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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기덕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요?

궁금 조회수 : 16,889
작성일 : 2012-09-05 22:45:33

뭐 이 감독 거를 예전에 나쁜남자 한번 보고

다른 건 본적이 없어요.

많이 매니악할 거 같고 잔인하고 이런 거는 원래 못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 영화판도 약간 김기덕을 소외시키는 거 같기도 하고

그 역시도 독특하기도 하고 오히려 해외에서 더 알아준다고 하는데

오늘 피에타를 가지고 해외에 선 모습을 보니 맨날 모자쓴 모습보다 도사같은 모습이 편해보여서 더 좋네요.

이분에 대해 아는 분 계신가요?

그리고 나쁜 남자에 나왔던 그 신인 여배우 진짜 예뻤는데 지금은 뭘하는지도 궁금하고요.

IP : 121.125.xxx.149
7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st say
    '12.9.5 10:45 PM (121.130.xxx.228)

    천재.

  • 2. 스뎅
    '12.9.5 10:47 PM (112.144.xxx.68)

    이 분 영화 편하게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울나라에선 유독 과소평가 되는거 같아 좀 안타까워요

  • 3. ...
    '12.9.5 10:49 PM (99.226.xxx.54)

    잘 모르겠지만 ,기괴하고 음침하고 여자에 관해 과거에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 같아요.천재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일반적인 사람의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른 사람 같아요.(좋게 말해서요)

  • 4. 흠 그렇군요.
    '12.9.5 10:51 PM (121.125.xxx.149)

    영화를 꽤 좋아하는 제 지인도 대단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잘 모르지만 다양성 면에서 이 분이 꼭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이 분이 우리나라 학력은 없어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인정도 받고 들어온 케이스죠.
    그래서 우리나라 영화판의 열등감비슷한 텃세라고 느껴지기도 해요.

  • 5. 흠..
    '12.9.5 10:52 PM (175.117.xxx.13)

    영화는 잘 만들지만
    저는 이 감독 영화는 가능하면 안 보고 싶어요.
    영화 보고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특히 섬이라는 영화는 더더욱 그랬네요.

  • 6. 미피아줌마
    '12.9.5 10:53 PM (221.146.xxx.95)

    천재라 그런가 취향을 엄청 많이타는 감독인것같아요.
    대중의 취향이아니라, 영화인들의 취향은 말할것도 없구요.
    (대중은 그를 잘 선택하지 않죠;;; 매니아 아니면)
    고졸인가 그래서,
    영화판에 줄이 잘 닿지 않아 더 폄하 되는 부분도 있고요.
    근데 정말 천재래요.
    영화 한시간짜리를 몇일안걸려서 찍는대요.
    비용도 별로 안들고,...
    머리속에 콘티가 다 있대요.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고 하잖아요.
    다들 이게 뭐지? 하면서도 시키는대로하면.. 영화가 완성도있게 되어있다고... 그런 영화들마다 칸이니 베를린이니 초청받고 그러니까 다들 뜨악하는거죠.
    옛날에
    서울대 대학원생 몇몇이랑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영화쪽으로 오랫동안 작업을 많이한 친구들이었어요)
    갸들은 김기덕 극찬하던데요.
    이야기가 다 기억은 안나지만. 천재라고.. 아무도 못따라간다고...같은시대에 살며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 7. 봄여름가을겨울 하나 봤는데
    '12.9.5 10:56 PM (14.40.xxx.61)

    추천해 주실 수 있는 것 있을까요?
    불편해지지 않는 내용이면 좋을텐데요...ㅎㅎ

  • 8. 저도.
    '12.9.5 10:58 PM (221.146.xxx.95)

    이번작품은 참기대되더라구요. 조민수가 기대되요. 그 도시적인 이미지 참좋아했는데.. 이번엔 어떻게 변신할지=

  • 9. 저도 피에타는 보고 싶더라구요.
    '12.9.5 11:01 PM (121.125.xxx.149)

    이번에 개봉한다고 하니 같이 기다려봐요.
    수취인불명은 못봤지만 주위에서 좋게 여기더군요. 봄여름가을 겨울도요.
    전 나쁜남자만 봐서.. 그때볼땐 쇼킹했지만 괜찮았어요. 그 시대상이랑도 맞고 마쵸분위기도 각인되고..

  • 10. 국졸일거에요.
    '12.9.5 11:04 PM (121.125.xxx.149)

    그래서 더 같은 감독군에선 백안시한달까 상대적으로 이 감독도 많이 열등감 있었던 거 같고요.
    맨날 모자 푹눌러쓰고 어두운 표정이 그걸 말하는 것 같았거든요.

  • 11. ..
    '12.9.5 11:05 PM (182.212.xxx.70)

    김기덕 감독이 여자에게 큰 피해의식과 분노를 가지고 있는건 확실한거 같아요.
    어머니나 주위 여성들에게 처절하게 마음을 짓밟혔던 과거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여성성과 판타지를 영화로 만들어 내는거 같은데 정말 가학적이고 여성에 대한 가슴속 깊은 증오가 있는거 같아요.
    나오는 여자들은 다 성적인 도구, 노예, 쾌락을 위한 분출구일뿐이라는 메세지만 득시글득시글..
    영화에서 여성을 엄청 갈구하고 성행위도 엄청 집착하는 반면 여자를 미치도록 증오해요..
    엄마라는 존재도 어떻게 해서든 어그러 트려서 파괴시키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영화 자체의 작품성을 떠나서 감독이 정신적으로 여자에대한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박혀있는거 같아요.

  • 12. .....
    '12.9.5 11:06 PM (121.129.xxx.50)

    32살 프랑스에서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 이런걸로 처음 접해봤대요
    문화적 충격이 컸었고 대사를 알아 들을 수 없었으니 화면으로만 영화를 봤다네요
    그래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영화를 배운게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말로 글로 먼저 접하는것보다 어떤 감독이 어떤식으로 영화를 찍는지
    어떻게 표현했는지 백지상태에서 먼저 느꼈던게 오히려 지금의 김기덕 감독을 만든게 아닐까 싶어요

  • 13. 좋아요
    '12.9.5 11:07 PM (14.52.xxx.59)

    조감독 사건났을때 이를 갈았음
    니가 천재의 앞길을 막아???이런 심정
    재기해서 너무나 다행임

  • 14. .....
    '12.9.5 11:09 PM (121.129.xxx.50)

    피에타 평 굉장히 좋다고 하던데 황금 사자상 받아서 통쾌하게 한방 날려줬으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그리고 영화 찍는데 6일 걸렸대요 .......

  • 15. 어떤사건이었나요?
    '12.9.5 11:10 PM (221.146.xxx.95)

    제가 잘 몰라서... 풀어서 설명해주세요.
    스크린에 왜 여성을 그런식으로 그리는지 과거나 개인사가 궁금해지긴 하네요.

  • 16. 점두개님 맞아요.
    '12.9.5 11:12 PM (121.125.xxx.149)

    그래서 저도 좀.. 이 감독의 편향된 시각이랄까? 이 감독이 자라온 환경이 어쨋길래 이럴까 궁금할 정도로
    왜곡된 남성중심의 영화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제 지인 중 남자들은 대체로 이 감독의 영화에 호의적이더라구요.

    근데 조감독 사건은 뭔가요?

