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 초기인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욕먹었어요

ㅁㅁ 조회수 : 3,355
작성일 : 2012-09-06 09:51:40
이전에도 몇 번 시비 걸린 적이 있어서 웬만하면 안 앉는데
요 며칠 몸이 많이 안 좋았고 노약자석 6석 중 4석만 차있길래 가서 앉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옆자리 할아버지가 왜 앉냐고 호통을 치네요
저도 같이 소리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행여나 손찌검이라도 당할까 싶어
차분하게 "죄송하지만 임신 초기인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앉았습니다"라고 했더니
젊은 년이 눈깔 부라리고 대든다고 계속 뭐라고 하시네요 ㅠㅠ
한마디 하고싶은데 뭐라고 할지 생각도 안 나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데
지켜보시던 노약자석 할머니가 할아버지한테 한마디 해주셨어요
젊은 여자가 애까지 가지고 출근하느라 힘들텐데 왜 배려는 못 해줄 망정 초를 치냐고
이 애기엄마는 회사도 다녀서 세금도 내고 아이도 낳는데 그쪽은 사회에 피해만 끼친다고
같은 늙은이 망신시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고요 
제가 정장입고 있어서 회사 출근하는 길인 걸 아셨나봐요
너무 감사해서 따로 인사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정황이 그렇게 되지 못해서 내릴 때 간단한 목인사만 하고 내렸네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회사 걸어오는 길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남편 회사는 8시 저희 회사는 10시 출근이라 남편이 태워다주는것도 못 하고
그렇다고 매일 택시 타고 다닐 수도 없고
참 힘들고 서럽네요...
IP : 123.141.xxx.15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6 9:52 AM (210.94.xxx.193)

    우와. 할머니 멋지시네요. 너무 맘 두지마세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분들도 다 할머니같은 맘이었을거에요. 할아버지도 화낸게 민망해서 괜히 더 그랬을거구요.

  • 2. 보건소에
    '12.9.6 9:54 AM (115.91.xxx.186)

    임산부 뱃지 받으시고 가방에 달아놓으세요. 저도 그렇게 임신초기 노약자석에 앉아서 다녔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뱃지 잘 보이게 가방 정가운데 놓고 주무세요. 간혹 그렇게 뭐라뭐라 하는 노인 몇번 만났는데 열라 힘든표정하면서 임신했다고 하고 귀닿고 그냥 앉아있었어요. 지가 뭐 한대 치겠어요. 어쩌겠어요.
    자꾸 죄지은거같고 약하고 소심하게 보이면 그런 노인들은 더 큰소리 내요. 그냥 못들은척 하고 할일하심 되요.

  • 3. ㅇㅇ
    '12.9.6 9:54 AM (14.63.xxx.154)

    제 생각에도 할아버지도 화낸게 민망해서 괜히 더 그랬을 거예요.
    그래도 직접 눈 앞에서 험한 소리 들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안 좋으셨을까요.
    액땜했다 치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 4. ..
    '12.9.6 9:55 AM (147.46.xxx.47)

    노약자석에 ㄸㄹㅇ같은 노인네들 많군요.

    젊은년..눈깔..ㄷㄷㄷㄷ젊어서 조폭이셨나...

  • 5. 토닥토닥
    '12.9.6 9:55 AM (112.104.xxx.41) - 삭제된댓글

    마음 쓰지 마세요.
    원글님이 잘 못한거도 없는데요.
    오늘처럼 이상한 할배가 있는가 하면 멋진 할머니도 계시고
    그 할머니께 제가 다 감사하네요.
    임신부 뱃지같은거 있지 않나요?앞으로는 부착하세요.
    괜히 오해받을 일도 줄어들고요.

  • 6. ..
    '12.9.6 9:57 AM (121.190.xxx.168)

    그 까스통할배 공원에 출근하는 길이었나보죠?? 그 할배도 참 불쌍하시네요. 이 아침 서로 덕담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서로가 좋았을것을...

  • 7. ..
    '12.9.6 9:59 AM (121.160.xxx.196)

    출근시간이 10시.. 본격적으로 나이드신분들이 전철 점유할 시간이네요.

    저는 그 자리 기준을 다시 정했으면 좋겠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피곤하고 힘든 사람이 앉는 자리로요.
    등산복입고 거기 앉아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보면서 항상 생각해요.
    기력도 좋으시네요... 하면서요.

  • 8. 저도
    '12.9.6 10:01 AM (112.165.xxx.87)

    뱃지 다시라고 하려고 들어왔는데 보건소에님이 벌써 말씀하셨네요.
    초기신데 몸조리 잘하시고 뱃지 달고 당당히 임산부의 혜택을 누리세요.

