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숨이 막혀요. 사원 주택에서 이사 나가는 게 답일까요?

한숨 조회수 : 2,560
작성일 : 2012-09-05 01:15:00

남편 직장으로 출퇴근하기도 편하고

아이 키우기에도 좋은 환경이라고 해서

사원 주택으로 이사온 지 1년이 지났어요.

 

여기가 좀 특이한 구조라서 아파트나 연립 같은 형태가 아니라

작은 집집마다 작은 개별 마당이 딸려 있는 형태로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한동네를 이루고 있어요.

 

처음에는 좁아도 마당 있는 집에 이사 와서 참 좋고

이웃들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서로 왕래하며 지내니 외롭지도 않았어요.

남편들도 직장이 같으니 쉬는 날 서로 어울려 지내며

한동안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남편 직속 상관인 분이 바로 앞집에 계신데,

그 사모님이 완전 시어머니 모드로 시집살이를 시키네요.

 

제가 이사올 무렵에 사모님이 몸이 안 좋으셔서 그랬는지

별다른 터치 안하고 지내시더니

올봄에 건강이 회복되신 뒤부터는

남편들 출근한 뒤에는 거의 매일

부하 직원 부인들한테 차 마시러 오라고 호출하세요.

그러고는 다들 모인 자리에서 제가 사는 방식에

일일이 태클을 거시더라구요.

 

제가 살게 된 사택이 가장자리 집이라 유독 마당이 좁아요.

그래서 그냥 꽃만 심고 텃밭 가꾸지 않았더니

텃밭 가꾸지 않는다고

요즘 젊은 엄마들이 가족들 건강은 신경 안 쓰고

자기 좋은 일만 하려고 든다고 잔소리.

제가 집 근처 산에 등산 가서 예쁜 야생화를 몇 뿌리 캐 와서 심었더니

다른 건 잘만 사면서 집 꾸미는 데 드는 돈은 아낀다고 비꼬시더라구요.

제 앞에서도 대놓고 말씀하시더니

저 없는 자리에선 아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문제는 그런 얘기들을 제가 모르면 좋겠는데,

꼭 그런 얘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사모님 성격이 유별나긴 해요.

제가 이사오기 전에는

다른 직원 부인을 그런 식으로 갈궜다고 하네요.

그래서 결국 그 사람네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갔어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이도 없었으니

더 이사를 결정하기 쉬웠나 봐요.

 

사모님도 사모님이지만,

그런 사모님한테 휘둘려서 동조하는 다른 직원 부인들이 있어서

더 힘드네요.

 

동네에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하나 뿐이라

집집마다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빤히 보이니까

제가 주말이면 아이 데리고 외출 자주 하는 것 가지고까지

흠을 잡으려 들더군요.

 

여기 계속 있으면 제 마음이 망가질 것 같아서

이사가고 싶은데 애가 집 근처 학교에 즐겁게 다니고 있어서

이사를 결정하기가 망설여져요.

 

눈 딱 감고 견뎌야 하는 걸까요?

 

IP : 175.194.xxx.1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9.5 1:17 AM (58.124.xxx.70)

    사원주택, 일본에서도 문제가 많죠.
    제 아는 사람이 군인이라 사택 문제 심각해요.
    상사 부인이라 개무시할 수도 없고
    그저 따를 수밖에 없어서 더 그래요.
    남편분이 이사가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님이 그 상사 부인 비위 맞추며 살 수밖에 없어요.

  • 2. 맞아요.
    '12.9.5 1:21 A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제 지인도 그래서 (다른 이유도 있지만) 계속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
    만약에 이 직장 그만두게 되면 다른 직장을 반드시 구하던지
    이사나갈거라고 했어요.
    남편서열이 부인서열 나중엔 애들 서열까지도 되더라고요.

  • 3. 저도
    '12.9.5 1:53 AM (211.246.xxx.133)

    사택에서 3개월살다 이사나왔어요
    먼저 거주하시던 분들이 아침에 벨 누르더라구요
    집 구경하고 싶다고 스치면서 인사한번한 정도거든요
    결정적인건 아래층 이상한 애엄마가 이사와서 도저히 얼굴
    보면서 못살겠더라구요 저희도 애가 어려서 더 빨리 결정해서 나올수 있었던것같아요

  • 4.
    '12.9.5 6:22 AM (211.246.xxx.143)

    이사하세요
    그것도 아주 빨리요
    저도 사택인데 저는 그런것이없는데
    그런윗상사 만나서고생하다
    남편까지 상사에 찍혀서 고생하는 경우를
    몇번봤어요