  • 17. 얼마전
    '12.9.5 11:16 PM (121.162.xxx.33)

    손석기교수진행하는 아침 라디오 방송에 전화로 연결하지 않았나요?
    환경오염에 신경써서 쓰레기를 만들거나 버리지 않는다는..
    큰본일도 직접 재배하는 밭작물에 주고 남줄건 별로없지만 수확해서 자급자족한다던데..
    엄청 기인이었어요.

  • 18. ---님 ㅋㅋ
    '12.9.5 11:21 PM (121.125.xxx.149)

    이런 말해도 될지 모르지만 귀여워요 님이^^
    저도 보진 않았지만 여자에 대한 왜곡이 심한 건 진짜 헉하죠. ㅠㅠ 근데도 왜 외국에선 이런 점을 모를리 없는데 뭐가 어필이 되어서 그렇게 수상을 많이 하는 건지요? 왜곡된 남성상을 잘표현해서?
    아님 이런 편향된 시각도 예술 경지에선 또하나의 공존의 의도로? 아님 저런 주인공도 있을 수 있겠다는 리얼함을 인정해서? 뭘까요?

    환경에 힘쓰는 건 본받을 만한데요 진짜 기인이네요.

  • 19. 기쁜우리젊은날
    '12.9.5 11:26 PM (121.162.xxx.31)

    2007년 제 블러그에 스크랩 해놓은 것인데, 도움이 되실까 해서 옮깁니다.



    [스크랩]김기덕 감독과의 인터뷰


    김민배: 김 감독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작품활동을 하는 것 같은데. 평소 본인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김기덕: 남들보다 세상을, 고통을 더 알아서 다르다기보다 제 유전자 자체가 다르게 생겨먹은 것 같습니다.
    “나는 유전자가 다르게 생겨먹은 사람”

    김민배: ‘사마리아’ ‘나쁜 남자’ 등 김 감독 영화의 주인공들은 원조교제하는 여고생, 쫓기는 범죄자, 깡패 등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의 삶을 집요하게 집중 조명하는 이유는 뭡니까.

    김기덕: 사회적 제도 안에서 그들은 아웃사이더로만 비치는데 저는 모든 게 하나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해요. 그 요소를 빼버리면 세상이 잘 돌아갈 것 같지만 사실 사회가 그들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거든요. 그래서 전 그들을 사회에서 내버려진 사람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런다고 창녀가 있어 남성들이 성욕을 해결해 사회가 잘 굴러간다, 뭐 이런 뜻은 아니고요. 제 말은 창녀나 깡패가 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사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찌됐건 그들에겐 그 쪽의 길이 열려있었던 거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입니다. 우리가 도덕과 윤리라는 잣대를 들이댈 때 그들은 결코 이해받을 수 없는 존재지만 그런 잣대를 걷어내면 결국 남는 건 인간이라는 거죠. 제 영화는 윤리와 도덕이라는 필터를 살짝 걷어내고 그들을 들여다보는 것 뿐이에요.

    김민배: 왜 그들의 삶에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는 거죠.

    김기덕: 그들과 우리가 다르지 않다고 얘기하는 거죠. 제 영화에 다 창녀·깡패만 나오는 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나와요. 제 영화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자는 제안입니다. 전 그들이 어떻다는 식으로 ‘정의’를 내리지 않습니다. 전 의문을 제기하죠.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마리아’를 포함해 제 영화들이 다 진행형으로 끝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김민배: 경상북도 봉화에서 초등학교 다니던 김기덕 어린이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기덕: 어릴 때 제 사진을 봐도 웃는 모습이랄까 이런 게 아주 묘해요. 다시 태어난 아이 같다고 할까…. 한 40년 살다 그대로 죽어 다시 태어난 거 같은. 어쨌든 태어나면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봤던 거 같아요.

    전 어릴 때 길에서 돈을 줍고 다녔어요. 가난한 시골동네에 돈이 있을 리가 없는데 논둑 밑으로 쓰레기들이 모인 곳을 다니면서 이리저리 헤집고 다녔어요. 무언가를 만들고 그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어릴 때는 또래들이 제 앞에 주욱 길게 줄을 서서 주문해요. ‘난 맥아더를 그려달라. 육영수 여사를 그려달라’(웃음) 총 만드는 것도 좋아했어요. 공장일을 끝내고 나서 혼자 심심하니까 권총을 2~3자루 만들었는데 시험사격을 하다 경찰에 끌려가 매도 좀 맞고 그랬죠.

    김민배: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일산에서 삼애전수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기덕: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졸업장도 없는, 한마디로 졸업해서 농사꾼 되는 전수학교에 다녔어요. 재밌었어요. 늘 하던 일이 돌 캐서 산 밑으로 나르든지 농장일을 돕는 거거든요. 공부보다는 전 일하는 게 좋았고 그때의 정서가 제게 굉장한 도움이 됐어요. 제가 서정적인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저와 제 영화에 가장 영향을 미친 건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라는 산골동네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것, 정상적인 교과 과정을 밟지 않고 농업학교를 가 농사라는 걸 배웠다는 것, 또 어린 나이지만 월급 1만5000원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서울의 공장들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즉 학교에 갇히지 않고 이 사회의 철학을 경험했다는 거죠.

    “아버지는 큰소리만 쳤던 무능한 사람”

    김민배: 아버지가 ‘노동일을 하라’고 공부를 중단시켜 공장 노동자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김기덕: 전수학교를 3년 만에 졸업하고 16살 때부터 사회생활을 했어요. 물론 그 나이에는 열등감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 경험이 제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보통사람들이 밟는 과정을 밟았다면 그런 고민이 없었겠죠. 또래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갈 때 나는 공장엘 가야 하는 그 대비가 내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게 했어요. 사회적 저항감이었고 열등감이었죠. 그렇지만 제도권에 속해있는 그들보다 나는 우량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론서적들을 거의 안봐요. ‘사람들이 써놓은 책을 보고 영향을 받지 않겠다, 이왕 책을 안본 거 죽을 때까지 보지 말자’ 이런 생각도 했어요. 보고 느끼고 이해하는 것들이 제게는 더 중요하니까.

    김민배: 아버지는 뭘 하시던 분이셨나요.

    김기덕: 뭘 하시던 적이 없는 분이에요.(웃음) 6·25전쟁이 만들어낸 가장 슬픈 캐릭터죠. 저희 아버지가 18살에 국방경비대로 입대하셔서 6·25참전하시고 그 때 굉장히 많은 상처를 입으셨어요. 드러나진 않지만 몸 전체가 완전히 무너졌죠. 몸에 총알도 많이 맞으셨고 북한군 포로로 잡혀 고문도 많이 당하셨어요. 그래서 제대하고 나서도 일을 한번도 제대로 하신 적이 없었어요. 아버지는 늘 큰소리만 치셨어요. 자기 몸이 고통스럽고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큰소리만 치는 거…. 난 그게 너무 슬펐어요. 나라를 위해 전쟁터로 가셨고 거기서 얻은 건 상처뿐이죠. 그래서 자식들에게 기대가 컸고 남들보다 몇 배는 더 강하게 다스리셨어요. 어렸을 땐 나한테 가장 무서운 사람이 아버지였어요. 이제는 나한테 가장 약한 분이죠. 지금도 우리 아버지는 국무총리에게 편지를 보내요.