  • 9. 저두
    '12.9.6 10:01 AM (58.141.xxx.246)

    토닥토닥. 오늘 미친 할배 만나 서러웠단 생각보다는, 멋진 할머니 만나 감사했다라고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을 더해 보세요 그 할머니 참 멋지시네요

  • 10. 저렇게 늙을거면 빨리 돌아가주시는게 좋은거같아요
    '12.9.6 10:11 AM (116.121.xxx.214)

    미안하지만 저런 할아버지는 그냥 세상 하직해주시는게 좋을듯. 젊은년 눈깔?ㅉㅉ 밖에서 자식들한테 무시당하는거 길다니면서 힘없을거같은 젊은 여성들한테 막대하고 욕부림하는걸로 푸는거 진짜 찌질함. 한심함. 솔직히 저한테 걸렸음 저는 같이 욕했을거같아요. 님 진짜 선비시네요.그리고 욕보셨어요. 미친할배

  • 11.
    '12.9.6 10:14 AM (125.131.xxx.50)

    미친 늙은이..빨리 돌아가시라고 기도할래요

  • 12. 어따대구 년이래.
    '12.9.6 10:22 AM (124.80.xxx.22)

    아 진짜 자기 자식새끼한테도 년년 거리면서 지랄할래나. 임산부님 쥬스라도 한잔 마시면서 마음 푸세요. 그래도 옆에서 도와주시는 할머니가 계셨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다 모른척하고 있었으면 더 서러웠을텐데요. 건강관리 잘 하셔서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 13. 사람
    '12.9.6 10:28 AM (116.124.xxx.81)

    저도 지하철에서 그런 적 있었어요 그때 애가 8살인데도 잊혀지지 않아요 원글님 그마음 이해해요

  • 14. 뽀리
    '12.9.6 10:32 AM (112.165.xxx.204)

    그러게 말예요. 국가의 출산율 높일 아기 가진 귀하신 임산부인데...거기다 일까지 하러 가는데...

    그 세대 할아버지는 조선시대 사고방식이라 꽉 막힌 대책없는 노인네들 많아요.
    근데 할머니가 멋지시네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
    뱃지 꼭 다세요...

    저는 배부른 임산부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거 봤는데, 막달이라 숨쉬는 것도 힘들어 뵈더라고요.
    넘 안쓰러웠어요

  • 15. 지나가다가
    '12.9.25 1:27 PM (116.34.xxx.67)

    원글님 글 보니까 제 생각이 나서 로그인 했네요.
    임신중엔 말 한마디에도 막 서럽고 민망하게 눈물이 먼저 나고 그러죠?

    저도 임신하고 회사 다닐때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눈물펑펑 ㅠ.ㅠ
    이미 배가 나올만큼 나왔는데 그냥 여자가 거기 앉아 있다는거 하나 만으로도
    싫어서 꼬투리를 잡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막 울고 (컨트롤이 안됐어요)
    그래도 편 들어 주시는 할머님도 계시고 그런 좋은 분들이 더 많으니 힘내시구요
    앞으론 좀 뻔뻔해지세요 ㅎㅎ. 충분히 앉아가실 자격 되세요. 쫄지 마시구요 ^^

    태교 잘 하시고 건강한 아이 출산 하시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244 이상휘 “사찰 진실 까발리는 일 없도록 돈 건넸다” 진술 세우실 2012/12/06 580
187243 여론조사 = 투표율 낮추기 위한 조작질이다 4 머구리 2012/12/06 698
187242 세제나 유연제요. 마트랑 온라인 용이 다른가요? 살림허당 2012/12/06 432
187241 정말 말 안듣고 짜증많은 울아들.. 3 한가지 칭찬.. 2012/12/06 1,059
187240 상대회사 직원에게 기획서 읽으라고 문자해도 되나요? 5 사회생활초보.. 2012/12/06 667
187239 현 여론조사의 허구 5 여론조사 2012/12/06 570
187238 1년 쉬고 직장 나가려니 코트를 사고 싶은데,, 4 마음비우기2.. 2012/12/06 1,510
187237 포상금 숨기는 남편에게 어떻게 말할까요? 17 흠.. 2012/12/06 3,020
187236 ebs 학교의 고백 정말 좋네요 6 추천 2012/12/06 1,260
187235 옷사고 안입는 아이의 마음은 어떤걸까요? 3 사춘기초입 2012/12/06 807
187234 남편생일에 출장요리사 부르면 오바일까요? 3 .. 2012/12/06 2,002
187233 구스베게 질문이요? ,,,,, 2012/12/06 407
187232 문재인후보.딱 한가지. 19 .. 2012/12/06 2,331
187231 저도 학교폭력 도움 구합니다 13 힘드네요 2012/12/06 1,988
187230 추워요~ 고드름 2012/12/06 471
187229 어머니 생신인데요 갈비찜 처음 해봐요..갈비찜 고수님들 부탁합니.. 7 여쭤볼께요 2012/12/06 1,633
187228 부산 부산 머리 커트 잘 하는 곳 5 .. 2012/12/06 2,428
187227 시험 1 의욕이 없어.. 2012/12/06 493
187226 새우깡 왜케 맛있죠.. 22 ... 2012/12/06 2,903
187225 정치쇄신법 대선전 처리하자는 새누리당 18 사기꾼문재인.. 2012/12/06 1,125
187224 노래 자랑나가려고하는데요 2 열심히오늘 2012/12/06 739
187223 추억속의 그대를 이승기가 리메이크했네요 7 ㅠㅠ 2012/12/06 1,524
187222 민주통합당은 별도 절실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10 자유민주주의.. 2012/12/06 1,152
187221 주문 힘드네요..ㅠ.ㅠ. 도미노피자 2012/12/06 725
187220 아줌마들 굿 좋아하자나요.왜 굿가지고 뭐라하는지? 27 강하다.한국.. 2012/12/06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