    될수있음 빨리 하루라도 일찍나가세요
    이사할때까지 이사한다는소리 새나가지않게 하시고 아이전학문제는 이번학기만통학시키세요

    정말힘들어요
    사람바꾸는거 쉽지않구요
    그저내가피하는 수밖에 없네요ㅠ

    무조건 사모에겐 죄송하다구 하시구요
    그게좋습니다

    전 내년봄에 남편바로아래인분이 들어온다고해서 겨울에 나갈려고해요
    그분아내분이 좀 나대누 분이라서ㅠ

  • 5. ...
    '12.9.5 10:23 AM (112.121.xxx.214)

    사원주택 살면 주말에도 직장생활 연장이나 다름없고
    와이프, 애들까지 상사 가족 눈치보고 살아야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돈 모아서 내집마련 점점 힘들어져요.
    굳은 마음 먹고 그냥 나오셔야해요...
    아니면 버티는게 돈 버는거다..생각하시고 아예 직업상 고객님 대하듯이 굽신거려야죠.

  • 6. 루~
    '12.9.5 10:51 AM (116.120.xxx.242)

    님~ 그거요.
    님이 굽신거리지 않아서 속으로 베베꼬여서 더그러는거예요.

    님 편해지는 딱한가지 방법...

    이번 추석때나...
    하여튼 그여자에게 선물크게 하나 하세요.(액떔한다 생각하고)
    백화점에서 비싼 명품화장품 기초셋트라도 하나사서 포장엄청잘해달라고 하셔서...
    다른 엄마들 안볼때 몰래 주세요.

    그리고 한달에 한두번쯤은 저렴하게나마 귤한상자라던가...과일이라던가..
    하여튼 뭘 받아 쳐먹고나면
    못그래요.
    그담부턴 남들사이에서 님 함부로 못해요.
    이게..나중에 뇌물이 될수도 있어요. 그여자는 이렇게 야금야금 받아먹다가 님에게 꼼짝못하게 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25 아이들 책...다 사주시나요?? 5 가을밤 2012/10/12 1,118
163824 박근혜 당했군.. 7 .. 2012/10/12 3,124
163823 뉴욕 변태 ㅋㅋ영상 뉴욕에서 2012/10/12 1,468
163822 구스이불 생각보다 덜 따뜻해요. 16 2012/10/12 4,776
163821 강남 신세계에 줄서서 사먹는 과자 맛있나요? 15 토마토 2012/10/12 5,758
163820 매실액 거르고 쪼그라진 매실 버리나요 4 매실 2012/10/12 2,285
163819 얼굴보다 목이 까만분 계세요?? 3 ㅜㅜ 2012/10/12 4,364
163818 춘천에 살고 계시는 분! 저 춘천에 살고파요 14 춘천~ 2012/10/12 3,530
163817 말을 한시간 이상 하면 살짝 어지러움을 느껴요 3 동병상련 2012/10/12 5,838
163816 이거 봐주실 분 계신가요? 건강 2012/10/12 985
163815 혹시 안양 평촌에 요실금 치료&진료 잘 보는곳 에휴 2012/10/12 1,316
163814 강쥐가 떵 오줌을 안싸요 ㅠㅠ 4 트윙클 2012/10/12 1,472
163813 신축어린이집 새집증후군 없을까요? 10 어린이집 2012/10/12 1,708
163812 자궁과 난소 기능, 문의드려요 2 그런것이지 2012/10/12 2,781
163811 4대강 공적비에 사망한 노동자 18명은 제외 5 死대강 공적.. 2012/10/12 881
163810 제발 도와주세요~~ 8 사과향 2012/10/12 1,668
163809 아이폰 업그레이드 후 팟캐스트다운받기 너~~~~~무 어려워요.. 4 Soho 2012/10/12 999
163808 락앤락 뚜껑이 안닫혀요.. 6 락앤락 뚜껑.. 2012/10/12 3,493
163807 초등가기전 읽으면 좋은책은 어떤 책인가요? 2 마이마이 2012/10/12 1,076
163806 공무원들 시장 바뀔때마다 힘든거 보통이상인가보던데요 11 ... 2012/10/12 1,825
163805 대전데 파는곳 있나요? 남자 빅사이.. 2012/10/12 675
163804 와이 보세요? 3 .. 2012/10/12 1,119
163803 7세 태권도다니는 여아, 발바닥과 몸이 너무 단단해요 3 근육인가 2012/10/12 1,907
163802 초등5 사회가 왜이리 어려워요? 11 흐아.. 2012/10/12 2,280
163801 인천청라지구 초등생데리고 살기 어떨까요? 1 고민듬뿍 2012/10/12 1,290