    김민배: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김기덕 영화’의 기본 정서라고 하는데….

    김기덕: 저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어요. 다른 게 아니라 아버지의 ‘관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어요. 끊임없이 조종되는 느낌, 아버지의 의식세계 안에서 조종되는 느낌이랄까.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인간은 이것이다 저것이다’, 아버지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나에게 강요하는 것들이요. 담배를 아직도 못피는 건 바로 아버지 때문이에요. 저, 술도 잘 못해요. 아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절대 취하질 않아요. 아버지라는 분은 어떻게 보면 굉장한 장점을 주신 분이시자 제가 재미없게 살도록 만든 분이에요. 당시에 제게 아버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군대를 가는 것밖엔 없었어요. 해병대 가는 날 아버지에게 군대간다고 했더니 몽둥이 들고 동네 입구까지 따라오셨어요. 전 울면서 입대를 했죠.

    김민배: 김 감독의 영화는 잔인합니다. 어떤 장면은 보다가 화면에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어요. 왜 그렇게 파격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겁니까.

    김기덕: 내게 가해를 한 자에게 나는 무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 거죠. 제가 갖고 있는 복수심의 표현이기도 하고. 제 영화를 보면, 전 비겁한 사람들에 대해선 결코 용서하지 않고 그들에 대해 가장 가혹한 표현을 하는 편이에요. 그러나 나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 함부로 하지 않아요. 나쁜 건 나쁘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거거든요. 비겁한 건 나쁜 걸 알고 하는 거죠.

    김민배: 언 고등어로 사람을 찔러 죽이거나, 전단지를 돌돌 말아 목을 찌르거나 낚시 바늘을 여성의 성기에 찌른다든가 하는 표현은 너무 섬뜩합니다.

    김기덕: 전 총이나 칼 주먹 그런 표현방법을 쓰지 않아요. 이왕 영화를 할 거면 기존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형태의 폭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폭력의 강도가 아닌 소도구가 갖는 섬뜩함 때문에 나빠 보이는 거죠. 영화는 이미지의 표현이잖아요. 이왕 표현할 바에는 또 다른 미학적 폭력, 새로운 폭력을 보여주자는 거예요.

    김민배: 폭력을 무엇이라 정의하시는 겁니까.

    김기덕: 폭력은 또 하나의 소통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서 대화가 안되니까 폭력을 쓰는 거잖아요. 폭력에 대해서는 우리가 더이상 이해하려고 들지를 않는 거죠. 많은 사람들은 ‘당신의 영화에서 폭력적인 장면만 빼면 위대하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아요. 그건 까만 연필로 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라는 게 아니라 하얀 연필로 그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흰색을 보여주기 위해 검은 색을 먼저 칠하는 겁니다.

    김민배: 해병대를 제대한 후 1987~1988년 야간신학교를 다닌 이력은 흥미롭습니다.

    김기덕: 신학교 야간부를 다녔습니다. 제대한 후 다시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간 곳이 남산 장애자 교회였어요. 거기서 일을 도우면서 숙식을 해결하고 그러면서 신앙을 알게 된 거예요. 내 인생이 구원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교회를 다녔죠. 울면서 기도도 많이 했고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그 당시 접한 배움들이 올바른 것만은 아니었죠. 한 1년간 공부를 했는데 모순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이 목사님 저 목사님이 예수에 대해 가르치는 게 다 달라요. 그 때 그 혼란을 정리할 능력이 저한테는 없어서 그만뒀습니다.

    김민배: 파리에서 돈도 없고 후원자도 없이 어떻게 파리생활을 버틸 수 있었나요.

    김기덕: 프랑스에 갈 때 주머니에는 비행기표만 달랑 있었어요, 제가 열등감은 있었지만 제 자신에 대해 믿는 편이었어요. 또 그 당시에는 하나님을 믿었어요(물론 지금도 믿지만). 그 때 제가 챙겨간 게 신약성경 한 권이었어요. 유럽에 가서도 힘들 때마다 신약성경을 꺼내서 읽었죠. 그 때는 성경 어느 구절을 펴들어도 다 내 얘기 같고 내 아픔을 이해받는 것 같았습니다.

    김민배: 그림은 많이 팔았습니까.

    김기덕: 그림은 그렸지만 내 건 안팔았어요. 내 미숙한 흔적이 유럽에 남길 원치 않았으니까요. 대신 사람들 그려주고 1000만원 정도를 벌었어요. 3개월을 그리면 1년은 먹고 살 수 있었어요. 2년이 지나고 돌아왔죠. 한 군데 머무는 게 체질에 안 맞았으니까요.

    김민배: 파리에서의 경험이 김 감독의 작품세계에 남긴 건 무엇입니까.

    김기덕: 당시에는 그림으로 승부를 내보겠다 싶어서 간 건데, 막상 가보니까 이미 그림에선 모든 가능성이 다 나와 있는 거예요.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을 보러 가면 내가 그릴 것은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림은 추상을 넘어 이미 몇 번 경계를 넘나들었죠. 영화는 그렇지 않았어요. 국내에는 현실과 팬터지를 접속시키는 반추상 영화도 아직 없었죠. 지금도 반추상은 저, 이창동, 홍상수 감독 정도입니다.
    “학교 교육 획일화… 위대한 예술가 안나올 것”

    김민배: 임권택 감독은 “집안 좋고 학벌 좋은 집 자식은 좋은 영화를 만들기 힘들다”라고 했는데 동의하십니까.

    김기덕: 학교 교육이 획일화된 후 더 이상 위대한 예술가는 나오지 않았다고 봐요. 창조는 그런 데서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한국 감독의 80% 이상이 제도권에 속해 있어요. 그 외 저를 포함한 몇몇이 비제도권에 속한 감독인데 전 제가 의식적인 면에서 그들보다 더 지평이 넓을 수는 있어도 좁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물론 제 영화에 기술적으로 아쉬운 면이 있긴 해요. 그러나 아무도 못하는 것을 한다는 게 더 중요한 거죠.

    김민배: 김 감독에게 영화는 무얼 의미하나요.

    김기덕: 일기(日記)라고 생각해요. 그 시대 사건·기억·이미지들을 담는 거죠. 내 일기이듯 다른 누군가의 일기가 됐으면 해요.

    김민배: 최근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빈 집’에서 여주인공 선화(이승연)가 하는 말은 ‘사랑해’와 ‘밥 먹었어’ 단 두 마디입니다. 김 감독의 영화에 대화가 극히 절제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김기덕: 저는 말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꼭 확인받고 정의내려지길 강요하잖아요. 제가 침묵을 강요하는 건 진실을 알기 위해서예요. 언어로 위장되고 구조화된 약속들이 지켜진 적이 없거든요. 말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게 해요.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언어 때문에 다른 감각기관들은 퇴화해요. 그 퇴화된 감각을 진화시키고 싶은 거죠.

    김민배: ‘사마리아’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최근의 ‘빈 집’에서 보듯, 김기덕 표 영화에서 원시적 폭력성이 점차 줄어드는 것 같은데.

