지만 그의 시나리오와 영화전개는 매 영화마다 독창적이기

    때문에 김감독은 천재라고 저도 생각하면서 다음 영화를 항상 기다립니다.

  • 8. ..
    '12.9.6 5:51 PM (147.46.xxx.47)

    예고편 봤는데..이정진씨 의외로 너무 잘어울리시는거 같던데..
    제가 얼마전에 이정진씨 이번작품 수컷느낌 난다고 글올린 사람이거든요^^

  • 9. 원글님
    '12.9.6 6:07 PM (121.145.xxx.84)

    많이 잔인하지만 않으면 보러가고 싶거든요
    잔인한거..많이 못참을정도인가요?ㅠㅠ

  • 10. 125 128
    '12.9.6 8:02 PM (211.234.xxx.150)

    님^^ 감사해요 관객수 보태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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