    김기덕: 그동안 화를 많이 냈으니까 이제 그만 내야죠. 또 화를 내기 위해 화를 쌓아야죠. 숨쉬기 같은 거예요. 몇년 째 계속 내쉬기만 했으니까 이제 들이쉬기도 해야죠. 다음엔 더 끔찍하고 잔인해질 수 있어요.

    김민배: ‘내가 다 지원할 테니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누군가 제안한다면 해보겠습니까.

    김기덕: 사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돈 벌어줄 영화 저도 만들 줄 알아요. 그렇지만 내 영화를 통해 국내외적 특정한 관심의 시장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더 외면당한 얘기들을 해야죠. 누군가 ‘돈 다 대줄 테니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만들라’는 식으로 나오면 난 거절합니다. 그런 제의가 지금도 있고요. 그건 돈장난이에요.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베이스를 확장하려는 권력의 표현이죠. 익명으로 그런 제의를 한다면 허락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한국에 없을 거 같은데요.
    “일부 페미니스트·평론가 비판 신경 안써”

    김민배: 여성비하적 표현뿐 아니라 현실성 없고 폭력적인 영화 전개로 페미니스트 진영과 영화평론가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 때마다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김기덕: 영화평들이 나왔을 때 ‘내가 아무리 순수해도 저렇게들 비트는구나’ 싶었어요. 내 자신을 더 보여줘도 장점을 보기보다 더 비틀어버리더군요. 한 3~4편 나올 때 되니까 그때는 ‘그들의 수준이 저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싶어 익숙해졌어요. 이제 그들 스스로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내 영화를 보고 스스로의 인격, 사상과 싸우는 거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민배: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두 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신화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양적 성장을 어떻게 보나요.

    김기덕: 거기엔 독재가 있어요. 자본주의·시장원리의 이름으로 독재를 한 마케팅이죠. 9시 뉴스에 그 두 영화들이 헤드라인 뉴스를 장식할 정도였죠. 다른 영화들도 그렇게 마케팅을 하면 1000만 관객은 올 걸요. 그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화씨 911’ 영화 한 편이 이데올로기의 구조를 바꿀 수 있어요. 6·25전쟁이나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사람들에게 영화 한 편이 생각 자체를 바꿀 수도 있는 거고, 그 영화를 보는 머릿수가 많을수록 그건 더 이상 오락이 아닌 정치가 되는 겁니다.
    나 같은 사람은 강제규, 강우석 감독이 쓴 돈을 써보질 못했어요. 11편 만드는 데 50억원이 들었죠. 관객동원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의식세계의 변화에 있어서는 내 영화가 그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봐요. 내 영화가 돈 적게 쓰고 만드는 영화지만 결코 작은 영화가 아닙니다.

    ◆1960년 12월 20일 경북 봉화 출신 / 학력 삼애실업전수학교(중학과정 미인가 농업학교) / 1990~1993년 프랑스 파리 거주 / 1995년 시나리오 ‘무단횡단’으로 영화계 입문 / 1996년 독립영화 ‘악어’로 감독 데뷔 / 수상경력 1995년 시나리오공모 대상(무단횡단) 2001년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섬), 2003년 청룡영화제 작품상(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 골든 레이디 하리마구아다상, 촬영상(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감독상(사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빈 집), 대종상 작품상(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러시아 태평양 자오선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 작품 ‘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파란대문’ ‘섬’ ‘실제상황’ ‘수취인불명’ ‘나쁜남자’ ‘해안선’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 집’

    * 이 기사는 주간조선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 것입니다

  • 20. 모카
    '12.9.5 11:26 PM (119.196.xxx.146)

    여성을 다루는 시각이 너무 불편해서 영화 개봉해도 극장까지 가서 보지는 않아요.
    아마도 나쁜남자가 정점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비몽,아리랑은 괜찮게 봤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직접 만들어서 커피를 내려 드시더군요.^^

  • 21. ..
    '12.9.5 11:28 PM (182.212.xxx.70)

    어떤 사건이 있었는 지는 모르겟어요.
    감독의 영화를 보면 돈받고 몸파는 창녀가 너무 많이 나와요. 나쁜남자는 평범한 여대생을 창녀로 만들기까지하고 섬은 벙어리 몸파는 여자, 파란대문도 창녀가 나오고 사마리아? 이것도 돈받고 몸파는 고딩여학생나오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치속에서 대본이 만들어지는것일진데 제대로된 여성상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이감독 영화는 수취인 불명도 외국인에게 몸팔아서 어쩌다가 낳은 아들을 둔 엄마가 나오기도합니다. 엄마와 여자에대해 굉장히 형용하기 어려운 증오심을 가지고 있어요.
    여자는 창녀다. 라고 자기 영화마다 메세지로 담고있죠.

  • 22. ..
    '12.9.5 11:30 PM (122.35.xxx.30)

    다 떠나서 완성도는 인정하지만 여자는 배제하고 만들었음 좋겠어요
    볼때마다 토 나올것 같았다는. 아주아주 기분 더러워져요.

  • 23.
    '12.9.5 11:39 PM (14.37.xxx.224)

    이 감독 작품을 보지는 않았지만.. 위에 대충 댓글들 읽어보니.
    아마도 이 감독에게 여자란 창녀와 창녀가 아닌여자..둘만 존재하는듯..
    천재라기보단 좀 뭔가 삐둘어져보이고..전형적인 마초같아요..
    정말 이사람이 여자를 이토록 비하시키는 심리좀 파혜쳐봤음..

  • 24. 원글님;
    '12.9.5 11:43 PM (112.152.xxx.168)

    무슨 뜻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던진 질문에 진지하게- 약간 분노를 보이며 답변한 사람에게 귀엽다고 하시는 건 실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한 얘기를 진지하게 듣는다면 귀엽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요.
    좀 치기 어린 분노나 비논리적으로 흥분하는 사람을 한 단계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발언이에요. 그런 뜻으로 쓰신 게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김기덕 감독에 대한 제 느낌은 점 두 개 님과 ~~~님과 흡사해요. 어떤 영화 평론가는 '정액을 스크린에 마구 뿌려 놓은 것을 보고 나온 느낌이다'라고 했었죠... 뭐라고 포장하건 간에 비뚤어진 세계관, 인간관, 이성관을 지닌 사람이 손에 (어울리지 않게... 위험한) 파급력이 큰 도구를 쥐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네요. 아주... 병적으로 비뚤어진 면이 있는데 그 결과물을 칭송하는 대중들 덕에 저 사람은 자신의 그런 면을 직시하지도, 제대로 치유(?)하지도 못하는구나, 생각이 들 때면 안타깝습니다...

    천재가 모두 기인인 것은 아니며, 병적인 비뚤어짐이 천재로 포장될 이유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25. --"
    '12.9.5 11:46 PM (175.211.xxx.221)

    영화 잘찍는 천재인건 맞는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영화보는 내내 불편한 느낌을 줘서 잘 보게되지 않아요.

    어제 강심장에서 배우들에 대한 수많은 루머들에 대해 해명을 하시던데...
    저는 함께 영화찍던 스텝들한테 그 분의 연애행각을 몇 번 들었던지라...--;
    저도 직접 본 것은 아니라 긴가민가 헷갈리네요.

  • 26. ...
    '12.9.5 11:46 PM (125.189.xxx.56)

    천재 맞아요. 제도권 교육안받고 저정도 영화를 만들 정도면 타고나는 거죠. 학연/지연으로 뭉치는 한국에서 단지 학벌이 없다보니 시샘과 배척을 받는 듯.

  • 27. 시각이
    '12.9.5 11:51 PM (14.52.xxx.59)

    불편한건 인정
    다만 여자가 구원을 받는지 못 받는지를 따져봐야 할것 같습니다
    피에타 제목보니 감은 오네요

    학력에서 임권택 감독과 다른점은 임감독님은 핫바리 스텝에서 시작한 사람
    김감독은 바로 감독 입봉
    임감독은 제도권,김감독은 철저히 비제도권,,,

    그래도 부인에게 상당히 가정적이고 전혀 마초아님요 ㅎ

  • 28. 제가 무지한건지
    '12.9.5 11:54 PM (121.145.xxx.84)

    봄여름..말고는 사마리아 나쁜남자
    다 영화가 힘들어요
    피에타도 잔인하지만 않음 관객이 되고싶은데
    용기가 안나네요ㅜㅜ

  • 29. 김기덕 감독의 인터뷰기사 잘봤어요.
    '12.9.6 12:05 AM (121.125.xxx.149)

    꽤나 이 감독이 왜 이렇게 편향되고 왜곡된 시각을 가졌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네요. 나름의 철학이랄까
    신념도 읽혀지고요. 쓰여진 책은 안보겠다는..
    다른 것보다 자신의 성장과정이 타 제도권 감독보다 영화의 지평을 넓힐 거다는 거에는 수긍이 가네요.

    아 그리고 위에 원글님;님 ---님께 귀엽다고 한 건 감독에 대한 비판을 너무 ~~입니다내지 ~~에요로 하지 않고 댓글의 문구가 ~~임으로 끝나는게 왠지 무겁지 않게 댓글처리를 한다는 인상을 느꼈거든요. 그렇게 말한 겁니다. 그리고 ---님의 내용자체에 대해선 저도 같은 의견이고요. 기분 나쁘지 않으셨음 하네요.

  • 30. 제 영화취향 아님.
    '12.9.6 12:09 AM (99.226.xxx.5)

    컴플렉스가 많으나 타고난 끼를 토대삼아 세상에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큼.
    하지만 타고난 끼는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여 분노가 큼.
    그에 대한 분노를 자신보다 더 가진 사람들에 대한 반동으로 표출하기 시작함.
    이게 제가 문득 느낀 그에 대한 견해입니다.

  • 31. 끔찍함
    '12.9.6 12:21 AM (175.253.xxx.51)

    원글님;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정액을 스크린에 뿌린 느낌 정말 탁월한 표현입니다.

    사람들이 자극적인 것들에 관심 있어 하고 이것 저것 갖다 붙이길 좋아하는 것 같아보여요.

    저는 김기덕 감독 영화를 보면 매우 불쾌해서 진짜 욕이라도 해 주고 싶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크 불쾌하더군요.

    천재??

    기준이 뭔가요- 세상에 좋은 영화 멋진 감독이 얼마나 많은데요. 6일 만에 영화 한 편 찍은 게 뭐가 대단한가요? 시간 들여 노력하고 고민 고심 그만큼 오래 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바로 볼 줄 알며. 인터뷰에서 본인이 말했든 소외 당하는 사람(?), 소수자들의 입장을 여실히 보여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기덕의 영화는 철저히 감독 위주 이며 그 감독이란 사람도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 보입니다. 그래서 뭐랄까 험한 싸움? 그런 걸 보는 기분이에요. 아니면 크게 욕하는 소리를 듣는 기분?

    정말 전 그 감독의 영화 끔찍하고 징그럽고 기분 나쁘고 더럽게 느껴져요. 정직한 영화가 좋네요.

  • 32. 고뤠00
    '12.9.6 12:41 AM (180.182.xxx.152)

    전 김기덕 감독같은 감독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라는 장르안에 도덕적인 관념만 들이댈수 없는거죠.
    그리고 그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도 분명 존재하는거구요
    영화라는게 보기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것만은 확실한데요.

    저는 특이하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좋아해요
    상업영화나 또는 안전빵으로 갈길가는 감독보다는...

  • 33. mm
    '12.9.6 1:24 AM (211.49.xxx.156)

    외국에서 제일 유명하고 극찬받는 한국감독이죠..박찬욱감독님보다 더 유명하더라구요 외국친구들은 진짜 환장할 정도로 좋아해요 난 그 분 영화 어렵고 거북스러울 때도 있어서 못본다 이러면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한국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김기덕 감독은 알아서 신기했어요 ㅋ

  • 34. 어떤 점이 좋다고 하던가요?
    '12.9.6 1:35 AM (121.125.xxx.149)

    여전히 전 궁금해요 외국에서는 이 감독의 어떤 특출한 면이 본 건지요?
    왜곡되고 소외된 주인공 특히 남성상을 잘 표현해서?
    아님 이런 편향된 시각의 작품도 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또하나의 시각이라는 점을 받아드려져서?
    아님 저런 주인공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서? 뭘까요

  • 35. ..........
    '12.9.6 1:45 AM (218.235.xxx.106)

    이 감독에 대한 평이 너무 안좋아서 영화를 하나도 안봤는데,
    빈집이라는 영화보고 놀랬어요.
    일단 너무 깔끔한, 군더더기없는 스토리며 영상에 놀랐어요.
    그래도 이 영화하나만 보곤 다른 영화는 안봤는데요. 아마도 이것저것 안좋은 소문이 돌면서
    영화보기가 싫더라구요,
    그래도 빈집은 추천합니다.

  • 36. 도대체
    '12.9.6 1:59 AM (211.111.xxx.40)

    빈집, 시간, 숨, 비몽 보면 반여성적인 감독이란 선입견이 쏙 들어갑니다.

    최근의 아리랑도 좋고요.

    나쁜남자, 사마리아, 파란대문, 섬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리고 김기덕 감독님 영화에 창녀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요... 창녀뿐만 아니라 남자도 깡패가 많이 나와요. 그게 사회 밑바닥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기 위해서라고 감독님이 인터뷰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에 분명히 깡패도, 창녀도 존재하는데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게 뭐가 어떠냐면서요.

    감독님이 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청계천 공장에서 여러해동안 일하셨으니 그가 주로 접하는 사람들이 깡패와 창녀였겠지요. 사람들이 자기가 잘 아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를 쓰기가 쉽지, 감독님이 잘 모르는 펀드매니저나 의사나 대기업 사원에 대해 이야기 쓰기가 쉽겠어요????

    우리나라 영화 대부분이 범죄영화, 스릴러영화... 입니다.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공모자들,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 등등 맨날 사람 죽이는 게 일상이에요. 그리고 원나잇스탠드처럼 여자가 일회성 잠자리 대상자로 소모되는 영화도 무지 많고요. 그런데 왜 김기덕 감독만 갖고 난리일까?? 난 궁금해요.

  • 37. 본인도 말한적 있어요.
    '12.9.6 3:28 AM (223.222.xxx.179)

    영화를 안했으면 범죄자가 됐을 거라고...
    어린 시절에 지속적 억압과 공포, 폭력을 경험하면서 자랐다고 하죠.
    아버지로부터...
    천재성을 가진 아이가 성장기 내내 그런 환경에서 공교육코스까지 박탈당하며 자라나서
    자칫하면 어떤 괴물이 되는지 많은 사례들이 말해주고 있죠.
    이분 작품속에는 언제나 토할 거 같은 부조화와 불편함이 흐르는데
    그게 바로 그가 경험한 인생이라고 봅니다.

  • 38. ....
    '12.9.6 3:58 AM (182.213.xxx.41)

    인터뷰 읽어보니 평범한 인생은 아니네요

    영화에서 열등감과 도취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영화를 통해, 그 폭력을 통해 자신의 구원을 받는 듯한느낌을 받네요. 자기를 감싸안아주지 못한 감독의 본능적인 결핍을 화면을 통해 분출해내는 느낌?

    이번 피에타 보고 싶은데, 예고편만 봐도 불편한건 어쩔수 없더군요. 이정진이 친엄마라고 찾아온 조민수를 겁탈하고, 여자의 그곳에 손을 넣으면서 "내가 여기서 나왔다고?" 하는 대사.. 하...대중 특히 여성이 보기엔 넘 진입장벽이 높은건 분명해요.

  • 39.
    '12.9.6 4:18 AM (79.194.xxx.142)

    살아있다는 고통을 깨달은 천재?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 유치하지만 정말 천재에요. 나주성폭행 사건 보면 가해자의 삶도 20년 내내 학대와 폭력의 연속. 장난 아니었죠. 위의 인터뷰에 사람들을 없애면 세상이 잘 돌아갈 것 같지 않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는 말에 공감해요. 운이 좋았을 뿐인 사람들이 같이 살면서도 외면하고 비난하고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린 이 세상의 운없는 이들의 존재를 드러나게 하고, 그들의 말과 삶을 대신해서 표현하는 감독이죠.

    어떤 분들은 그렇게 불쾌하고 잔인한 세상은 나쁘다, 라고만 생각하시겠으나 실은 그분들이 쾌적하고 예쁘게 생활하는 세상의 찌꺼기로서 배출되는 사람들의 삶이란 게 그런 거니까요.

    허어 무거워지네요-_-; 여튼 예술이란 건 그런거죠, 보고싶지 않은 것, 알려고 들지 않았던 것들에 관해 깨닫게 해주는?;;

    근데 반대로 유럽 살다보면 김기덕 영화가 그닥 공격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거에요. 이들하고는 인종도 다르고 사회자체가 자기들하고 완전 다른 별세계처럼 보이고 그러니까, 한국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에두른 상상적이고 완곡한 표현으로 보이고, 따라서 불쾌감이 덜 들며 이 영화의 좋은 점만 보이게 되는 거죠.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 40. Asset
    '12.9.6 5:02 AM (71.126.xxx.92)

    나쁜남자 여주인공이었던 서원씨는 연예계를 떠나 미국에가서 결혼해서 잘 살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그 작품에서 충격을 받은게 아니라, 그 후에 연예계/영화계 의 실상에 충격받아서 은퇴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노출이 있는 작품을 한 배우였으니, 그 이후로 뭔가 그런쪽으로 요구가 많지 않았을까 싶어요..ㅜㅜ 나쁜 남자 찍은거에는 후회없다던데요..

  • 41. ..
    '12.9.6 6:57 AM (147.46.xxx.47)

    정말 이분의 작품세계는 호불호가 분명한거같아요.
    다들 정보들을 두시는데..저는 그냥 평범한 댓글이라..죄송하네요.
    암튼 저에겐..나쁜남자와 사마리아가 참 괜찮게 본 영화였어요.
    안본영화가 있다면 풍산개인데...이작품은 이상하게 호감이 안가요.감독은 좋은데..배우 호불호 때문인가봐요.
    참..전 빈집도 좋았어요.저도 나쁜남자 서원 궁금했었는데..
    잘살고있어 다행이네요.서원씨 굉장히 느낌있는 배우인데..
    나쁜남자 이후 활동접어 매우 아쉬워요.

  • 42. ___
    '12.9.6 7:31 AM (115.138.xxx.18)

    영화야 개인 취향이니 호불호가 갈리고요.

    전 김기덕 감독 친구랑 예전에(10년이 더 지났음) 한 영화제 자원봉사 일하면서 봤는데
    쎈영화랑 달리 수줍달까, 소탈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일하던 친구가 팬이에요 이러면서 캔커피도 드리고
    행사장에서 몇번 보고 그랬는데
    나중에 영화제 끝날때쯤 김기덕 감독이 그 친구에게 전화번호를 주고 연락하자길래...
    제가 (들리는 소문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그랬죠.

    뭐 지금은 김기덕 감독도 많이 변했을수도 있고요.

  • 43. Asset님 김기덕영화 여배우가 서원만 있는거 아니에
    '12.9.6 8:02 AM (175.119.xxx.232)

    Asset님 김기덕 여주인공이 서원만 있던가요? 여배우들 꽤 여러 여배우들이 있었어요.
    충격받아서 정신병 걸린 여배우 일 영화계에서는 유명한 일이에요.

    김기덕씨 좋아해서 쉴드도 좋지만 그분이 영화계에서 별로 안좋은 평판을 얻은건
    학력이나 영화의 잔인성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더 큽니다.

    더이상 얘기 안적겠지만 김기덕 감독 쉴드도 잘 알고 하셨으면 하네요.
    재능은 천재적이지만 지금의 평판은 김기덕 감독 스스로 자초한게 더 큽니다.

    왜 그런 영화적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유지나가 백해무익한 감독이라고 하는지는 사정을 더 잘아는 사람만 이해될거에요.

  • 44. 윗님
    '12.9.6 8:17 AM (147.46.xxx.47)

    저.. 아무리 그래도 출연 여배우들에게 편견을 갖는건 좀 그렇지않나요.?
    서정?서원,이승연,박지아,성현아,곽지민,한여름,박지원,김규리,조민수..
    이분들에게 굳이 김기덕 감독 작품 출연만으로 편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 45. 헐...
    '12.9.6 9:10 AM (14.37.xxx.70)

    뭔가요..사라진 여배우라니..
    정신병은 또 뭐고.. 당췌..궁금하네요.

  • 46. 아리동동
    '12.9.6 9:22 AM (180.229.xxx.8)

    나쁜남자 찍은 여배우는 유승범 나왔던 고백이란 드라마 찍었어요
    작가가 유명해서 나름 주목받을 줄 알았는데 시청률이 완전 망했었죠.
    여배우가 참 평범하게 생겼구나 생각했었어요.

  • 47. 저도
    '12.9.6 9:52 AM (175.121.xxx.225)

    상당히 좋아하고...관심있는 감독입니다..
    몇편을 보고 그자리에서 기립박수를 쳤어요..
    모두가 좋다고는 할수없지만.세상을 달리보는또도다른 눈,,,,,
    반드시 필요할듯합니다..

  • 48. 한가지 분명한건
    '12.9.6 9:58 AM (121.130.xxx.228)

    유지나는 정말 형편없는 평론가라는거죠

    영화 평론가라는 그 딱지 제발 스스로 떼길 바랍니다

  • 49. 딴건몰라도
    '12.9.6 10:33 AM (112.223.xxx.172)

    유지나 같은 사람이 평론가 행세하는 건 정말 웃기는 일.

  • 50. 여러 댓글 감사해요.
    '12.9.6 10:41 AM (121.125.xxx.149)

    나쁜 남자 여주인공이 잘 살고 있다니 좋네요.
    평론가는 영화에 진입장벽이 없는 데서 필요할까 평론을 위한 평론이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다른 예술작품에서도요. 차라리 큐레이터같은 설명하는 사람이 차라리 낫지.. 개인적으로도 유지나에 대해 겪어 본 지인이 별 좋은 얘기를 안해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이창동감독이 극찬했다던 아리랑은 보고 싶네요.
    사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과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는 명작이라고 여기거든요.
    그리고 김감독의 1천만 넘기는데는 정치가 요구된다는 말에도 동의해요. 이번에도 이창동감독 영화가
    엎어진 얘길 들으니 감독이 자유롭게 창작하기가 생각보다 참 힘든 거구나에서 김감독은 그런 면에선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도 들고요.
    여배우와 사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건 지탄받아야 하고요.
    근데 이번에 그동안의 그 감독에게 풍기는 어두운 분위기랑 달라보여서 피에타는 한번 보고싶네요.

  • 51. 영화나보고
    '12.9.6 10:53 AM (61.79.xxx.80)

    말씀하시죠~~~
    이 분 진짜 천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천재는 다신 안 나올겁니다.
    ..................................................................

    하긴 도둑들같은 영화를 천만명이 넘게 보고
    mb를 서울시장, 대통령으로 뽑고
    독재자 딸이 매번 대선에 거론되는 나라니
    뭐 국졸영화감독에 대한 이해는 기대하지 않는 게 자연스럽겠네요.. ㅎㅎ

  • 52. 파사현정
    '12.9.6 11:31 AM (203.251.xxx.119)

    주로 아름답고 밝은 영화보다는 우리사회의 드러나지 않는 어두운곳을 영화로 찍는 분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그 작품성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 53. 윗님
    '12.9.6 12:10 PM (61.79.xxx.80)

    그럼 이제 김감독님의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에 대한 평을 해 주세요~~
    오랜 팬인 제가 봤을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영화도 많거든요.
    부탁드립니다.

  • 54. dd
    '12.9.6 12:24 PM (121.130.xxx.7)

    전 영화든 드라마든 폭력적인 거 못보거든요.
    보고 싶지도 않고 보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
    아기자기하고 아름다고 잔잔한 그런 거 좋아해요.
    그래서 김기덕 영화는 본 게 하나도 없어요.
    김기덕 뿐 아니라 몇몇 감독들 작품 불편한 내용이라해서 절대 안봐요.

    그런데
    저 위에 올려주신 인터뷰 읽어보니
    처음으로 김기덕 영화를 한번쯤은 보고 싶어지네요.
    아... 나와 다른 거지, 틀린 건 아니잖아.
    한번쯤은 불편하더라도 참고 ,그 사람이 무얼 말하고 싶은 건지
    내 편견 버리고 들어주고 싶네요.
    인터뷰 보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싶어요.
    보고 욕을 더 하게 될 지, 다시는 안보더라도 그렇구나 이해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 55. ..
    '12.9.6 12:41 PM (115.143.xxx.168)

    최근 일어나는 끔찍한 강력 범죄 혹은 성범죄자들의 내면을 잘 보여줘서
    천재성이란건가요?

    자신이 저지르고 싶은 범죄를 영상으로 내지르는것 같아 정말 불편해요..
    제도권 교육을 안받아서 시야가 넓어진게 아니라 우물안 개구리 같아요.

  • 56. 암튼
    '12.9.6 12:43 PM (218.235.xxx.106)

    김기덕감독 영화는 잘 골라서 봐야한다는것이 제 의견입니다.

  • 57. 범죄자 아니무니다
    '12.9.6 1:27 PM (118.34.xxx.115)

    또다시 82의 보수성인지, 여성들의 보수성인지 체감합니다.
    달은 안 보고 손만 보는 댓글들이 많네요. 쩝!
    그렇게 본다면 이창동 감독의 영화도 불편하지 않나요? 지극히 여성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김기덕 감독의 여성성 비하 논란은 영화평론가 심영섭과 유지나 씨로부터 시작된 건 사실이죠.
    특히 심영섭 평론가와 한 남성 평론가(정확히 이름은 기억 안나네요)가 씨네21에서 장문의 글로
    서로 논쟁을 벌였던건 유명했습니다. 그당시 씨네21의 파급력 또한 쎘으니깐 덩달아 김기덕의 영화는 여성에 대한 왜곡으로 점철된 영화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된것도 있죠.
    물론 심영섭 평론가를 비난하려고 하는건 아니구요. 심영섭과 유지나 평론가는 여성적 시각에서 글을 많이 쓰고 또 상당히 통쾌하며 정확한 시각도 많이 구사해서 자주 읽습니다.
    어쨌든....에효...어떤 댓글들 보면 다큐를 드라마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네요.

  • 58. ..
    '12.9.6 1:44 PM (119.18.xxx.141)

    이분은 본능으로 영화를 배웠다
    이건 높이 평가하고 정말 맞는 거 같아요
    이분의 시각이 거장인 것도 맞아요
    미술적인 시각으로 피사체를 연출하시거든요
    이분 인터뷰보면 정말 훌륭해요
    철학적이고 심오하시고 거룩하기까지 해요
    근데 거기까지만이라는 거
    영화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

    근데 김기덕 영화는 쓰레기라고 생각 안 하고
    기분 나쁘지도 않아요
    정말 쓰레기 같은 대형 영화들 많죠
    흥행으로 높이 평가받는 ,,,,,,
    그점에서는 김기덕 감독 입장에서 억울할 듯
    정말 가학적인 영화는 누구 누구네 영화들인데 말입죵

  • 59. 위에 인터뷰 내용중
    '12.9.6 2:38 PM (112.153.xxx.36)

    김기덕: 내게 가해를 한 자에게 나는 무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 거죠. 제가 갖고 있는 복수심의 표현이기도 하고. 제 영화를 보면, 전 비겁한 사람들에 대해선 결코 용서하지 않고 그들에 대해 가장 가혹한 표현을 하는 편이에요. 그러나 나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 함부로 하지 않아요. 나쁜 건 나쁘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거거든요. 비겁한 건 나쁜 걸 알고 하는 거죠.

    ----요즘 같이 흉악무도한 남의 고통에 무딘 사이코들이 악질범죄를 일으키고 있는 판에 이 부분은 정말 공감이 안되네요.
    이건 마치 스스로 나쁜 짓을 인지조차 못하는 악 그 자체에 대해선 관대하단 건데 뭔가 빗나간 시각 아닌가요?
    비겁한게 나쁘다고 악 그 자체보다 나쁠까요?

  • 60. 악은 순수하기때문에
    '12.9.6 3:13 PM (112.72.xxx.181)

    굳이 응징할 이유가 없지만,비겁한것은 알면서도 모른척하기때문에 거기에 더 복수심을 느끼는거 같네요.

    어릴때 아버지로부터의 폭력적인 상황에 길들여진 사람같던데,
    어머니가 혹시 그걸 방조하거나 외면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남자에게 최초의 여성인 엄마에게 가지는 적개심의 발로라고 밖에는 안보여지고,
    저런 적개심으로 여성을 대하니 어떤 여자와 사랑이 물흐르듯이 전개되었을까요.

    82에서도 가끔 오프라인에서 외면당하는 찌질이들이 분란일으키고 여성에게 소외당한 분노를
    글로 써재끼는걸 보는데,
    김기덕 감독은 그걸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배설을 하는거겠지요.
    그걸 다수의 여성들은 불쾌해 하는거고,저는 그런 불쾌감이 자연스럽다고 보여지거든요.

    피에타 대충 영화줄거리를 보니,
    친엄마?에게 아들이 강간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있는거 같은데요.

    제가 어디선가 읽은 글중에
    모성에 외면당한 남자들중에 일부는 모성에 대한 왜곡된 사고가 심어져서
    엄마를 창녀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걸 보고 깜놀했는데,인식밖의 세상이란게 존재하긴 하겠지만,인간의 인식이나 상식이란걸
    벗어나 버리면,
    범인의 범주가 아닌 생각을 하고,행동을 하게 되나보더라구요.

    김기덕 감독은 모성을 굉장히 갈구하면서도,그걸 가학적인 표현방법으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거 같아요.
    그나마 영화라는 예술로 승화?해서 망정이지,
    변태적인 성향을 풀데가 없으면 그의 말대로 범죄자가 되었겠죠.

    예술은 사기다ㅋ라는 말이 맞는것도 같구요.

  • 61. 어이구야
    '12.9.6 3:35 PM (112.72.xxx.181)

    인터뷰내용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폭력도 소통의 방법이라니 말 다 했습니다그려.

    김기덕 감독도 스스로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려면 아버지로부터의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것을,
    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믿고"싶은거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을테니까요.

    김기덕에게 영화는 "실존"이면서 "생존방식"인거네요.

    지속적인 고통에 익숙해지거나 무뎌지면,스스로 살기 위해서 왜곡되어 질수밖에는 없겠지요.
    인간이 지속적으로 오랜동안 폭력을 당하거나 그러면 뇌의 일부가 다치기도 해요.
    폭력이란게 그래서 무서운거구요.

  • 62. 115.143은
    '12.9.6 5:27 PM (121.130.xxx.228)

    김기덕 감독에 대해 하나도 정말 무지랭이같이 하나도 모르고 저런 댓글 막 다는거죠

    아는게 없으니 무식한 발언을 하는거고..

    모르면 가마니나 있던가 꼭 저런 얼토당토 안한 말을 지기분 내키는대로 싸지르는거죠

    저사람 뭘 알고나 그랬겠어요?

    아무것도 몰라요 무지랭이라서 저런거에요 ㅉㅉㅉ

  • 63.
    '12.9.6 7:06 PM (14.52.xxx.59)

    세계적인 영화감독중 정신세계가 안철수 급인 사람이 있을까요 ㅎㅎㅎ
    몸으로 체화된 경험이 영상으로 나오는 사람이 몇몇 있어요
    페드로 알모도바르,김기덕이 갑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어느 여배우 말하는지 모르겠지만,,항간에는 이모배우의 자살도 어느 감독 탓으로 몰고 가는데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심영섭 유지나야 자기의 기준이 딱 정해진 페미니즘 쪽 평론가고,,
    평론가의 시각이야 자기 기준 취향이니 누가 뭐라겠냐만,...
    이분은 이제 그런 시각에서 좀 놓아줘야 할 분 아닐까요...

  • 64. 영화광
    '12.9.6 8:13 PM (218.156.xxx.17)

    영화를 빨리 찍는건

    능력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즉 늘 제작비 부족으로

    그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죠

    저도 영화 정말 좋아합니다

    모든 장르 다 봅니다

    그렇지만 섬..보고 너무 작위적이며

    사람의 정서를 기분나쁘게 비틀어 불쾌감을 자아내는 표현방식에

    그이후로는 다신 안봄

    유럽에서는 이런 종류에 영화에 호감을 표시하는 평론가들이 꽤 있어서

    그 달콤한 평에 쉽게

    자기만족을 느끼나 봅니다

    어째거나 그만의 장르와 표현 방식은 존중하나

    하지만 훌륭하다거나 괜잖은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65. 외국에서 가장 좋아한다구요?
    '12.9.6 8:52 PM (121.147.xxx.151)

    천만에요.

    그런 특별한 소재의 영화에 마니아들이 있을뿐이에요.

    그런 한국영화 마니아들 중에 김감독보다 오히려 유럽쪽에서 이미 작고한

    한국의 알프렛 히치콕이라 불리는 김기영감독의 영화팬들이 꽤 많아요.

    이분이 상당히 특별하고 기괴한 영화를 많이 찍으신 분이죠.

    아직도 프랑스쪽에서는 이 분 팬들끼리 모여

    김기영을 추모하며 이 분 영화를 모아 상영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소재나 주제면에서 상당히 특이한 영화를 많이 찍기도 했고

    지금이야 시대가 그렇지만 1970년대에 그런 작품을 찍었다니 정말 천재 감독이었고

    이 분 부인이 의사생활하며 아낌없이 영화찍을 수 있게 내조를 했다고 하더군요.

    쨌든 전 김기덕의 잔혹한 영화들 공짜표가 생겨도 안볼 정도에요.

    왜냐면 영화속 잔상이 오래 남아 성에 대한 불쾌한 더러움을 일깨우니까요

  • 66. 김기영 감독님
    '12.9.6 9:01 PM (14.52.xxx.59)

    대단하죠
    근데 서울대 의대출신,,이렇게 따라붙는 꼬리표에서 김기덕감독이 받았을 상처가 느껴지네요
    국졸출신 감독,,이렇게요 ㅠㅠ
    문제는 김기영감독도 당시는 우리나라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는거 ㅎㅎㅎ

  • 67. ........
    '12.9.6 9:49 PM (14.32.xxx.230)

    댓글 반응들 보니, 취향이나 가치관 때문에 김기덕 감독이 싫은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미숙하거나 예술에 대해 무지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꽤 많은듯 하네요... 언제나 내가 이해못하거나 싫은 어떤 것에 대해 내가 무지한 것은 아닐까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좋은 것, 우수한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등을 구분하여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 68. ........
    '12.9.6 9:59 PM (14.32.xxx.230)

    한가지만 찝자면 위에 어떤 분, 폭력도 소통수단이란 말을 못받아들이는... 그건 모든 폭력이 소통수단이란 말이 아니라 소통수단으로서의 폭력도 있단 말이라는 걸 이해 못하시는 건지, 인정 못하시는 건지... 이해못한 거라면 무식한 것이요. 폭력으로밖에는 다른 소통방법을 찾지못하는 이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 못하는 거라면 그건 무지한 것이지요.

  • 69. 윗님 동감
    '12.9.6 10:12 PM (175.125.xxx.69)

    명언이심!!!!

    영화가 전반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지만 김기덕은 세기의 천재라 생각함.

  • 70. 댓글 잘 봤습니다.
    '12.9.6 10:57 PM (121.125.xxx.149)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감독이네요. ^^
    어떻든 외국에서 많은 상을 받은 거에 대한 국내의 인정 또한 필요할 거 같네요.
    이 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은 만큼 이번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셔서
    의견을 나누면 훨씬 그 평가가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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